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별서리 2015. 6. 22. 16:09

새살 돋는 아침의 단편

 

별서리

까치 소리도 말갛게 씻기운 아침

먼 발치서 황매화는

어제보다 더 진한 봄치장을 한껏 자랑하고

 

희멀건 하늘은 무수한 주름으로

내 찻잔에 비를 내리고

 

성북천 냇물위엔

여고 동창 친구들과 재잘거리던 무주 구천동의 계곡소리를 데려오고

 

어제는 스무살 딸의 늦은 귀가로 에미맘을 성가시게 뒤집어 놓더니

시 한편 독서로 그깐 맘 쯤이야

 

아침이 흐른다

시원히

성북천 냇물위에 새살돋는 하루의 시작

 

2015. 5월~

 
 
 

나의 이야기

별서리 2014. 6. 6. 15:26

수원 화성을 다녀와서

 

 

  서울시와 학교에서 주관하는 토요방과후 창의체험활동인 '소나기 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교,교사,학생,학부모,이웃,가족...등이 참여하여 서울 경기안에 소재하는

문화유산답사체험이다.

  총 지휘하시는 이성휘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설득하고 훈계하고 설명하는 부담은 좀 자제하며

그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웃어주는 소통과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라고

첫날의 당부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며 세 번째날인

‘수원 화성’을 다녀왔다

  맞벌이에 형편도 여의치않아 가족간 체험여행이라는것을 딸아이 중3 될 때가지

제대로 다녀본적 없어서 중학시절을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기초에 이 프로그램을 접하고서 매우 반가운마음에

올해는 시간에 무리를 해서라도 꼭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수원화성을 오르는길에 심하게 경사진 탓으로 숨가쁘게 헉헉대며 오르다보니

수원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숲에서 뿜어안겨주는 천연숲향이 얼마나

좋은지 고맙고 행복감마저 들었다.

  다른 학부모며 학생들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등산이라니!

나름 앙증스런 불만들을 토로하며 따가운 햇볕아래서도 연신 학생들의 장난끼는 멈추지않았다.

  옛 군사들의 무예 실력을 자랑하며 실현해보이는 무예 공연도 보면서

옛 사람들의 기상과 호국정신을 잠시 상상도 해보았다.

  성안에 왠 문은 그리도 많은지...정조의 효심은 곳곳에서 느껴질정도였다.

장난끼많은 어느 남학생, 여학생은 사도세자의 불운을 마감했던 뒤주속 체험을

몸소들어가 보여주는 바람에 많은 선생님, 학부모님, 학생들이 파안대소를

지어내게 만들었다.

  멀리서 수원 화성을 향해 던져지는 시선은

천천히 파노라마식 풍경을 찍어내듯 동공안에 모아 모아서 머릿속 후두엽에 저장하며

수원 화성의 웅장하고 훌륭한 모습에 감탄, 오늘의 감동을 마감했다.

  물질문명에 바쁘게 움직여가는 학생,학부모 뿐만 아니라 선생님, 가족,친구라는 관계속에서

조금이나마 환기가되고 활력에 보탬이되는 좋은 프로그램에

매우 감사하고 행복하다.

 

3학년 5반 이현진 엄마 글씀

 
 
 

나의 이야기

별서리 2014. 3. 31. 17:21

 

울언니는

 

 

몇 년후면 회갑이라는 나이가 가까운데 며칠전 운명을 달리했다

그간 7년넘게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직업에 충실히 근무하는 부지런한 언니였다

그 힘든 투병에도 성실하고 착하고 곱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언니였고

나에게는 엄마에 버금가는 정신적 지주의 언니였다.

 

한달여 전에 병마가 돌아다니다가 뇌속에서 종양이 커지면서

뇌혈관을 침범해 결국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뒤로 약 한달정도

무의식상태에서 어느 황천을 헤매다가 지난주에 이세상과 운명을 달리했다.

 

쓰러진 소식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서

“언니야 눈이라도 떠보아

한마디 말이라도 해보아“........통곡을 했으나

일말의 눈이라도 떠보는 희망을 간절히 소망했지만.....

무정하게도 언니는 그렇게 세상을 달리했다.

아니,

하나님이 의심스럽다

최근에는 지인의 아들이 군입대를 며칠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순하고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왜 이런 험악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 안되는 일들에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일평생 소박하고 고생도 많이했지만

그리도 알뜰하고 살뜰하게 법없이도 살아가는

투명하고 진실한 삶을 산 언니였다.

언니는 이미자노래를 너무도 잘 불렀었다

친정부모님 앨범을 뒤지다보니 나의 초등학교시절인가본데

시골 어디에선가 콩쿨대회에 출전해서 마이크앞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의 흑백사진1장이

눈에 띄자 가슴 뭉클하면서 눈물이 앞선다

또 언니 형부가 약혼기념으로 찍은 사진1장도 보였다

두 흑백사진속에서 언니는 머리를 곱게 땋아 내리고 찍은 사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언니 형부는 정말 세간에 모범적인 잉꼬 부부로, 지순하고 질박한 삶을 살아왔다

 

초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살다보니 언니따라서 나무도하고

어느정도 시골 농사일은 거의 따라다니며 해보았던 기억이 난다

언니는 풍류도 즐기는 속이 멋있는 사람이었다

어렸을적엔 시골 대보름행사를 많이 지켜보았는데

어느 때 대보름 행사이던가 남장한복을 입고 농군모습으로 꽹가리를 치며

온동네 집안들을 돌아다니는 풍물놀이 무리속에서 언니를 봤을때

어린 내 맘속에서도 생각하기를 울 언니 멋있다는것을 느꼈었다.

 

요 며칠은

뇌리속에서 삶과 죽음이

생은 무엇이고

사는 무엇인지..............깊이 각인되는 나날이다.

꽃들은 앞다투어 만개하는데

왜 울언니는 떠나야 하는지~~~

 

 

2014년 3월 31일 사랑하는 언니를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