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슭의 이야기

작은물줄기 큰 강을 이루며 떠내려온 이야기를 주섬주섬

태풍 마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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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20. 9. 3.

 

딩동 ~ 안전 안내문자가 도착 한다.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폭우로 상류의 광동 댐 방류로 골지천 수계 수위 급상승중 임계 여량 북평 저지대 주민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아파트에서 내다보니 황토 빛 강물이 무서운 속도로 그 넓은 수변공원 주차장까지 넘실 거리며 아주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물 구경 다녀 온 남편이 그렇게 빠른 물결에 나무토막도 떠내려가고 청둥오리인지, 오리 한 마리도 둥실둥실 떠내러 가더란다.

 

그 오리가 무리를 잃고 헤매는 걸까?

아니면 유유히 물살을 즐기는 걸까?

왠지 즐거운 물놀이는 아닌 것 같아 짠 한 마음이 든다.

날개가 있언제고 날아오를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싶다.

 

전 국민을 긴장시켰던 마이삭은 미친 듯이 휘몰아치며 요란하게 찾아와서는

때리고 부수고 망가뜨리고 상처와 고통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렇게 뒤 흔들어 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 버렸다.

 

밤새

부러지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던 나뭇가지가 혼이 쏙 빠진 모습으로 떨 고 있다.

 

태풍이란 놈은

어이없는 무뢰배

묻지마 폭행의 주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