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중어중문학과

재휘애비.溢空 2021. 11. 21. 20:42

07-02[고문관지(古文觀止)]<7 六朝唐文> 02.난정집서(蘭亭集序) <作者王羲之(왕희지)>

<난정집(蘭亭集)의 서문>

 

이 편은 고문관지(古文觀止) 7 육조당문(六朝唐文)’의 두 번째 편으로 동진(東晋)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가 회계산 북쪽 난정(蘭亭)에서 동료들과 시회를 열고 26명의 시 37수를 모아 편집한 것이 <난정집(蘭亭集)>이며 이 서문을 쓴 것이 <난정집서(蘭亭集序)>이다.

 

명문장이라고 칭해지는 난정집서(蘭亭集序)는 난정기(蘭亭記), 계서(禊序), 난정서(蘭亭序), 계첩(禊帖), 난정연집서(蘭亭宴集序)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진다. 고문진보에서는 <난정기(蘭亭記)>로 실려 있으며 고문관지에는 <난정집서(蘭亭集序)>로 실려 있다.

서예가 왕희지의 작품으로 천하제일의 행서로 칭해진다. 동진(東晉) 목제(穆帝) 영화9(353) 3월초왕희지와 아들 왕응지(王凝之), 왕휘지(王徽之), 왕조지(王操之), 왕헌지(王献之) 등과 손통(孫統), 이충(李充), 손작(孫綽), 사안(謝安), 지둔(支遁) 등 소장군현 41명이 회계산 북쪽 난정에서 모여 계제사를 행한 후 시회(詩會)를 열어 26명의 시 37수를 모아 편집한 것이 <난정집>이며 이 서문을 쓴 것이 <난정집서>이다. 난정집서는 모두 324자로 되어있다.

 

<고문관지(古文觀止) <7 六朝唐文(육조당문)> 02.난정집서(蘭亭集序)>

 

02. 난정집서(蘭亭集序) <作者王羲之(왕희지)>

 
永和九年(영화구년), 歲在癸丑(세재계축), 暮春之初(모춘지초),
會于會稽山陰之蘭亭(회우회계산음지난정), 修禊事也(수계사야).
羣賢畢至(군현필지), 少長咸集(소장함집),
此地有崇山峻嶺(차지유숭산준령), 茂林脩竹(무림수죽),
又有淸流激湍(우유청류격단), 映帶左右(영대좌우),
引以爲流觴曲水(인이위류상곡수), 列坐其次(열좌기차),
雖無絲竹管絃之盛(수무사죽관현지성), 一觴一詠(일상일영),
亦足以暢敍幽情(역족이창서유정).
是日也天朗氣淸(시일야천랑기청), 惠風和暢(혜풍화창).
仰觀宇宙之大(앙관우주지대), 俯察品類之盛(부찰품류지성),
所以遊目騁懷(소이유목빙회), 足以極視聽之娛(족이극시청지오),
信可樂也(신가락야).
 

 

영화(永和) 9년(353년) 계축년 늦은 봄 초순에 회계군(會稽郡) 산음현(山陰縣)의 난정(蘭亭)에 모여 계제사(禊祭祀)를 지내게 되었다,

많은 현재들이 모두 모이고 젊은이와 나이 많은 이 모두 모였다.

이곳에는 높은 산과 험한 산줄기, 무성한 숲과 길게 자란 대나무가 있으며,

또 맑은 시냇물과 급한 여울이 있어 좌우를 띠처럼 비추면서 둘러싸고 있다.

물길을 끌어다 술잔을 띄울 굽은 물줄기를 만들고 차례대로 둘러앉으니,

비록 관악기와 현악기의 성대함은 없지만 한 잔 술에 시 한 수 읊으니

그윽한 감정을 활짝 펴기에 충분하다.

이날 하늘은 맑게 개이고 공기도 맑으며 봄바람은 온화하였다.

우주의 무한함을 우러러 보고 만물의 무성함을 굽어 살핀다.

눈길 가는 대로 보면서 감회를 풀고 보고 듣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니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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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永和(영화) : 동진(東晉) 목제(穆帝)의 첫 번째 연호이다. 345년에서 356년까지 12년 동안 사용하였다

 山陰(산음) : 지금의 절강(浙江) 소흥(紹興)을 가리킨다.

