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영화 이야기

재휘애비.溢空 2015. 1. 24. 19:59

‘밴드 어브 브라더스’가 준 교훈 “응급처치 이후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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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희봉 교육공학박사] 제2차 세계대전 실화를 바탕으로 2001년 10부작으로 제작된 전쟁드라마 <밴드 어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등장인물 중에 유진 로(Eugene Roe)라는 미군 의무병이 있었다. “유진, 빨리 와죠” “의무병 뭐 하나? 어서 와, 어서!” 독일군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방에서 의무병을 찾는 다급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고통스런 절규가 이어지는 상황에 처한 유진 의무병이 할 수 있는 건 고작 응급처지뿐이었다.

 

의학적으로 응급처치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심신상 중대한 위해가 초래될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행하는 간단한 치료다. 사고나 질병의 유형이나 발생과정에 관계없이 응급상황으로부터 환자의 생체징후를 안정화시키는 게 목표지만 응급처치만으로 치료가 종결되는 건 아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응급처치 이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응급처치가 비단 환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응급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자살, 살인, 부정부패, 경제불황 등 각종 사건사고와 사회현상을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마치 전쟁 치르는 것 같다는 사람들 말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니라는 데 공감이 간다. 이런 것들은 바로 우리 사회와 개인에게 나타나는 응급증상이며, 이에 대한 처치는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부상 당한 사람은 경우에 따라 응급처치만으로도 다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다 전문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응급처치는 말 그대로 응급한 상황만 넘기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응급처치만으로 모든 치료행위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방치나 다름없다. 방치는 응급처치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 그리고 소중한 노력을 무산시킬 뿐이다.

 

결국 생명을 살리는 일이든 문제 해결이든 응급처치에 이은 근본 치료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개인이나 사회나 응급처치 이후 근본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했을 때 더 큰 문제가 야기된다. 응급처치는 잘 했는데 근본 치료를 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혹은 이와 반대로 응급처치만 잘 했더라면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을 놓친 경우를 수없이 접하게 된다. 물론 이 두 경우 모두 아쉬움과 후회만 남는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은 건강, 신뢰, 인간관계, 업무처리 등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왜 실패할까? 계획은 그럴 듯한데 실천과 실행에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새해가 어언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 시점에 자신과 주변에 응급처치가 필요한 곳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 응급처치만 해놓고 지금껏 방치해 놓은 것은 없는지 한번 둘러보자. 만일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근본적인 치료를 꼭 하자. 이를 위한 투자는 절대 아까운 게 아니다.

 

 

오래전에 본 미드인데, 무지하게 재미있게, 감명깊게 본 미드이다.

전쟁물을 좋아하시는 분은 영어공부도 할겸 휴일에 천천히 감상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추천합니다.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3년의 제작 기간, 8명의 감독, 500명의 배우,1,500억원(1억2천만불)의 제작비가 투입된, TV 역사상 초유의 대형 10부작 전쟁 미니시리즈.
톰 행크스가 진행 프로듀서를 맡고, 마이클 케이먼이 작곡, 지휘를 맡은 사운드트랙 앨범.
2002 골든 글로브 TV 시리즈/영화 부문 작품상 수상
2차 세계대전 배경 논픽션 전쟁 드라마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하는 사실적인 전쟁 묘사
[리쎌 웨폰], [다이하드] 시리즈, [홀랜드 오퍼스], [브라질]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했고, 데이빗 보위, 에릭 클랩튼, 퀸, 허비 행콕 등 록스타들의 대형공연의 편곡 및 지휘,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더 월]의 편곡 등을 맡았던 마이클 케이먼이 작곡과 지휘를 맡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앨범 [밴드 어브 브라더스].


케이먼은 뉴욕 태생으로 피아노, 기타, 클라리넷을 배웠으며, 줄리어드 음대에서 오보에를 전공했다. 번스타인이 이끄는 뉴욕 필 청소년 음악회에 출연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신화를 일궈낸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다시 한번 뭉쳐 제작한, 제작비 1500억원(1억2천만불)이라는 사상최대규모의 TV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10부작 전쟁 드라마이다.

 

화려한 제작진과 헐리웃 영화를 능가하는 거액의 제작비로 TV시리즈의 역사를 다시 쓴 초대형 프로젝트. 지금까지 제작비를 가장 많이 들였다는 [타이타닉]의 제작비가 2억불, 이 시리즈의 전신이라 할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제작비가 7000만불이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1억2천만불은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영화 30편을 만들 정도의 비용. 총 10시간짜리임을 감안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임에 틀림이 없다. 



이 시리즈는 2차 세계대전 전문역사학자 스티븐 앰브로즈(Stephen Ambrose)가 쓴 논픽션을 영화화한 작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유럽에 배치된 `이지 중대(Easy Company)`의 대원들을 주인공으로, 전쟁의 참모습과 시대의 영웅상을 그려냈다. 특히,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감동적으로 다뤄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 덕분에 2002 골든글로브 TV시리즈/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제정한 AFI 어워즈(Awards) `TV 영화/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석권하는 등 화려한 수상 잔치를 치른 바 있다.

