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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일루셔니스트'나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보기 부담스러웠던 건 아니지만
일부러 보기롤 미뤄놓기는 한 영화다.
개인적으로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많이 보긴 하는데...
일본영화를 보고 나면 뭔가 무기력해지고 벙찌기 때문에
정말 보고 싶어지는 날에만 보곤 한다.
아 근데 이 영화는 내가 그동안 본 일본영화중에서 감히 1위라고 말할 수 있다.
스토리도 탄탄할 뿐만 아니라, 그 배경이나 진행되는 방향이나...
배우들의 눈빛이나 액션 하나하나 모두가 내 스타일이였기 때문 !!!
그리고 모두 합리적이게 움직이고 흘러갔기 때문 !!!
너무 감성적이지도 않고,
너무 잔잔하지도 않고,
흐름도 읽혀지고 소재도 흥미진진하니 정말 굿 !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기 때문에...
영화는 맨 아래있는 이미지 속 선생님, 위에 이미지에서는 저 남자꼬맹이 '루트'에 의해 진행이 된다.
첫 수업을 진행하는 수학 선생님은 자기의 이름을 '루트'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그렇게 불리게 된 배경을 말하면서 하나하나 회상하면서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나레이션이 영화의 재미를 살리고 흐름을 바로 잡는다.
숫자를 너무 사랑하지만 사고때문에 기억력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수학박사와
그의 집 가정부로 들어온 루트의 엄마,
그리고 아이를 혼자 두는 건 말도 안되는 위험한 일이라며 방과 후 박사네 집에 와서 박사와 친구가 되는 '루트'
모든 걸 숫자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박사를 통해
나는 수능 후 잊고 있던 나의 수학적 감각은 물론 흥미가 되살아났으며
점점 영화의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쓸데없는 애교와 쌩뚱맞은 눈웃음을 날리지 않는 루트의 엄마 '쿄코'는
내가 일본영화에서 만난 여자배우 중 가장 호감이었다.
사실은 그의 연인이었지만, 자신을 박사의 누이로 속이고
가정부와 박사를 다른 별채에서 살피고 혼자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는 그 여인에게서
나는 알 수 없는 이해감이 들었고 너무 안타까웠다.
어딘가에는 정말 있을지 모르는 ...
모든 걸 수학적으로 접근하고 숫자로 보는 '수학박사'
너무 매력적인 거 같다 !
나도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는 '루트'로 불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
정말 재밌다 !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라,
힘들지 알았는데, 행복했습니다.
감사히 모셔갑니다.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