 禊事(계사) : 禊祭祀(계제사). 옛날에 재액을 떨어 버리기 위해 봄·가을 강가에서 거행하던 제사.

 激湍(격단) ; 매우 급히 흐르는 여울.

 映帶(영대) : 서로 비추다. 둘러싸다.

 絲竹管絃(사죽관현) : 관악기와 현악기

 暢敍(창서) : 마음을 화창(和暢)하게 폄.

 幽情(유정) : 마음속 깊이 간직한 감정.

 惠風(혜풍) : 음력 3월을 달리 부르는 말. 혜풍은 만물을 나고 자라게 하며, 부드럽게 피부에 와 닿는 동남풍의 3월 봄바람을 가리킨다.

 俯察(부찰) : 내려다보다. 굽어 살피다.

 品類之盛(품류지성) : 만물이 한없이 무성함. 品類는 금수와 초목을 비롯한 만물을 가리킨다.

 遊目騁懷(유목빙회) : 눈길을 들어 자유로이 바라보고, 마음에 품은 생각을 자유로이 마음껏 구사하는 것. ()은 내달리다. 하고 싶은 대로 하다.

 視聽之娛(시청지오) :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즐거움. 여기서는 경치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夫人之相與俯仰一世(부인지상여부앙일세), 或取諸懷抱(혹취제회포),
悟言一室之內(오언일실지내), 或因寄所託(혹인기소탁),
放浪形骸之外(방랑형해지외), 雖趣舍萬殊(수취사만수), 靜躁不同(정조불동),
當其欣於所遇(당기흔어소우), 蹔得於己(잠득어기), 快然自足(쾌연자족),
不知老之將至(부지로지장지):
及其所之旣倦(급기소지기권), 情隨事遷(정수사천), 感慨係之矣(감개계지의).
之所欣(향지소흔), 俯仰之間(부앙지간), 已爲陳迹(이위진적),
猶不能不以之興懷(유부능부이지흥회):
況脩短隨化(황수단수화), 終期於盡(종기어진).
古人云(고인운):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豈不痛哉(기부통재)
 

 

사람이 서로 어울려 한세상을 살아감에 어떤 때는 회포를 끌어내어

한 방 안에 마주 앉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맡겨진 처지에 따라

육체 밖에서 방랑하게도 하고, 비록 취향이 천만 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같지 않지만 기쁜 일을 만나서는 잠시 스스로 만족하고 유쾌하게 즐거워하며 나이 들어가는 것조차 모른다.

하는 일이 지루하게 되면 감정도 변화에 따라 옮겨져 슬픈 마음이 들게 된다.

아까의 기뻐하던 일이 잠깐 사이에 이미 낡은 자취가 되어버리니,

오히려 이 때문에 감회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사람 목숨의 길고 짧음이 자연의 조화에 따라 끝내 소멸되는 것에 대해서야.

옛 사람이 이르기를 죽고 사는 것 역시 중대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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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의미 없는 문장 앞의 발어사(發語詞).

 俯仰一世(부앙일세) : 세상에 순응하여 행동함.

 取諸懷抱(취제회포) : 자기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끌어 냄.

 悟言(오언) : 면담하다. 마주앉아 이야기하다.

 趣舍萬殊(취사만수) : 취향이 만 가지로 다르다. 萬殊(만수)는 천차만별(千差萬別). 모든 것이 천만 가지로 다 다르다.

 靜躁(정조) : 고요함과 시끄러움.

 不知老之將至(부지로지장지) : 늙음이 장차 닥쳐오는 줄도 모른다. <논어(論語) 술이(述而)> 子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 공자가 말했다. ‘너는 어찌 그의 사람됨이 분발하면 먹는 것도 잊고, 이치를 깨달으면 즐거워 근심을 잊어 늙음이 장차 닥쳐오는 줄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하였다.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의 인물됨을 물었을 때 자로가 대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자가 자신을 평한 말이다.<論語 述而 18>

 () : 지난번.

 俯仰之間(부앙지간) : 머리를 숙였다 다시 드는 사이. 즉 짧은 시간.

