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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휘애비.溢空 2021. 11. 2. 06:44

[고문관지(古文觀止)]<9唐宋文(당송문)>07.愚溪詩序(우계시서) <作者柳宗元(유종원)>

<우계시(愚溪詩)의 서문(序文)>

 

이 편은 고문관지(古文觀止) 9당송문(唐宋文)’의 일곱 번째 편으로 유종원(柳宗元)愚溪詩序(우계시서)이다.

 

유종원은 영정(永貞) 원년(元年:805) 9월 신정이 실패하자 소주자사(邵州刺史)로 좌천되었고, 11월에는 영주사마(永州司馬)로 좌천되어 그곳의 용흥사(龍興寺)에 거처했다. 원화(元和) 5(810)에 영릉(零陵)의 남서쪽을 유람하다가 염계(冉溪)’를 발견하였는데, 그곳 경치의 수려함에 반해 거처를 옮기고 이름도 愚溪(우계)’라고 바꿨다.

 

<우계시서(愚溪詩序)>는 유종원이 팔우시(八愚詩)를 지으면서 쓴 서문이며 자신의 유배지 개울가에 여덟 개의 경관을 만들어 모두 어리석을 ()’ 자로 이름을 지어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고 개울가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위안으로 삼았다. <팔우시(八愚詩)>의 원문은 없어지고 그 서문만 남아 있다.

<관련시 : 당시삼백수 35.溪居(계거) - 柳宗元(유종원) >

 

 

07.愚溪詩序(우계시서) <作者柳宗元(유종원)>



灌水之陽有溪焉(관수지양유계언)東流入於瀟水(동류입어소수)
或曰(혹왈)冉氏嘗居也(염씨상거야)故姓是溪為冉溪(고성시계위염계)
或曰(혹왈)可以染也(가이염야)名之以其能(명지이기능)故謂之染溪(고위지염계)
予以愚觸罪(여이우촉죄)謫瀟水上(적소수상)愛是溪(애시계)
入二三里(입이삼리)得其尤絕者家焉(득기우절자가언)
古有愚公谷(고유우공곡)今予家是溪(금여가시계)
而名莫能定(이명막능정)土之居者猶齗齗然(토거지자유은은연)
不可以不更也(불가이불경야)故更之為愚溪(고경지위우계)

 

관수(灌水)의 북쪽에 계곡이 있으니 동쪽으로 흘러 소수(瀟水)로 들어간다.

어떤 사람은 염씨(冉氏)가 일찍이 여기에 살았기 때문에 이 계곡에 그 성을 붙여 염계(冉溪)라고 하였다한다.

어떤 사람은 이 계곡물로 염색을 할 수가 있어서 그 효능을 이름 붙여 염계(染溪)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나는 어리석어 죄를 짓고 소수(瀟水)가로 유배를 왔는데 이 계곡을 좋아하여

2, 3리 들어가 보니 더욱 절경이 나타남에 여기에 집을 지었다.

옛날에 우공곡(愚公谷)이 있었다는데, 나는 지금 이 계곡에 집을 짓고도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했는데 이 고장 사람들이 아직도 이름을 가지고 다투고 있으니,

이름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계(愚溪)라고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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灌水之陽(관수지양) : 관수의 북쪽. 관수(灌水)는 상강(湘江)의 지류이다. ()은 강의 북쪽 또는 산의 남쪽.

瀟水(소수) : 상강(湘江)의 지류로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영릉현(零陵縣)에 있다.

以愚触罪(이우촉죄) : 유종원이 왕숙문(王叔文)의 정치개혁운동에 가담하였으나 실패하여 영주(永州)로 좌천된 것을 말한다.

尤絕(우절) :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愚公谷(우공곡) : 산동성의 임치현 서쪽에 있는 골짜기 이름. 제 환공(齊 桓公)이 산골짜기에서 사슴을 사냥하던 중에 지혜롭게 보이는 한 노인을 만나 그 골짜기의 이름을 묻자, “여기는 우공곡(愚公谷)입니다.” 하였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를, 이웃사람이 자기를 어리석다고 여겼기 때문에 자기가 사는 곳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하였다. <說苑 政理>

齗齗然(은은연) : 다투는 모습

 



愚溪之上(우계지상)買小丘為愚丘(매소구위우구)
自愚丘東北行六十步(자우구동북행육십보)得泉焉(득천언)又買居之(우매거지)為愚泉(위우천)
愚泉凡六穴(우천범육혈)皆出山下平地(개출산하평지)蓋上出也(개상출야)
合流屈曲而南(합류굴곡이남)為愚溝(위우구)
遂負土累石(수부토루석)塞其隘(색기애)為愚池(위우지)
愚池之東為愚堂(우지지동위우당)其南為愚亭(기남위우정)池之中為愚島(지지중위우도)
嘉木異石錯置(가목이석착치)皆山水之奇者(개산수지기자)
以予故(이여고)咸以愚辱焉(함이우욕언)

 

우계(愚溪)가에 있는 작은 언덕을 사서 우구(愚丘)라고 불렀다.

