산행

어린왕자 2021. 6. 16. 22:42

우산나물 무리를 만나다

 

지난 토요일은 임원경제지 본리지 학교 개교식에 다녀오느라, 일요일(6. 13.) 아침에 아내와 함께 산으로 나섰다. 지난 529일 산행을 마친 산외면 신정리 정자에서 다시 거꾸로 올랐다(08:50). 묘봉과 애기업은바위 갈림길까지 다시 가, 애기업은바위 쪽으로 가기 위해서다. 난 아주 여러 번 간 곳이라 익숙하지만, 아내는 처음이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코스다. 갈림길까지 46분 걸렸다(09:36).

 

지난 5월 산행에서는 단풍취와 비비추 군락을 만났는데,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간 곳에서, 우산나물이 떼로 나 있는 곳을 발견하였다(09:53). 나 때문에 멧나물을 조금 알게 된, 아내도 무척 반가워했다.

 

나물로 먹을 수 있는 때는 한참 지나, 어느새 꽃대가 올라와 있었다. 우산나물은 우산이 아래로 내려앉아 있을 때 따야 한다. 내년에 와, 단풍취 비비추와 함께 마음껏 따고 싶은데, 515일까지는 산불을 막기 위해 통제를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입산 통제를 하는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 새벽 일찍 와 따 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애기업은바위에 오르기 바로 전,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아내를 이끌고 갔다(10:08). 그곳은 왼쪽 상모봉에서 시작하여 상학봉, 묘봉, 관음봉,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속리산 전체의 모습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 그곳에서 뿌려달라고 하고 싶은 곳이다. 날이 뿌연 것이 아쉬웠지만, 눈 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에 아내의 얼굴도 환해졌다.

 

애기업은바위는 손발만으로 오르내리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한 산악회에서 밧줄을 매어놓아 쉽게 오를 수 있게 하였다. 긴 밧줄을 바위 너머 저 멀리,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무에 매어놓았다. 그곳에서는 360도 팔방이 다 트였다. 그늘진 곳에서 간식으로 가져간 감자, 앵두, 복숭아를 먹었다. 집사람은 아주 오랜만에 장쾌한 산 풍경을 보아,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내려오는 길 왼쪽으로 멀리 펼쳐진, 소리목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지난겨울 선재와 함께 소리목재에서 애기업은바위 쪽으로 오다가, 길이 희미하고 쌓인 눈에 미끄러워, 중간에 멈춘 곳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어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선재가 휴가 나오면, 가족이 함께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산행 길은 단풍나무가 아주 많다. 늦가을 단풍이 무척 예쁠 것 같다. 지난가을에는 때를 놓쳐 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찾아 만끽하리라.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아내가 산뽕나무를 발견해 오디를 따 먹었다. 열매는 아주 작았는데, 무척 달았다. 아내는 한참 따 먹었다. 산 기운이 가득 담긴 보약이다. 정자로 다시 오니, 전체로 2시간 20분 정도 걸렸다(11:12).

 

일시 : 2021. 6. 13.() 해가 떴으나 미세먼지로 뿌염

코스 : 신정리 정자 ~ 갈림길 ~ 애기업은바위 ~ 신정리 정자

 

꿀풀

 

싸리나무 꽃

 

함박꽃

 

꽃대가 올라 온 우산나물

 

상학봉과 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