 脩短隨化(수단수화) : 생명의 긴 것과 짧은 것은 자연의 조화를 따른다.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삶과 죽음은 인생의 중대사이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서는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而不得與之變(이부득여지변) : 죽고 사는 문제 또한 중대한 것이지만, 그 때문에 동요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莊子(내편)5篇 德充符(덕충부):01.외물에 의해 마음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每攬昔人興感之由(매람석인흥감지유), 若合一契(약합일계),
未嘗不臨文嗟悼(미상불임문차도), 不能喩之於懷(불능유지어회).
固知一死生爲虛誕(고지일사생위허탄), 齊彭殤爲妄作(제팽상위망작).
後之視今(후지시금), 亦猶今之視昔(역유금지시석), 悲夫(비부)!
故列敍時人(고렬서시인), 錄其所述(녹기소술),
雖世殊事異(수세수사이), 所以興懷(소이흥회), 其致一也(기치일야).
後之覽者(후지람자), 亦將有感於斯文(역장유감어사문).
 

 

매번 옛 사람들이 감회를 일으켰던 이유를 살펴보면 마치 한 개의 부절을 맞춘 것 같아,

일찍이 글을 대하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나의 마음을 달랠 수가 없다.

진실로 죽고 사는 것을 하나로 여기는 것은 허황되고 거짓된 것이며, 팽조(彭祖)와 어려서 죽은 자를 같게 보는 것은 망령되고 작위적인 것임을 알겠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을 보는 것도 또한 지금 사람들이 옛 사람을 보는 것과 같으리니, 슬프다!

그래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차례로 서술하고, 그들이 지은 글을 기록한다.

비록 세상이 달라지고 상황이 변하여도 감회를 일으키는 이치는 같다,

후세에 읽어보는 사람들도 역시 이 글에 감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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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若合一契(약합일계) : 하나의 부절(符節)을 맞춘 것과 같다. 는 부계(符契) 또는 부절(符節). 나무쪽 또는 대나무로 만든 부신(符信)으로 한 쪽은 조정에 두고, 한 쪽은 사신이 지니고 다녔다. 부절을 맞춘 것 같다함은 똑같다는 뜻.

 嗟悼(차도) : 한탄하며 슬퍼함.

 齊彭殤(제팽상) : 팽조(彭祖)와 어려서 죽은 자를 같게 보는 것. ()은 어려서 죽다팽조(彭祖)의 본명은 전갱(籛鏗)으로 요()임금 때 팽성(彭城)에 봉해진 뒤 하()()() 3대에 걸쳐 8백 년을 살았다는 전설상의 인물이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서는 일찍 죽은 아이보다 장수한 자가 없고 팽조는 요절한 것이다.(莫壽於殤子, 而彭祖爲夭.)”라고 하였다.

 

 不能諭之於懷(불능유지어회) : 마음을 타일러 달랠 수 없음.

 一死生(일사생) : 살고 죽는 것이 하나임. 죽음도 삶도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 노장(老莊)의 사상이다.

 虛誕(허탄) : 허황되고 근거 없음.

 世殊事異(세수사이) : 세상이 달라지고 세태가 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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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희지(王羲之: 303 ~ 361). 동진의 정치가이자 시인, 서예가이다. 자는 일소(逸少), 호는 담재이며, 서예가 탁월해 서성이라고 일컬어진다. 일찍이 우군장군을 역임했기에 왕우군(王右軍)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서진의 서예가인 위부인에게 배웠고 후에 한나라나 위의 비문을 연구하여 초서, 행서, 해서의 서체를 완성하였다. 작품으로 난정서〉,상란첩,황정경,악의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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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蘭亭集序/作者王羲之 東晉

本作品收錄於古文觀止藝文類聚

 

 

永和九年歲在癸丑暮春之初會於會稽山陰之蘭亭脩稧事也羣賢畢至少長咸集此地有崇山峻領茂林脩竹又有清流激湍帶左右引以為流觴曲水列坐其次雖無絲竹管弦之盛一觴一詠亦足以暢敘幽情

 

영화(永和) 9년(353년) 계축년 늦은 봄 초순에 회계군(會稽郡) 산음현(山陰縣)의 난정(蘭亭)에 모여 계제사(禊祭祀)를 지내게 되었다, 많은 현재들이 모두 모이고 젊은이와 나이 많은 이 모두 모였다. 이곳에는 높은 산과 험한 산줄기, 무성한 숲과 길게 자란 대나무가 있으며, 또 맑은 시냇물과 급한 여울이 있어 좌우를 띠처럼 비추면서 둘러싸고 있다. 물길을 끌어다 술잔을 띄울 굽은 물줄기를 만들고 차례대로 둘러앉으니, 비록 관악기와 현악기의 성대함은 없지만 한 잔 술에 시 한 수 읊으니 그윽한 감정을 활짝 펴기에 충분하다.