 


원작자 스티븐 앰브로즈는 당시 `이지 중대` 대원들과 인터뷰하고, 그들의 일기, 편지, 사진 등 실제 자료들을 토대로 원작을 작성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는 원작의 사실성에 반해 제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매우 사실적인 접근을 전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하는 실감나는 전쟁씬을 만들어 냈다. 이를 위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촬영을 감행했으며, 미군의 셔먼 전차, 영국군의 실물 크롬웰 전차, 독일군의 4호 돌격포, 체코제 독일군 하프트랙 등 실물이나 실물에 가깝게 개조된 전차들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거의 실물에 가깝게 제작된 C47 수송기 모형도 볼 만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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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영화 이야기

재휘애비.溢空 2014. 11. 23. 16:49

<지구 배경>

 쿠퍼는 전 NASA 소속이다. 그러나 먼 미래의 지구에서 그는 과학자가 아닌 농부로 살아가고 있다. 지구의 환경 변화로 인해 식량부족이 이어지면서 천문학 같은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실용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가던 쿠퍼는 딸의 방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리를 듣는다. 딸 머피는 자기 방 책장에서 책이 빠져나오거나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것을 모스 부호로 바꾸면 무엇인가 메시지가 된다고 믿고 있다. 쿠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어느 황사바람이 심한 날, 창문을 통해 들이친 황사모래가 바닥에 일정한간격으로 쌓이는 것을 보고 그것이 이진법으로 변환된 어느 한 지역의 좌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계산된 좌표를 따라가 보니, 그 곳에는 NASA가 있었다.

 

좌표를 따라 나사에 도착한 쿠퍼에게 브랜든 박사(앤 헤서웨이의 아버지)는 제안을 하나 한다. 나사는 지구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기 위해 '나사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었다.

나사로 프로젝트란 과학자 12명이 우주로 파견되어  각자 행성을 찾은 후, 그 행성이 지구를 대체할 식민행성으로 적합하다면 지구로 신호를 보내는 것. 브랜든의 제안은 나사로 프로젝트 팀 중 세 곳의 행성에서 신호를 보내왔고 그 행성이 진짜 적합한지 확인하고 그들을 구조할 우주비행사팀에 쿠퍼가 참여해 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설사 행성을 찾았어도 인류가 이주하는 게 가능할까 의심을 품고 있었던 쿠퍼에게 브랜든 박사는 플랜 A와 플랜 B를 제시한다.

 

플랜 A : 인류가 살 수 있는 적당한 행성을 찾은 후 남아있는 지구인들을 모두 그 곳으로 이주시키는 방법

  - 결함 : 전 인류를 싣고 나를 수 있는 우주선이 필요. 이 우주선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중력 유지 및 중력을 컨트롤 해 인류를 수송 및 유지시킬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플랜 B : 지구인들을 그 곳으로 이주시킬 수 없을 때 인류의 유지를 위해 냉동 상태의 수정란(900Kg)만을 새 행성으로 옮겨 대리모 방법으로 인류를 번식시키는 방법

 

쿠퍼에게는 자식들을 구해야 한다는 부성애가 있었기 때문에 플랜 A를 성공시켜야 하지만, 쿠퍼의 눈에는 플랜 A에 사용될 우주선이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쿠퍼에게 브랜든은 중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우주선의 바닥을 거대한 반원 모양으로 만들어 원심분리기의 원리를 이용하여 중력 문제를 해결하면 되며, 우주선을 띄울 중력의 값은 쿠퍼가 우주에 나가 있는 동안 중력 방정식을 풀어내면 끝이라고 말한다.

브랜든은, 머뭇거리는 쿠퍼에게 그가 우주로 가는 것이 쿠퍼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 강조한다.

 

그리하여 우주로 떠나게 된 쿠퍼는 머피와 작별인사를 하려고 하지만, 머피는 울며 보챌 뿐이다. 자기 방에서 살고 있는 유령이 또 책들을 밀어냈는데, 그것을 모스부호로 바꾸면 'STAY' 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런 딸에게 쿠퍼는 시계를 주며,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우주 배경>

 쿠퍼와 브랜든 박사의 딸 아멜리아, 도일,  로밀리는 신호를 보내오는 세 개의 행성을 찾아 우주로 떠나게 된다. 쿠퍼 일행은 다른 은하계에 있는 세 개의 행성을 찾아가기 위해, 토성 근처의 웜홀을 이용해 다른 은하계로 넘어가려 한다. 이 웜홀은 나사에서 토성 부근을 관측하다 시공간이 뒤틀린 것 같은 부분을 발견함으로써 찾아낸 것인데, 나사 측에서는 이 웜홀을 '그들'이 열어준 것이라 표현한다.

 

☞웜홀

 웜홀은 다른 은하계로 넘어갈 수 있는 가장 빠른 통로로, 흔히 평평한 원반 모양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구 형태다. 강한 중력으로 시공간이 구부러졌기 때문이며, 2차원에서 면인 것이 3차원에서는 구라고 로밀리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한다. 학교 물리 시간에 고무판에 볼링공을 떨어뜨리면 고무판이 구부러져 양 끝이 닿게 되는데,  그 원리가 웜홀의 원리라고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있다.