우구에서 동북쪽으로 육십 보를 가면 샘이 나오는데, 그것을 또 사서 차지하고 우천(愚泉)이라 불렀다.

우천은 모두 샘구멍이 여섯 개인데 모두 산 아래 평지로 흘러가니 샘물은 모두 솟아오른 것이다.

이 물이 합류하여 구불구불 남쪽으로 내려가니 우구(愚溝)라 불렀다.

이에 흙을 나르고 돌을 쌓아 좁은 곳을 막으니 우지(愚池)가 되었다.

우지의 동쪽은 우당(愚堂)이요, 그 남쪽은 우정(愚亭)이다. 연못 가운데는 우도(愚島)이다.

아름다운 나무와 기이한 돌이 섞여 있어 모두 기이한 산수인데,

나 때문에 모두 어리석다는 모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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塞其隘(색기애) : 좁은 곳을 막다.

錯置(착치) : 교차되어 배치되다.

 



夫水(부수)智者樂也(지자락야)
今是溪獨見辱於愚(금시계독견욕어우)何哉(하재)
蓋其流甚下(개기류심하)不可以溉灌(불가이개관)
又峻急(우준급)多坻石(다지석)大舟不可入也(대주불가입야)
幽邃淺狹(유수천협)蛟龍不屑(교룡불설)不能興雲雨(불능흥운우)
無以利世(무이리세)而適類於予(여적류어여)然則雖辱而愚之可也(연즉수욕이우지가야)

 

무릇 물은 지혜로운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다.

지금 이 계곡만이 유독 어리석다고 모욕을 당하는 것은 왜일까?

아마 물 흐름이 매우 낮아서 농지에 물을 댈 수가 없고,

또 물살이 급하고 모래톱의 돌이 많아 큰 배가 들어올 수 없었다.

으슥한 곳이고 얕고 좁아서 교룡도 서리지 않아 비구름을 일으키지 못한다.

세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점에서 나를 꼭 닮았으니 비록 어리석다는 모욕을 당해도 마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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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水(부수)智者樂也(지자락야) : 무릇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

<논어 옹야편> 참고

峻急(준급) : 물살이 세차다.

() : 모래톱.

幽邃(유수) : 깊숙하고 그윽하다. 으슥하다.

蛟龍不屑(교룡불설) : 물이 얕아 교룡도 거들떠보지 않아 승천할 자리로 보지 않는다. 不屑(불설)은 하찮게 여기다.

 



寧武子(영무자) 邦無道則愚(방무도즉우)」,智而為愚者也(지이위우자야)
顏子(안자) 終日不違如愚(종일불위여우)」,
睿而為愚者也(예이위우자야)皆不得為真愚(개부득위진우)
今予遭有道(금예조유도)而違於理(이위어리)悖於事(패어사)
故凡為愚者(고범위우자)莫我若也(막아약야)
夫然(부연)則天下莫能爭是溪(즉천하막능쟁시계)予得專而名焉(여득전이명언)

 

영무자(寧武子)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어리석었다.’고 한 것은 이는 지혜롭지만 어리석은 척한 경우이다.

안자(顔子)하루 종일 스승의 뜻에 어긋남이 없어 어리석은 듯하였다.’

이는 슬기롭지만 어리석은 듯한 경우이니, 모두 진정 어리석다고 할 수 없다.

지금 나는 도()가 있는 세상을 만났지만, 이치를 어기고 일을 그르쳤으니

어리석음을 저지른 자들 가운데 나만큼 어리석은 자가 없다.

