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슭의 이야기

작은물줄기 큰 강을 이루며 떠내려온 이야기를 주섬주섬

그리움이 짙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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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0. 4. 3.

 

 

요즘 들어 문득 문득 어머니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어머니가 그렇게 정신을 아예 놓아 버려야 했던 까닭이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싶었던 어머니의 충격과 고통은 무엇이었을까

인정 하고 싶지 않았기에

 

차라리 잊어버리자 다 잊자 나 자신도 잊자

결국 그렇게 꿈속을 헤매듯 살다가 가신

그토록 절망적이고 버겁고 부담스러웠던 그 대상이 무엇이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러나 알 수 없다

나는 아직 어머니의 그 고통을 티끌만큼도 알 수 없다

의학적 원인이라면 더더욱

 

지금의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고 있다

가족의 얼굴도 잊지 않고

주위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니까

 

그러나 나도 모르는 일

 

내가 파악하고 있는

진실 이라고 믿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어데론가 정신을 떠나보낸 나의 모습 일지도

 

그러나 그리운 어머니의 일생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려 오는건 그리움 이라는 진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