 

웜홀을 통과해 다른 은하계에 도착한 그들은 제일 처음, 밀러의 행성으로 가고자 한다. 그러나 밀러의 행성을 포함한 이 세 개의 행성은 블랙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밀러 행성으로 가려면 블랙홀의 중력을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한다. 그들이 갖고있는 연료는 한정되어 있고, 쿠퍼는 빨리 지구로 돌아가야 할 아버지였으므로 시간도 단축해야만 한다. 블랙홀 주변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시간 지연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쿠퍼 일행은 시간을 단축할지, 연료를 절약할지 고민하다가 밀러의 행성 궤도를 넓게 돌아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쿠퍼는 로밀리를 남겨둔 채, 아멜리아와 도일을 데리고 밀러 행성에 착륙한다.

 

밀러 행성에 도착한 쿠퍼는 온통 물바다인 밀러 행성에서 이미 밀러는 사망했으며(시간차에 의해 밀러도 그들이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죽었을 것이다) 밀러 행성은 식민행성으로 부적합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곧이어 밀러 행성에서 산으로 보인 것이 파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파도에 휩쓸려 도일을 잃게 된다. 그 거대한 해일은 블랙홀의 중력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여곡절끝에 살아남은 아멜리아와 쿠퍼가 로밀리가 기다리는 인듀어런스호로 돌아왔을 때 이미 2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다. 밀러 행성은 지구 중력의 130%. 게다가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에 밀러의 행성에서 1시간이 지구 시간으로 7년이기 때문이다.

 

☞중력에 의한 시간지연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시공간이 뒤틀려 시간 지연이 일어난다.

실제로, 우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중력차로 인해 지구보다 시간이 느리게 간다.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 그들은 지구로 귀환할 연료와 시간을 생각해 만 행성과 에드먼즈 행성 중 한 곳만 선택해 가기로 하고, 아멜리아가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려는 이유가 에드먼즈가 애인이라서 그렇다는 쿠퍼의 주장에 의해, 결국 그들은 만 행성으로 향하게 된다. 여기서 아멜리아가 '이론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제 마음이 가는 대로 하겠다. 사랑의 힘이 어쩌고~'하는 대사는 놀란 감독이 <인터스텔라>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궁극적인 목표를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한편, 그들이 만 행성에 도착해 만 박사를 동면에서 깨울 동안 지구에 남겨진 머피는 이미 성인이 되어 나사에서 브랜든 박사와 함께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브랜든이 사망하면서 남긴 말에 머피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브랜든의 말에 의하면 중력 방정식은 영원히 풀 수 없는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중력 방정식으로 중력값을 구해야만 가능한 플랜 A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즉, 플랜 A를 위해 우주로 떠난 쿠퍼가 지구로 돌아올 일이 없다는 뜻이었다.

 

 머피는 플랜 A가 실현 불가능한 것임을 알면서도 쿠퍼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렸다는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 만 행성에서 머피가 보낸 메세지를 받은 쿠퍼 역시 배신감에 치를 떤다. 브랜든이 죽기 직전 밝힌 사실의 내막은 알고 봤더니 브랜든은 중력 방정식에 지구의 중력과 시간만을 대입해 풀고 있었고, 중력 방정식을 완전히 풀어내기 위해 필요한 '양자 데이터'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오로지 블랙홀 내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조개 속 진주' 라는 것. 블랙홀에 들어갔다 나온 생존자가 없을 뿐더러 그 곳에 빨려가면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양자데이터는 영원히 얻을 수 없는 것이고 그러므로 중력 방정식은 영원히 풀 수 없다는 것을 만 박사와 로밀리는 알고 있었다. 즉, 브랜든 박사는 플랜 A는 절대불가할 것임을 알고 플랜 B를 구현하기 위해 쿠퍼의 부정을 이용해 그를 우주로 보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마음이 급해진 쿠퍼는 본격적으로 만 행성의 적합도를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려 한다. 로밀리와 아멜리아를 두고 만 박사와 함께 행성을 탐험하던 중 쿠퍼는 만 행성이 땅이 없이 얼음과 암모니아로만 이루어진 행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만 행성은 지구 중력의 80%로, 67시간의 차가운 낮과 67시간의 얼어붙는 밤이 반복되는 척박한 행성이지만  만 박사는,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살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거짓 신호를 보냈던 것이었다. 만 박사는 쿠퍼가 아이들 때문에 지구로 빨리 귀환하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될까 그를 없애 인듀어런스호를 뺏어 에드먼즈의 행성으로 가고자 한다.(만은 플랜B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하지만 보기엔 그냥 생존에 대한 욕구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플랜 A는 실현 불가하고 지구는 더 이상 희망이 없으니까 그는 꼭 에드먼즈 행성으로 가야만 했을 것이다.) 만은 쿠퍼의 헬멧을 깨 살해하려고 하나 결국 미수에 그치고 만다.

 

만은 만 행성에서 조사한 자료들을 저장해 둔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만 박사는 만 행성이 식민 행성으로 적합하다는 거짓 신호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만 행성이 식민 행성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증거 자료'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은 그 자료에 락을 걸어 놓았다. 예컨대, 타인이 손을 대면 자동으로 폭발하게 만들어놓은 장치다. 쿠퍼가 만에게 공격을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을 때 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하고 있었던 로밀리는 만이 걸어놓은 락으로 데이터베이스가 폭발해 사망한다. 로밀리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쿠퍼와 아멜리아는 우주선을 타고 인듀어런스 호와 도킹하려는 만 박사를 만류하기 위해 뒤쫓는다. 결국 만 박사는 지나친 야욕 때문에 무리하게 인듀어런스 호와 도킹하려 하나 불완전 도킹으로 폭발, 사망한다.