 

是日也天朗氣清惠風和暢仰觀宇宙之大俯察品類之盛所以遊目騁懷足以極視聽之娛信可樂也

 

이날 하늘은 맑게 개이고 공기도 맑으며 봄바람은 온화하였다. 우주의 무한함을 우러러 보고 만물의 무성함을 굽어 살핀다. 눈길 가는 대로 보면서 감회를 풀고 보고 듣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니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夫人之相與俯仰一世或取諸懷抱晤言一室之內或因寄所託放浪形骸之外雖趣舍萬殊靜躁不同當其欣於所遇暫得於己怏然自足不知老之將至及其所之既倦情隨事遷感慨係之矣向之所欣俯仰之間已為陳跡猶不能不以之興懷況脩短隨化終期於盡古人云:「死生亦大矣。」豈不痛哉

 

사람이 서로 어울려 한세상을 살아감에 어떤 때는 회포를 끌어내어 한 방 안에 마주 앉아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맡겨진 처지에 따라 육체 밖에서 방랑하게도 하고, 비록 취향이 천만 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같지 않지만 기쁜 일을 만나서는 잠시 스스로 만족하고 유쾌하게 즐거워하며 나이 들어가는 것조차 모른다. 하는 일이 지루하게 되면 감정도 변화에 따라 옮겨져 슬픈 마음이 들게 된다. 아까의 기뻐하던 일이 잠깐 사이에 이미 낡은 자취가 되어버리니, 오히려 이 때문에 감회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사람 목숨의 길고 짧음이 자연의 조화에 따라 끝내 소멸되는 것에 대해서야. 옛 사람이 이르기를 죽고 사는 것 역시 중대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每攬昔人興感之由若合一契未嘗不臨文嗟悼不能喻之於懷固知一死生為虛誕齊彭殤為妄作後之視今亦由今之視昔悲夫故列敘時人錄其所述雖世殊事異所以興懷其致一也後之攬者亦將有感於斯文

 

매번 옛 사람들이 감회를 일으켰던 이유를 살펴보면 마치 한 개의 부절을 맞춘 것 같아, 일찍이 글을 대하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나의 마음을 달랠 수가 없다. 진실로 죽고 사는 것을 하나로 여기는 것은 허황되고 거짓된 것이며, 팽조(彭祖)와 어려서 죽은 자를 같게 보는 것은 망령되고 작위적인 것임을 알겠다. 후세 사람들이 지금을 보는 것도 또한 지금 사람들이 옛 사람을 보는 것과 같으리니, 슬프다! 그래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차례로 서술하고, 그들이 지은 글을 기록한다. 비록 세상이 달라지고 상황이 변하여도 감회를 일으키는 이치는 같다, 후세에 읽어보는 사람들도 역시 이 글에 감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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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휘애비.溢空 2021. 11. 12. 06:47

[채근담 후집(菜根譚 後集)] 90.정신은 자연과 접할 때 활발해진다.

 

채근담(菜根譚) 후집(後集) <전집 225, 후집 134>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
-090.정신은 자연과 접할 때 활발해진다.

 

-090.



萬籟寂廖中(만뢰적료중)忽聞一鳥弄聲(홀문일조농성)하면
便喚起許多幽趣(변환기허다유취)하고
萬卉摧剝後(만훼최박후)忽見一枝擢秀(홀견일지탁수)하면
便觸動無限生機(변촉동무한생기)하니
可見性天(가견성천)未常枯槁(미상고고)하고
̖機神(기신)最宜觸發(최의촉발)이라.