그리하여 세상에 이 계곡을 차지하려 다툴 사람이 없을 것이므로 내가 이 계곡을 독차지하여 어리석다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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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武子(영무자) : 영유(寧兪). 춘추 시대 위()나라의 대부(大夫). 위 성공(衛 成公)이 무도하여 진()나라가 공격해오자 나라를 잃고 초()나라와 진()나라로 달아났다가 결국 진후(晉侯)에게 사로잡혔다. 영무자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여러 가지로 주선하여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甯武子邦無道則愚(영무자방무도즉우) :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영무자(甯武子)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어리석었다.’ 하였다.” ,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화()를 면하였다는 뜻이다.

顔子(안자) : 안회(顔回). 춘추시대(春秋時代) ()나라의 현인. 공자가 가장 신임하였던 제자였다. <논어(論語)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안회와 더불어 온종일 이야기를 함에 내 말을 어기지 않아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더니, 물러간 뒤의 사생활을 살펴보건대 또한 충분히 발명하니, 안회(顔回)는 어리석지 않구나!’(子曰: 吾與回言終日, 不違如愚. 退而省其私, 亦足以發, 回也不愚).”라고 하였다.<論語 爲政

() : 지혜롭다. 슬기롭다.

有道(유도) : 태평한 세상

() : 어그러지다. 거스르다.

 



溪雖莫利於世(계수막리어세)而善鑒萬類(이선감만류)
清瑩秀澈(수철)鏘鳴金石(장명금석)
能使愚者喜笑眷慕(능사우자희소권모)樂而不能去也(낙이불능거야)
予雖不合於俗(여수불합어속)亦頗以文墨自慰(역파이문묵자위)
漱滌萬物(수척만물)牢籠百態(뇌롱백태)而無所避之(이무소피지)
以愚辭歌愚溪(이우사가우계)則茫然而不違(즉망연이불위)昏然而同歸(혼연이동귀)
超鴻蒙(초홍몽)混希夷(혼희이)寂寥而莫我知也(적요이막아지야)
於是作(어시작) 八愚詩(팔우시)》,紀於溪石上(기우계석상)

 

이 계곡이 비록 세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만물을 잘 비춰주고,

물이 맑고 훤히 들여다보여 쨍하는 쇳소리 돌소리가 날 정도니,

어리석은 자로 하여금 웃고 흠모하며 즐거워하여 떠나갈 수 없도록 할 수 있다.

나는 비록 세속에서는 어울리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자못 글을 짓고 스스로 위로할 수 있고,

만물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으며, 온갖 모습을 마음대로 표현하니 어느 것도 내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리석은 글을 가지고 어리석은 계곡을 노래하니, 서로의 구분이 모호하여 어긋나지 않고, 둘은 거리낌 없이 하나가 되어

혼돈의 경계를 넘어 자연과 융화되어 하나가 되니 적적하고 고요하여 나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팔우시(八愚詩)>를 짓고 계곡의 돌 위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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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鑑萬類(선감만류) : 만물을 잘 비추다. 자신이 식견이 넓다는 뜻. ()은 비추다.

清瑩秀澈(청영수철) : 물이 맑아 훤히 들여다보이다. ()은 밝을 ’. ()은 맑을 ’.

鏘鳴金石(장명금석) : 쇠나 돌로 만든 악기처럼 쨍소리를 내다. 문장이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 金石은 악기로, ()은 쇠와 돌에서 나는 소리.

眷慕(권모) : 사모하여 그리워하다. 흠모하다

文墨(문묵) : 시문을 짓다.

漱滌(수척) : 깨끗이 씻다

牢籠(뇌롱) : 籠絡(농락). 마음대로 이용하고 다루다.

愚辭(우사) : <팔우시(八愚詩)>를 말하며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

鴻蒙(홍몽) : 천지자연의 원기(元氣). 천지가 갈라지지 아니한 때의 우주로 혼돈상태를 말힌다. <장자(莊子)>에서는 우주 근원의 기()를 의인화하여 가공한 인물로 나온다.<장자(莊子) 외편(外篇) 재유(在宥)>.

混希夷(혼희이) : 자연과 혼동되어 자신과 자연이 구분이 되지 않다. <老子(노자)>()라는 것은,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라 하며, 잡으려 하나 잡을 수 없는 것을 이름 하여 미()라 하느니라. 이 세 가지는 꼬치꼬치 캐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뭉뚱그려 하나라고 한다.(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라고 하였다. <老子 道德經 十四章>

寂寥(적요) : 고요하다. 적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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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09-07[고문관지(古文觀止)]<9권唐宋文(당송문)>07.愚溪詩序(우계시서) <作者:柳宗元(유종원)>|작성자 swings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