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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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시

2017. 8. 3.





별 헤는 밤                윤 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1]', 

'라이너 마리아 릴케[2]'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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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을 보며 북간도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는 내용.

유년 시절을 보낸 북간도에 대한 묘사가 많다.

 

윤 동주가 이 시를 처음 지었을 당시에는 마지막 행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가 없었다고 한다.


친구 정병욱의 부탁에 따라 마지막 행을 덧붙였다고 한다.

시대를 초월한 고운 시

암송 할 수 있다면 윤 동주 시인의 감성을  가슴으로 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