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재휘애비.溢空 2021. 11. 8. 04:36

후적벽부(後赤壁賦)-소식(蘇軾)

 

是歲十月之望(시세십월지망)에

: 그 해 시월 기망에

步自雪堂(보자설당)하여

: 설당에서 걸어나와

將歸於臨皐(장귀어임고)할새

: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는데

二客從予(이객종여)라

: 두 손님이 나를 따라 왔다

過黃泥之坂(과황니지판)하니

: 황니 고개를 지나는데

霜露旣降(상로기강)하고

: 이미 서리와 이슬이 내려

木葉盡脫(목엽진탈)이라

: 나뭇잎은 모두 지고

人影在地(인영재지)어늘

: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비치고 있기에

仰見明月(앙견명월)이라

: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顧而樂之(고이락지)하여

: 주위를 돌아보며 즐거워하며

行歌相答(행가상답)이라

: 걸어가면서 노래불러 화답했다

 

已而歎曰(이이탄왈)

: 조금 지나 내가 탄식하기를,

有客無酒(유객무주)요

: “객은 있는데 술이 없고

有酒無肴(유주무효)니

: 술이 있는데 안주가 없으니

月白風淸(월백풍청)을

: 달 밝고 바람 맑아도

如此良夜何(여차량야하)오

: 이같은 좋은 밤을 어찌 보내야 하나”하니

客曰今者薄暮(객왈금자박모)에

: 객이 말하기를, “오늘 해 질 부렵에

擧網得魚(거망득어)하니

: 그물로 고기를 잡았으니

巨口細鱗(거구세린)이

: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는 것이

狀似松江之鱸(상사송강지로)라

: 꼭 송강의 농어같이 생겼소

顧安所得酒乎(고안소득주호)오

: 살피건데, 술은 어디서 얻을까”하니

歸而謀諸婦(귀이모제부)하니

: 집에 돌아가 아내와 상의했더니

婦曰(부왈)

: 아내가 말하기를,

我有斗酒(아유두주)하여

: “제게 술 한 말이 있는데

藏之久矣(장지구의)요

: 저장해 둔 지 오래 된 것입니다

以待子不時之須(이대자불시지수)로다

: 당신이 갑자기 찾을 것에

대비하여 둔 것입니다”했다

 

於是(어시)에

: 이에

攜酒與魚(휴주여어)하고

: 술과 고기를 가지고

復游於赤壁之下(복유어적벽지하)하니

: 다시 적벽 아래에 가서 놀았으니

江流有聲(강유유성)이오

: 흐르는 강물은 소리내고

斷岸千尺(단안천척)이라

: 깎아지른 언덕은 천척이나 되었다

山高月小(산고월소)하고

: 산이 높아 달은 작은데

水落石出(수락석출)리로다

: 강물이 줄어서 돌들이 드러나 있었다

曾日月之幾何(증일월지기하)오

: 일찌기 세월이 얼마나 지서

而江山不可復識矣(이강산불가복식의)라

: 강산을 다시 알아 볼 수 없단 말인가

予乃攝衣而上(여내섭의이상)하여

: 나는 옷을 걷고 올라가서

履巉巖披蒙茸(리참암피몽용)하고

: 깎아지를 듯 높이 솟은 바위를 밟으며

무성히 자란 풀숲을 헤치고

踞虎豹登虯龍(거호표등규룡)하여

: 호랑이나 표범 모양 바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뱀이나 용같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

攀栖鶻之危巢(반서골지위소)하고

: 매가 사는 높이 솟은 둥지를 잡아보고

俯馮夷之幽宮(부풍이지유궁)하니

: 빙이의 궁전이 있는 깊은 물속도 내려다 보았다

蓋二客不能從焉(개이객불능종언)이라

: 그러나 두 객은 나를 따르지 못하였다

 

劃然長嘯(획연장소)하니

: 문득 길게 휘파람소리 나더니

草木震動(초목진동)하고

: 초목이 진동하고

山鳴谷應(산명곡응)이오

: 산이 울고 골짜기가 메아리치며

風起水涌(풍기수용)이라

: 바람이 일고 강물은 솟구쳤다

予亦悄然而悲(여역초연이비)하고

: 나도 또한 쓸쓸하여 슬퍼지고

肅然而恐(숙연이공)하여

: 숙연하여 두려워지며

凜乎其不可留也(늠호기불가유야)라

: 몸이 오싹하여 더 머무를 수 없었다

 

反而登舟(반이등주)하고

: 돌아와 배에 올라

放乎中流(방호중류)하여

: 강 가운데에서 물 흐르는 대로 내맡겨

聽其所止而休焉(청기소지이휴언)이라

: 배가 멈추는 곳을 알아 멈추게 하였다

時夜將半(시야장반)이라

: 때는 거의 한밤이 되었다

四顧寂寥(사고적요)러니

: 사방을 보니 적막한데

適有孤鶴(적유고학)이

: 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橫江東來(횡강동래)하여

: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오는데

翅如車輪(시여거륜)하고

: 날개는 수레바퀴처럼 크고

玄裳縞衣(현상호의)로

: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입은 듯 한데

戛然長鳴(알연장명)하여

: 끼룩끼룩 길게 소리내어 울며

掠予舟而西也(약여주이서야)러라

: 우리 배를 스쳐서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수유객거)하고

: 잠시 후에 객은 돌아가고

予亦就睡(여역취수)러니

: 나도 잠이 들었다

夢一道士(몽일도사)가

: 꿈에 한 도사가

羽衣翩僊(우의편선)하여

: 새털로 만든 옷을 펄럭이며

過臨皐之下(과임고지하)라가

: 날아서 이모정 아래를 지나와

揖予而言曰(읍여이언왈)

: 내게 읍하여 말하기를,

赤壁之遊樂乎(적벽지유락호)아

: “적벽의 노래가 즐거웠소”했다

問其姓名(문기성명)하니

: 내가 그의 성명을 물으니

俛而不答(면이부답)이라

: 머리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嗚呼噫嘻(오호희희)라

: 아,

我知之矣(아지지의)라

: 나는 알겠도다

疇昔之夜(주석지야)에

: 지난 밤에

飛鳴而過我者(비명이과아자)가

: 울면서 나를 스쳐 날아간 것이

非子也耶(비자야야)아

: 바로 그대가 아니오

道士顧笑(도사고소)하고

: 도사는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予亦驚悟(여역경오)하여

: 나도 또한 놀라 잠에서 깨어나

開戶視之(개호시지)하니

: 문을 열고 내다 보았으나

不見其處(불견기처)라

: 그가 있는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참고>

▲소식(蘇軾;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후적벽부(後赤壁賦)는

소식(蘇軾)이 전적벽부를 지은 지 3개월 후에

다시 적벽에 놀러가서 지은 글로서

앞의 전적벽부가 실제의 경치를 묘사하고

마음에 일어나는 서정을 쓴 글인데

후적벽부는 허경을 그리며

학과 신선까지 등장시켜 몽환적 이상세계를

묘사하여 그의 마음의 흥취를 전달하고 있다

유선적이고 몽환적 분위기로

노장의 자유롭고 초월적인 영향이 느껴진다.

[출처] 후적벽부(後赤壁賦)-소식(蘇軾)|작성자 북극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