 

이제 둘만 남은 쿠퍼와 아멜리아는 연료 부족으로 지구에 돌아갈 수도, 에드먼즈 행성으로 갈 수도 없게 되었다. 고심하던 둘은 블랙홀의 중력 추진력을 이용해 연료를 절감하기로 결심한다.

연료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하므로, 쿠퍼는 먼저 타스가 탑승하고 있던 우주선을 분리해 블랙홀로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연료가 턱없이 부족하자 쿠퍼는 자신의 우주선도 블랙홀로 분리시킨다. 이것은 아멜리아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쿠퍼가 잃어버린 시간을 아까워하며 블랙홀를 이용한다면 시간을 돌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했었다. 그것으로 미루어 봐 쿠퍼가 블랙홀로 떨어진 이유에는 시간을 되돌리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클라이막스>

 블랙홀로 떨어진 쿠퍼는 큐브 모양의 무엇인가가 겹겹이 쌓인 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그 곳에서 두려워하던 쿠퍼는 우연히 먼저 블랙홀로 떨어진 타스와 교신하게 된다. 쿠퍼가 위치 파악을 하던 중, 각각의 큐브 공간에서 어린 머피를 발견하게 되고, 이 곳이 각각의 머피 방에 있는 책장 뒤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쿠퍼가 있는 공간은 3차원을 둘러싸고 있는 5차원 공간이다.

 

☞ 5차원 공간

 

3차원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고, 4차원은 현재 우리 공간의 개념에 시간을 도입한 것, 그리고 5차원은 시간과 중력까지 포함시킨 공간 개념이다. 5차원은 여러 개의 시간과 중력을 가진 공간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쿠퍼가 떨어진 5차원 세계에서 여러 시간대의 머피의 방이 큐브 형식으로 줄지어 있는 것이다.  5차원의 개념은 5차원으로 도형을 그려낸 옆 사진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쿠퍼는 쿠퍼와 머피가 이별하던 장면을 보게 된다. 딸 머피를 떠나려는 자신을 보고 쿠퍼는 책들을 주먹으로 쳐 'STAY'라는 단어를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과거에 머피가 말했던 책장의 유령은 바로, 5차원 세계에 있는 쿠퍼였던 것이다. 5차원이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고 여러 다른 시간대의 공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적용된 것이다. 

 

쿠퍼는 타스에게 양자 데이터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과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이 양자 데이터를 어떻게 머피에게 알려줄지 고민한다. 이윽고 머피에게 준 시계 초침에 양자 데이터를 모스 부호 방식으로 심는 방식을 생각해 낸 쿠퍼는 양자 데이터를 머피에게 모두 전송하는데 성공하며, 그 즉시 5차원 공간의 큐브가 닫히기 시작한다. <인터스텔라>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도 '그들'이 등장하는데, 이 5차원 공간에서 쿠퍼는 그들의 정체를 눈치채게 된다. 쿠퍼는 ''그들'은 곧 우리야' 라고 말하며 큐브가 닫히는 걸 보고 '그들이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큐브를 닫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 점으로 봐 '그들'은 미래에서 과거의 자신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양자 데이터를 얻지 못해서 인류를 구원할 방법이 없었던 현재 상황에서 과거의 우리가 새로운 행성을 찾도록 웜홀을 열고, 양자 데이터를 머피에게 전달하기 위해 5차원 공간을 만들어 인류를 구하려 했던 것이다.

 

※ 일단 머피의 방에서 자신을 발견한 쿠퍼는 다급한 마음에 'STAY' 라는 문구를 만든다. 이것은 과거의 일과 일치한다. 그렇지만 쿠퍼는 결국 떠나고, 그는 양자데이터를 전송하려 노력한다. 그런데 여기서 모순이 생긴다. 왜 과거에 그는 문자까지 만들어서 자기가 떠나려는 걸 막아놓고서 나사의 좌표를 알려줬던 것일까?

 

그런데 나사의 좌표를 알려준 것이 쿠퍼라는 증거는 없었다. 쿠퍼는 저 문자를 만들긴 했지만 모래가 쌓이게끔 중력장을 조절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쿠퍼가 책장을 두드리고 하면서 책이 빠져나오는 건 명확하게 표현했지만 나사 좌표의 생성은 표현한 것이 없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사의 좌표는 현 시점의 쿠퍼 외의 존재가 알려준 것이 아닐까 싶다.  

※ 왜 이미 미래 인류가 존재하면서 과거의 인류를 살리려 했던 것일까. 과거의 인류가 모든 걸 성공했으니까 미래의 그들이 있는 것 아닌가?

