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마저 눈 먼 사랑이었다면 - 김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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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시

2018. 5. 8.

 

영혼마저 눈 먼 사랑이었다면

사랑이 깊어갈수록

당신의 얼굴이 그리워져

떠올리려 하면 할수록

희미한 실루엣으로 그늘 집니다.

 

영혼을 다해 사랑한 사람이기에

영혼 만을 기억하는 것일까요.

 

사랑의 형상은

외형으론 보이지 않는 것

당신의 겉 모습 만을

사랑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몸살 나는 눈 먼 사랑

온몸은 눈이 되어

당신을 바라 볼 때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혼까지 사랑했기에

영혼마저 눈 먼 사랑이었다면

차라리 백치처럼

용솟음 치는 아픔은 몰랐을 것을

그만, 저무는 들녘 먼 하늘 가 에

베인 사랑 하나 묻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