 

만물의 소리가 적막해진 가운데 홀연히 한 마리 새 울음소리를 들으면

온갖 그윽한 풍치가 일어나고

온갖 초목이 시들어 떨어진 뒤 홀연히 한 가지 빼어난 꽃을 보면

무한한 생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나니

이것으로 사람의 본성은 항시 메마르지 않고

정신의 활동은 사물에 접하여 일어남을 알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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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籟(만뢰) : 만물의 소리. 온갖 소리. 는 세 구멍 퉁쇠 소리’.

寂廖(적료) : 적적하고 고요함. 적막함. 寂寥(적요)의 원말. 은 고요할 ’. 는 텅 빌 ()’.

喚起(환기) : (생각 등을) 되살려 불러일으킴.

幽趣(유취) : 그윽한 풍치(風致).

擢秀(탁수) : 많은 가운데서 빼어남. 은 뽑을 ’.

可見(가견) : ~을 알 수 있다.

枯槁(고고) : (초목이) 말라 물기가 없음. 야위어서 파리함.

最宜(최의) : 응당 ~할 것이다.

觸發(촉발) : 접촉하여 발동(發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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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휘애비.溢空 2021. 11. 8. 04:36

후적벽부(後赤壁賦)-소식(蘇軾)

 

是歲十月之望(시세십월지망)에

: 그 해 시월 기망에

步自雪堂(보자설당)하여

: 설당에서 걸어나와

將歸於臨皐(장귀어임고)할새

: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는데

二客從予(이객종여)라

: 두 손님이 나를 따라 왔다

過黃泥之坂(과황니지판)하니

: 황니 고개를 지나는데

霜露旣降(상로기강)하고

: 이미 서리와 이슬이 내려

木葉盡脫(목엽진탈)이라

: 나뭇잎은 모두 지고

人影在地(인영재지)어늘

: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비치고 있기에

仰見明月(앙견명월)이라

: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顧而樂之(고이락지)하여

: 주위를 돌아보며 즐거워하며

行歌相答(행가상답)이라

: 걸어가면서 노래불러 화답했다

 

已而歎曰(이이탄왈)

: 조금 지나 내가 탄식하기를,

有客無酒(유객무주)요

: “객은 있는데 술이 없고

有酒無肴(유주무효)니

: 술이 있는데 안주가 없으니

月白風淸(월백풍청)을

: 달 밝고 바람 맑아도

如此良夜何(여차량야하)오

: 이같은 좋은 밤을 어찌 보내야 하나”하니

客曰今者薄暮(객왈금자박모)에

: 객이 말하기를, “오늘 해 질 부렵에

擧網得魚(거망득어)하니

: 그물로 고기를 잡았으니

巨口細鱗(거구세린)이

: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는 것이

狀似松江之鱸(상사송강지로)라

: 꼭 송강의 농어같이 생겼소

顧安所得酒乎(고안소득주호)오

: 살피건데, 술은 어디서 얻을까”하니

歸而謀諸婦(귀이모제부)하니

: 집에 돌아가 아내와 상의했더니

婦曰(부왈)

: 아내가 말하기를,

我有斗酒(아유두주)하여

: “제게 술 한 말이 있는데

藏之久矣(장지구의)요

: 저장해 둔 지 오래 된 것입니다

以待子不時之須(이대자불시지수)로다

: 당신이 갑자기 찾을 것에

대비하여 둔 것입니다”했다

 

於是(어시)에

: 이에

攜酒與魚(휴주여어)하고

: 술과 고기를 가지고

復游於赤壁之下(복유어적벽지하)하니

: 다시 적벽 아래에 가서 놀았으니

江流有聲(강유유성)이오

: 흐르는 강물은 소리내고

斷岸千尺(단안천척)이라

: 깎아지른 언덕은 천척이나 되었다

山高月小(산고월소)하고

: 산이 높아 달은 작은데

水落石出(수락석출)리로다

: 강물이 줄어서 돌들이 드러나 있었다

曾日月之幾何(증일월지기하)오

: 일찌기 세월이 얼마나 지서

而江山不可復識矣(이강산불가복식의)라

: 강산을 다시 알아 볼 수 없단 말인가

予乃攝衣而上(여내섭의이상)하여

: 나는 옷을 걷고 올라가서

履巉巖披蒙茸(리참암피몽용)하고

: 깎아지를 듯 높이 솟은 바위를 밟으며

무성히 자란 풀숲을 헤치고

踞虎豹登虯龍(거호표등규룡)하여

: 호랑이나 표범 모양 바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뱀이나 용같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