이 부분은 의견이 분분하다. 한 의견은. '그들'이 쿠퍼와 지구인류의 미래 인류가 아니라 '플랜 B' 로 탄생한 신인류라는 것. 그러면 이미 알고 있는 과거를 수정한다는 시간적 모순이 해결된다. 게다가 영화에서 플랜 B를 실행했는지 아닌지 여부는 나오지 않았으므로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신인류를 쿠퍼가 '그들은 곧 우리야'라고 표현했을까? 이것도 역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들'은 쿠퍼의 표현대로 우리 자신, 즉 미래의 우리 혹은 후손이 아닐까. 쿠퍼가 빠졌던 5차원 공간과 같이, 고차원의 공간에서는 여러 시간대의 공간이 수십 개 존재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여러 개의 과거와 여러 개의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영화에서 보듯이 고차원의 공간에선 과거의 쿠퍼, 현재의 쿠퍼, 미래의 쿠퍼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이런 공간에서 과거에서 미래로 간다는 시간의 흐름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미 성공한 과거임을 알면서도 미래의 인류가 그것을 수정하려 한다는 시간적 모순은 성립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런 흐름이 없으니까.

 

(영화에서는 쿠퍼가 과거를 바꾸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쿠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며 그가 노력해도 딸 머피의 이름처럼 그는 떠나버리고 만다. 그래서 그는 과거의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동시점의 머피에게 양자 데이터를 전송하려 한다)

미래의 쿠퍼 혹은 후손이 과거의 어느 시점을 봤을 수 있다. 쿠퍼처럼 마치 여러 개의 방을 들여다보듯. 그래서 그들은 과거 그 시점의 자신을 도와주려 했을 뿐이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기 때문에 그들이 도와준 한 시점의 과거가 반드시 그들이 존재하는 미래가 되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점의 미래가 생길 것. 쿠퍼가 책장을 두드려도 머피의 방 안에 있는 쿠퍼가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별개의 인물이듯이, 미래의 쿠퍼 혹은 머피도 과거의 그 시점에서 별개로 인정되는 자기 자신들을 도와주려 한다고 생각한다. 쿠퍼는 여러 개의 큐브같은 다양한 시간대의 방 모두에 머피 혹은 쿠퍼가 존재하는 걸 보고 이 모든 사실을 깨닫고 '그들은 곧 우리'라는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지극히 영화 속 5차원 공간을 보고 상상한 것입니다. 오로지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5차원 공간이 닫히면서 쿠퍼는 우주 한 공간으로 밀려난다. 이후에 그는 120살의 나이로 '쿠퍼 스테이션'이라는 곳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쿠퍼가 산소가 다 떨어져 갈 때쯤 발견되었다고 하는 의사의 말로 보아 그는 쿠퍼 스테이션의 근처, 즉 토성 주변으로 밀려났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그가 토성 근처로 밀려났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

 

처음 쿠퍼 일행이 토성 근처 웜홀을 이용할 때, 웜홀 안에서 아멜리아가 손을 뻗는 장면이 나온다. 아멜리아의 손은 심하게 왜곡되어 보이는 상태였고, 아멜리아는 그것을 '외계인과의 첫 접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후 5차원 공간에 떨어진 쿠퍼가 5차원이 닫히며 다시 빠져나올 때, 웜홀을 통과하는 아멜리아를 만난다. 그러니까 이전에 아멜리아가 만났던 외계인의 정체는 5차원에서 빠져나오는 쿠퍼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쿠퍼가 전에 통과했던 웜홀을 다시 통과하고 있으며 웜홀의 입구, 토성 근처로 빠져나왔을 것이라는 근거가 된다. 

쿠퍼 스테이션은 양자 데이터를 받아 중력 방정식을 풀어낸 머피가 거대 우주선을 쏘아올릴 추진력을 계산해 인류를 태워 우주로 쏘아올린 일종의 우주 정거장으로, 인공 태양과 지상이 하늘까지 길게 이어진 돔 형태를 하고 있다. 아이가 친 야구공이 길게 이어진 지상의 유리창으로 날아드는 것으로 보아 이 쿠퍼 스테이션은 벽 쪽까지 지표가 이어진 돔 형태의 모양으로, 원심력에 의해 아래쪽으로 중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길게 이어지는 지상부분은 각각의 중력이 적용되고 있음을 뜻한다.(각각의 중력이라고 하기엔 표현이 좀 그렇지만, 원심분리기 안의 물체를 보면 중력과 관성 때문에 각각 가장 가까운 벽쪽으로 물체가 향한다.) 이런 돔 형식의 인공 거주지는 다른 SF 영화에서도 가끔 볼 수 있고, 만화에서도 등장한 적 있는 '스페이스 콜로니'다.

 

☞스페이스 콜로니

        쿠퍼 스테이션을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거주의 목적으로 우주로 쏘아올려진 인공구조물로로,

원심력을 이용해 중력을 더하고, 건물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으며 돔 형태의(모양은 다를 수 있다)

안쪽 벽 모두 지표면이 있다. 돔의 지름이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넓다면 우리는 돔 모양의 지표가 하늘로 향해 있다고 여기지 않고 수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인식한다. <인터스텔라>에서 쿠퍼 스테이션이 충분히 넓은 듯 보임에도 저렇게 지표가 이어져 있는 듯하게 연출했다는 것은 놀란 감독이 시각적 효과를 더하려고 했을 수도 있고, 중력과 차원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일수도 있겠으나 전자에 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아버지를 보기 위해 지구에서 동면한 상태로 쿠퍼 스테이션에 도착한 머피는 아버지와 조우하고, 자식이 죽는 모습을 보는 건 기쁜 일이 아니라며 아버지를 떠나보낸다. 머피가 과거의 집과 똑같이 꾸며놓은 쿠퍼 스테이션의 집에서 타스를 발견한 쿠퍼는 타스를 고친 후 120세의 나이로 에드먼즈 행성으로 향한다. 쿠퍼 스테이션은 지구와 같은 행성이 아닌 인공구조물이기 때문에 식민행성을 찾아야만 하고, 아멜리아도 구조해야만 했던 것이다.

