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재휘애비.溢空 2020. 9. 5. 09:11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07] 猛獸(맹수)

猛 獸

*사나울 맹(犬-11, 3급)

*짐승 수(犬-19, 3급)

 

‘조련사는 맹수를 애완동물처럼 쉽게 다루었다.’의 ‘맹수’를 한자로 ‘猛獸’라 쓸 줄 알아도 그 속에 담긴 뜻을 알지 못하면 헛일이다. 속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猛자는 ‘사나운 개’(fierce dog)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개 견’(犬)이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孟(맏 맹)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사납다’(fierce) ‘용감하다’(brave) ‘엄하다’(stric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獸자가 원래는 커다란 포크 모양의 무기나 수렵 도구를 뜻하는 單(단)과 개 견(犬)이 합쳐진 것이었다. 들짐승을 ‘사냥하다’(hunt)가 본래 의미였다. ‘입 구’(口)가 추가로 들어간 것은 고함을 지르며 짐승을 따라잡기 위해 쫓아가는 사냥꾼을 상징하는 것이다. 후에 본뜻은 狩(사냥 수)가 대신하게 됐고, 이것은 오로지 ‘짐승’(beast)을 뜻하는 것으로 쓰였다.

 

猛獸(맹:수)는 ‘사나운[猛] 짐승[獸]’을 이른다. 맹수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 그래서 이런 명언이 나왔다.

 

“힘센 짐승은 무리를 짓지 아니하고, 날쌘 새들은 쌍으로 날지 아니한다.”

猛獸不群 맹수불군, 鷙鳥不雙 지조불쌍 - ‘淮南子회남자’.

*鷙: 맹금(猛禽) 지.

 
 
 

한자

재휘애비.溢空 2020. 9. 5. 09:09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06] 出版(출판)

出 版

*날 출(凵-5, 7급)

*판목 판(片-8, 3급)

 

‘목돈이 나가고 푼돈이 들어오는 것이 출판 사업이다.’의 ‘출판’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가 ‘出版’에 숨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듯!

 

出자는 산(山)이 겹쳐진 것으로 보기 쉬운데, 사실은 반지하의 움집을 가리키는 ‘凵’에다 ‘발자국 지’(止)가 잘못 바뀐 屮(철)이 합쳐진 것이다. 발자국이 집밖을 향하고 있는 것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다’(go out)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版자는 ‘널빤지’(a boar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조각 편’(片)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임은 販(팔 판)도 마찬가지다. 후에 ‘책’(books)과 관련하여 쓰이는 용례가 많아지자 ‘널빤지’는 板(판)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그럼에도 그 둘은 여전히 통용되기도 한다.

 

出版은 ‘저작물을 책[版]으로 꾸며 세상에 내놓음[出]’을 이른다. 송나라 때 조항이 썼다고 하는 ‘권학문’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믿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책 속에는 옥같이 예쁜 얼굴이 있다.“

書中自有顔如玉 서중자유안여옥 - 趙恒의 ‘勸學文’.

 
 
 

한자

재휘애비.溢空 2020. 9. 5. 09:08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705] 片雲(편운)

片 雲

*조각 편(片-14, 3급)

*구름 운(雨-12, 5급)

 

‘편운에 시름을 실려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의 ‘편운’이 무슨 뜻인지 몰라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듯! 겉[음]만 알지 속[뜻]은 모르기 때문이다. ‘片雲’이라 옮긴 다음 속속들이 확∼ 파헤쳐 보자.

 

片자는 木(나무 목)자의 篆書(전:서) 자형을 반으로 쪼갠 것의 오른쪽 모양으로 ‘반쪽’(half)이란 뜻을 나타냈다. 후에 ‘조각’(a piece) ‘작다’(small)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雲자의 본래 글자인 ‘云’은 하늘에 구름이 매달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으니 ‘구름’(a cloud)이 본래 의미다. 그런데 云이 ‘말하다’(say)는 의미로 활용되는 사례가 잦아지자 그 본뜻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비 우’(비)를 첨가한 것이 바로 雲자다. 후에 구름이 있는 높은 곳, 즉 ‘하늘’(the sky)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였다.

 

片雲(편:운)은 ‘한 조각[片]의 구름[雲]’을 이른다. ‘구름’이란 단어가 당나라 때 가장 유명한 시인 이태백의 시구를 떠올리게 한다. 명언으로 기억해두어도 좋을 듯!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고, 흘러간 구름은 다시 찾을 수 없다.”

覆水不可收 이수불가수, 行雲難重尋 행운난중심

- 李白의 ‘代別情人’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