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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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시

2018. 5. 31.




5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5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촉복을 쏟아 내는 5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