한편, 에드먼즈 행성에 도착한 아멜리아는 헬멧을 벗고 있다. 이미 사망한 에드먼즈를 위해 돌무덤을 만든 그녀는 여러 베이스캠프를 만들었다. 그녀가 디딜 수 있는 땅이 있고, 노을이 지는 하늘이 있고 그녀가 헬멧을 벗고 자가호흡을 하는 걸 보아 에드먼즈 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대기와 지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에드먼즈 행성은 지구를 대체할 식민 행성으로 가장 적합한 곳이다.

  

<인터스텔라>는 엄청난 공부를 바탕으로 탄생한 SF영화지만 그 화려하고 놀랄만한 과학적 지식 아래에는 전인류적인 '사랑의 힘'이 숨어 있다. 처음엔 이것에 대해 의심했으나 앤이 '<인터스텔라>는 놀란이 딸에게 바치는 영화'라고 언급했던 것도 그렇고, 중요한 상황에 뜬금없이 아멜리아가 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중요함을 강조했던 것, 그리고 모든 것은 쿠퍼의 자식에 대한 부성애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면 그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게다가 '그들'의 존재는 미래에서 과거의 인류를 돌보는 존재로 그것도 사랑으로 귀결된다.

비록 블랙홀 근처에 있는 밀러 행성이 1시간에 7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지연 현상을  보임에도 블랙홀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는(?) 등(그정도 시간지연이 일어나는데 블랙홀에 빨려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의 약간의 과학적 오류가 있어 이 영화의 홍보에 어울리지 않는 옥의 티라고 비평받기도 하지만, <인터스텔라>는 영화이니까 라는 생각으로만 가벼이 접근한다면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는,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물리의 신비함을 일깨워준 소중한 영화가 될 수 있다. (출처 : http://blog.naver.com/djsl100)

 
 
 

미드,영화 이야기

재휘애비.溢空 2014. 11. 22. 22:01

아주 오래간만에 영화관람을 했다. 일요일 새벽운동을 마치고, 아점과 함께 막걸리 몇잔을 마시고, 술기운 있는 상태에서....

 '인터스텔라, 흥행을 넘어서 신드룸'이라고 극찬을 한 영화라고 영화평론가의 소개에 인터넷을 뒤져서 관련글들을 읽어보고, 관람을 했는데, 해석이 좀 필요한 영화인것 같다. 몇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웜홀

 웜홀은 다른 은하계로 넘어갈 수 있는 가장 빠른 통로로, 흔히 평평한 원반 모양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구 형태다. 강한 중력으로 시공간이 구부러졌기 때문이며, 2차원에서 면인 것이 3차원에서는구라고 한다

 

☞중력에 의한 시간지연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시공간이 뒤틀려 시간 지연이 일어난다.

실제로, 우주로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중력차로 인해 지구보다 시간이 느리게 간다.

 

☞ 5차원 공간

3차원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고, 4차원은 현재 우리 공간의 개념에 시간을 도입한 것, 그리고 5차원은 시간과 중력까지 포함시킨 공간 개념이다. 5차원은 여러 개의 시간과 중력을 가진 공간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쿠퍼가 떨어진 5차원 세계에서 여러 시간대의 머피의 방이 큐브 형식으로 줄지어 있는 것이다. 

 

☞스페이스 콜로니

        쿠퍼 스테이션을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거주의 목적으로 우주로 쏘아올려진 인공구조물로로,

원심력을 이용해 중력을 더하고, 건물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으며 돔 형태의(모양은 다를 수 있다)

안쪽 벽 모두 지표면이 있다. 돔의 지름이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넓다면 우리는 돔 모양의 지표가 하늘로 향해 있다고 여기지 않고 수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인식한다. <인터스텔라>에서 쿠퍼 스테이션이 충분히 넓은 듯 보임에도 저렇게 지표가 이어져 있는 듯하게 연출했다는 것은 놀란 감독이 시각적 효과를 더하려고 했을 수도 있고, 중력과 차원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일수도 있겠으나 전자에 더 힘을 실어주고 싶다.​

인터스텔라 블랙홀 제작과정과 https://www.youtube.com/watch?v=Y6Iv07NZ4QI#t=23

[메가스터디] 과학 전문가 김성재 선생님의 "인터스텔라" 영화 200% 즐기기!

https://www.youtube.com/watch?v=BeqrySEFmqw

태양계 연대기의 저자 원종우선생의 글을 읽어보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인터스텔라’ 속 시간지연, 지구에서도 매일 일어난다

 

블랙홀-화이트홀 모델에서는 무엇이든 빨아들이고 내뱉지 않는 속성 때문에 에스에프(SF) 영화에서 소재로 다루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에 참여한 물리학자 킵 손의 웜홀 모델에서는 이론적으로 왕복여행이 가능하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블랙홀의 이미지. 알랭 리아주엘로(크리에이티브 코먼스)

[토요판]
영화 ‘인터스텔라’와 블랙홀

▶ ‘영화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라 우주 자체다.’ 이런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지난 6일 개봉된 뒤 관람객 5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 블랙홀, 웜홀 등 어려운 물리학적 개념을 영화적 상상력 안에 성공적으로 입주시켰습니다.

