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어린왕자 2021. 10. 9. 22:58

움직이는 사람만이 얻는다

2021. 10. 2.() 맑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다. 움직여서 부딪쳐야만 새로운 것을 알고 얻는 것도 있다. 그래서 부지런한 사람의 인생은 끝없이 퍼져 간다. 산행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갔을 때 더 의미가 있다.

 

집사람이 충남대병원에서 수술하고 입원했을 때, 보은에서 옥천을 거쳐 대전 병원에 다녀오면서, 지나는 길에 있는 산들에 눈이 많이 갔다. 그 인연으로 덕대산, 고리산을 다녀오고, 이번에는 옥천에 있는 이슬봉(454m)을 다녀왔다.

 

국원리에 차를 세우고 들머리를 찾는 데 한참 걸렸다(09:28). 처음 찾아 올라간 길에서는 탱자나무 울타리를 보아 반가웠다. 길 끝에는 식당이 있던 자리인데, 정원도 크게 꾸며 놓아 한때는 제법 번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산에 오르는 길이 없어 다시 내려와 들머리를 찾았다. 4차선 도로 아래로 뚫린 터널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산으로 이어지는 길로 올라가면 되는데(09:54), 이 길도 가다가 사유지로 막혀 있다. 마침 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곳 사람이 앞으로는 울타리를 쳐 못 간다고 했다. 그곳에서 막 벗어나니 산행길이 나왔다.

 

조금 더 가니 길바닥에 밤이 떨어져 있었다. 집에만 있지 않고, 이렇게 나오니, 밤이라도 줍는다. 부지런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경험에 큰 차이가 나고, 이것이 쌓이면 그 차이는 극복할 수 없게 된다. 집사람과 그런 이야기를 하면 산에 다니는 것을 스스로 대견스러워했다. 몸이 달구어져 땀을 한번 쏟아내니 며느리재다(10:18). 표지판은 장계대교까지 6.3km라고 알렸다.

 

이슬봉에 생각보다 늦게 닿았다(12:30). 그곳부터 참나무골까지 가는 길이 이번 산행길의 백미다. 평평한 흙길이 걷기 좋았다. 낙엽이 지면 주변 대청호의 전망도 좋을 것이다. 오른쪽 아래로 호수를 따라 향수길이 나 있다. 참나무가 참 많았다. 그 때문인지 참나무골산(419m)도 있었다(13:09). 참나무골산부터는 계속 내리막인데,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계단이 어설퍼 걷기 불편했다. 다 내려와(13:44), 감나무에서 떨어진 홍시를 주워 먹는데, 단맛이 덜했다.

 

장계리에서 버스를 타고 차를 세워놓은 국원리까지 갔다. 생각보다 멀고, 버스 정류장도 여러 곳을 거쳤다. 시간이 한참 지난 글을 쓰니, 쓸 것도 없고, 감흥도 별로다. 뭐든지 제때 해야 맛이 나는 법인가 보다. (2021. 10. 9.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