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권구선 2015. 8. 26. 16:11

민주로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숙소를 떠나 아침식사를 한 후, 멍뭉이의 배웅을 받으며 탐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 간 곳은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었다. 어제와는 다르게 아주 잘 정비된 여러 유적지와 큰 기념관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둘러볼 생각에 설레여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우리가 맞닥뜨린 안내판에는 '월요일 휴관입니다'라는 말이 써있었다. '오늘이? 월요일이구나..'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념관을 찾았지만, 역시나 기념관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당황스러웠고 갑자기 힘이 쭉 빠졌지만,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황토현 전투 전적지로 향했다.

   


녹두광장을 지나...



황토현전투 전적지에 도착했다. 자그마한 동산이었다.

황토현 전적지에서는 관리자 분이 더위를 식혀 줄 얼음물을 주기도 하셨다.



전적비 뒤의 비문을 읽어보려는데 누군가 돌로 긁어 놓은 흔적이 있어서 왜 유적지에 장난을 했지... 하며 읽어보았다. 그 흔적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광주 망월동 묘지의, 여러 번 밟혀 흔적만 남은 방문비를 보는 것 같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주화 성지에 참 많이 간 것 같다.





황토현 전투 전적지를 지나서 구 기념관으로 향했고, 그 곳은 다행히도 열려있었다. 



전봉준 장군의 동상



그리고 짧은 등산 후에 동학농민혁명 기념비를 찾았다.


그렇게 그 곳에서 모든 탐방을 마치고 나왔다. 기념관을 들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버스를 타려 기념관을 지나치는 중에, 한 번 다시 가보기나 하자고 기념관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기념관을 관리하시는 문병학 부장님께서 닫힌 기념관 문을 열어주시면서 둘러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이 곳을 찾아오는 청년들이 너무나 반갑다며 점심시간인데 점심도 드시지 않고 장장 한 시간 동안 우리에게 너무나 의미 있었던 강연을 해주셨다.



기념관 관람이 끝나고 우리에게 맛난 밥도 사주셨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으셔서 만석보로 간다고 했더니, 만석보까지 차를 태워주셨다. 너무 멀고 대중 교통도 없어서 어떻게 가나 고민하고 있던 우리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다.

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념사업부 부장님과의 만남은 정말 값졌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이야기 말고도 우리에게 많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워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은 청년들밖에 없으며 청년들이 올바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과 우리의 아픔이 결국에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만석보 유지비를 지나서...



백산으로 향했다. 정읍시 -> 부안군으로 행정구역도 다른 그 먼 길을 어떻게 이동하나 싶었지만, 다른 수가 없었기에 걷고 또 걸었다. 손에 잡힐 것 같은 거리에 백산이 보였지만, 가도 가도 그 거리는 좁혀지는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둑길을 걷는 중에 옆의 하천 공사를 하시는 분들이 차를 태워 주시겠다고 하셨고 편안히 백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우리의 지친 발걸음을 달래주신 그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백산성에 도착했다!



백산성에 올라 그 아래에 펼쳐진 넓은 들판을 바라보았다.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이라는 백산에서 일만 명이 모였다는 그 땅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부안 터미널로 이동한 후에, 그 다음 장소인 전주로 이동했다. 




전주에 도착해서 처음 간 남문 광장에서 우연히 세월호 농성장과 평화의 소녀상을 보았다. 이를 보면서 다시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민주주의와 평화의 의미를 마음 속에 되새기게 되었다.



그렇게 둘째 날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택시 기사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신 곳에서, 맛의 고장 전주에서 그 맛을 느끼며,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2일 차의 일정은 정말 우연의 연속이었다. 그 우연으로 우리의 일정은 정말 재미 있고 의미 있는 일정이 되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많이 걸어 지친 우리는 정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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