 

우리가 <인터스텔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신의 시간만 10경분의 4 빨리 간다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에스에프(SF) 영화 <인터스텔라>가 큰 화제다. 복잡한 작품의 내용과 국내에서의 흥행 열풍 양면에서 그렇다. 이미 관람객 500만명을 넘어서 <명량> 이전에 국내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보다도 표 팔리는 속도가 빠르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박이다. 그 덕에 물리학과 천문학의 주제인 블랙홀과 웜홀이 일상적인 관심사가 되고, 난해하기 그지없는 일반상대성이론과 5차원 개념이 술자리에서 안줏거리로 오르내린다. 국내에서 유독 흥행이 잘된다고 하니 그 점도 흥미롭다. 그런 만큼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논할 거리가 많지만, 이 코너의 이름은 ‘별’이니 우리는 별의 관점에서 주로 이야기해보자.

 

왕복여행 가능한 킵 손의 웜홀 모델

사실 이 영화는 별이 주인공인 별 영화다. 웜홀, 블랙홀, 행성 등 여러 종류의 천체와 그 천체들과 주인공의 상호작용이 줄거리의 대부분을 끌고 가기 때문이다. 제목 중의 ‘스텔라’도 별이라는 뜻이다. 이 제목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인터내셔널’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말을 떠올리면 된다. 그저 나라 대신 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딱딱한 직역이나 모호한 의역을 하지 않더라도 넓고 큰 우주의 스케일과 그 속을 여행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서 별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

일단 멸망의 길로 치달아가는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탈출구로서 웜홀이 등장한다. 웜홀은 그 자체로 별은 아니고 아직 실재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았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블랙홀과 마찬가지로 별이 죽어서 만들어지는 천체일 것이다. 웜홀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은 사과의 벌레 구멍에서 유래했다. 요즘은 흔치 않지만 예전에는 사과의 한쪽과 다른 한쪽을 연결하는, 애벌레가 만든 구멍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구멍은 사과 표면의 서로 떨어진 두 지점을 껍질의 곡면을 따라가는 것보다 빠르게 연결해 주는 지름길인데, 우주에도 중력 붕괴로 인한 블랙홀의 변종으로 이런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웜홀의 존재와 그를 통한 우주여행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제시한 이가 바로 영화에서 자문을 넘어 프로듀서로까지 이름을 올린 물리학자 킵 손이다. 그가 1988년에 발표한 논문의 이름에는 영화의 제목과도 깊이 연관되는 ‘인터스텔라 트래블’, 즉 항성간 여행이 등장한다.

 

원래 웜홀의 개념은 입구인 블랙홀과 출구인 화이트홀로 나뉘어 있었다. 화이트홀은 블랙홀과 반대로 빛을 포함한 모든 것을 토해내는 흰 구멍인데, 그 존재 근거는 블랙홀에 물체들이 빨려 들어가도 질량의 총량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질량을 어디론가 밖으로 방출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순수하게 수학적인 가정이었는데 그나마 블랙홀이 강력한 제트 형태로 가스를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이 제기되고, 2008년에는 이 제트가 멀리 떨어진 은하를 타격하는 장면까지 관측되자 용도폐기 되었다. 그래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구분하지 않는 킵 손의 웜홀 모델이 각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 이쪽이 낫다. 왜냐하면 이전의 웜홀 구조로는 모든 ‘인터스텔라’ 여행은 편도여행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옛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고 화이트홀로는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한쪽은 언제나 입구, 다른 쪽은 언제나 출구다. 이래서는 기껏 큰맘 먹고 블랙홀에 뛰어든다 한들 자칫 우주의 아무것도 없는 지역에서 튀어나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신세에 빠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웜홀을 발견한다 한들 감히 여행을 감행하려 들기도 어렵고, 이 영화 같은 에스에프 스토리에 사용하기도 마땅찮은 것이다.

 

이렇게 킵 손의 웜홀 개념 덕에 이 영화에서는 웜홀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여행이 시작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인듀어런스호가 도착한 우주의 먼 곳에는-다른 은하계라는 설정이니 실은 인터스텔라가 아니라 ‘인터갤럭틱’이겠다-우연인지 필연인지 또 하나의 죽은 별인 블랙홀이 놓여 있고, 웜홀 외에는 장거리 우주여행을 할 기술도 방법도 없는 주인공네로서는 이 근처에서 어떻게든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야 할 입장이 된다.

 

문제는 블랙홀 주변에서는 강한 중력으로 기묘하고도 위험천만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동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산더미만한 파도는 일반적인 파도가 아니라 블랙홀의 중력에 의한 거대한 조석간만의 결과로 보는 게 옳겠다. 행성이 블랙홀에 꽤 가깝게 있다 보니 행성이 자전하면서 블랙홀 쪽의 면과 반대쪽에 받는 중력의 크기에 서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서해의 뻘에서 게라도 한 마리 잡아봤거나 제부도의 속칭 ‘모세의 기적’을 접한 사람이라면 지구의 위성인 달의 중력이 만들어내는 조석간만의 힘을 잘 알 것이다. 이때 달 대신 가까운 거리에 무지막지한 블랙홀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큰 파도도 별로 이상할 게 없다.