攀栖鶻之危巢(반서골지위소)하고

: 매가 사는 높이 솟은 둥지를 잡아보고

俯馮夷之幽宮(부풍이지유궁)하니

: 빙이의 궁전이 있는 깊은 물속도 내려다 보았다

蓋二客不能從焉(개이객불능종언)이라

: 그러나 두 객은 나를 따르지 못하였다

 

劃然長嘯(획연장소)하니

: 문득 길게 휘파람소리 나더니

草木震動(초목진동)하고

: 초목이 진동하고

山鳴谷應(산명곡응)이오

: 산이 울고 골짜기가 메아리치며

風起水涌(풍기수용)이라

: 바람이 일고 강물은 솟구쳤다

予亦悄然而悲(여역초연이비)하고

: 나도 또한 쓸쓸하여 슬퍼지고

肅然而恐(숙연이공)하여

: 숙연하여 두려워지며

凜乎其不可留也(늠호기불가유야)라

: 몸이 오싹하여 더 머무를 수 없었다

 

反而登舟(반이등주)하고

: 돌아와 배에 올라

放乎中流(방호중류)하여

: 강 가운데에서 물 흐르는 대로 내맡겨

聽其所止而休焉(청기소지이휴언)이라

: 배가 멈추는 곳을 알아 멈추게 하였다

時夜將半(시야장반)이라

: 때는 거의 한밤이 되었다

四顧寂寥(사고적요)러니

: 사방을 보니 적막한데

適有孤鶴(적유고학)이

: 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橫江東來(횡강동래)하여

: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오는데

翅如車輪(시여거륜)하고

: 날개는 수레바퀴처럼 크고

玄裳縞衣(현상호의)로

: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입은 듯 한데

戛然長鳴(알연장명)하여

: 끼룩끼룩 길게 소리내어 울며

掠予舟而西也(약여주이서야)러라

: 우리 배를 스쳐서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수유객거)하고

: 잠시 후에 객은 돌아가고

予亦就睡(여역취수)러니

: 나도 잠이 들었다

夢一道士(몽일도사)가

: 꿈에 한 도사가

羽衣翩僊(우의편선)하여

: 새털로 만든 옷을 펄럭이며

過臨皐之下(과임고지하)라가

: 날아서 이모정 아래를 지나와

揖予而言曰(읍여이언왈)

: 내게 읍하여 말하기를,

赤壁之遊樂乎(적벽지유락호)아

: “적벽의 노래가 즐거웠소”했다

問其姓名(문기성명)하니

: 내가 그의 성명을 물으니

俛而不答(면이부답)이라

: 머리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嗚呼噫嘻(오호희희)라

: 아,

我知之矣(아지지의)라

: 나는 알겠도다

疇昔之夜(주석지야)에

: 지난 밤에

飛鳴而過我者(비명이과아자)가

: 울면서 나를 스쳐 날아간 것이

非子也耶(비자야야)아

: 바로 그대가 아니오

道士顧笑(도사고소)하고

: 도사는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予亦驚悟(여역경오)하여

: 나도 또한 놀라 잠에서 깨어나

開戶視之(개호시지)하니

: 문을 열고 내다 보았으나

不見其處(불견기처)라

: 그가 있는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참고>

▲소식(蘇軾;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후적벽부(後赤壁賦)는

소식(蘇軾)이 전적벽부를 지은 지 3개월 후에

다시 적벽에 놀러가서 지은 글로서

앞의 전적벽부가 실제의 경치를 묘사하고

마음에 일어나는 서정을 쓴 글인데

후적벽부는 허경을 그리며

학과 신선까지 등장시켜 몽환적 이상세계를

묘사하여 그의 마음의 흥취를 전달하고 있다

유선적이고 몽환적 분위기로

노장의 자유롭고 초월적인 영향이 느껴진다.

[출처] 후적벽부(後赤壁賦)-소식(蘇軾)|작성자 북극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