 

블랙홀의 또다른 영향은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간지연 효과다. 주인공 쿠퍼와 아멜라는 문제의 행성 표면에서 단 몇 시간을 보냈을 뿐이지만 우주 공간의 인듀어런스호에서 기다리던 도일-그리고 지구와 우주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수십년이 지나고 만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예견했듯이 이런 일은 블랙홀같이 중력이 아주 강한 곳 주변에서 실제로 벌어지는데, 실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늘 일어나고 있다. 모든 물체에는 질량이 있고, 질량이 있는 곳엔 중력이 있고, 크건 작건 중력은 반드시 시공간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상에서는 그 효과가 너무 적어서 알아채기 어렵고 믿기도 힘들지만 정밀한 실험을 통해 그 존재는 여러 번 증명되었다. 가장 극적인 예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의 연구 결과다. 2010년 제임스 칭원 초 박사팀은 ‘37억년에 1초’ 미만의 오차를 가진 초정밀 광시계를 이용해 지표에서 두 뼘이 채 안 되는 높이에서도 중력의 차이에 의한 시간지연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결과는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33㎝ 높이에 놓은 시계가 지면의 시계에 비해 10경분의 4 정도 빨리 간다. 이것은 인간이 모두 정확히 79년을 산다고 가정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33㎝ 높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900억분의 1초 일찍 죽는다는 뜻인데, 물론 실생활에서의 영향은 전무하지만 물리학적으로는 큰 의미를 가진다.

 

시간을 지배하는 것은 중력

기존 블랙홀-화이트홀 모델은
한번 빠지면 나오지 못했다
킵 손의 새로운 웜홀 모델
시공간 돌파한 왕복여행 가능

시간은 사실 상대적인 것
해발 33㎝에선 10경분의 4 빠르다
영화 ‘인터스텔라’ 열풍은
절대적 시공간 벗어나려는
인간의 무의식적 열망 아닐까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주인공 일행이 도착한 별에는 블랙홀 주변의 강한 중력 때문에 거대한 조석간만이 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은 빨리 죽는다

그런데 이 시간지연 효과가 블랙홀 주변이나 광속에 가깝게 움직이는 물체들의 세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피안의 것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 효과가 우리 생활 속에서 매일같이 쓰이는 분야도 있는데, 바로 우리가 늘 활용하는 내비게이션의 위성위치추적장치(GPS)가 그것이다. 지피에스 좌표 신호를 보내는 위성들은 대개 지구의 중궤도, 약 2만㎞ 상공에 떠 있다. 따라서 지구의 중력이 지표보다 훨씬 덜 미치기 때문에 지구의 우리 관점에서 보면 위성의 내부 시간이 조금씩 빨리 간다. 그 시간 차이가 아주 작긴 하지만, 원리상으로는 지상의 우리를 파도 행성에서의 쿠퍼와 아멜라, 그리고 지피에스 위성을 인듀어런스호와 그 속에서 기다리던 도일에 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지피에스 위성은 시속 1만3800㎞의 고속으로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중력 효과와는 별개로 내부 시간이 늦어진다는 점이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크거나 속도가 빠르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시간이 늦게 간다. 그런데 지피에스 위성은 약한 중력 상태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전자(약한 중력)는 시간을 빠르게 하고 후자(빠른 속도)는 느리게 한다. 따라서 지구상에서 지피에스 좌표를 정확히 알려면 컴퓨터를 통해 이 빨라짐과 느려짐의 오차를 계산해서 보정해줘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위치는 매번 엉뚱하게 나타나고 내비게이션은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터스텔라 속 기묘한 세상은 실은 우리 삶에 이토록 가까이 있다.

 

이렇듯 별을 통해 별을 찾아가 별들이 만들어내는 위험하고도 신비한 조화를 겪으며 인간이 살 수 있는 별(행성)을 찾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인터스텔라다. 물론 인간이 살아서 웜홀이나 블랙홀에 들어갈 수 있을지, 또 블랙홀 내부에 정녕 시간을 넘나드는 5차원 큐브가 존재할지의 여부는 그야말로 상상의 영역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상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바로 이 비밀스럽고도 신비한 우주의 속성이자 매력일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점을 잘 활용하고 또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도 이 뜻밖의 엄청난 흥행 돌풍은 무슨 연유일까? 개봉 전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난 후 과학자, 에스에프 전문가들과 함께 조심스레 점친 흥행 스코어는 300만을 넘지 못했다. 그 예상이 보기 좋게 깨진 것은 아마도 우주와 천체,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신비로운 과학 원리들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답답하기 그지없는 작금의 현실에서 벗어나 좀더 크고 아름다운 무엇인가로 향하고 싶은 사람들의 무의식적 열망이 반영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에서 달이 상징하듯, 예전부터 하늘과 별은 현실 너머 이상의 다른 이름 아니었던가.

 

파토 원종우 <태양계 연대기> 저자
구경 잘하고 갑니다~~
구경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