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별서리 2010. 4. 16. 16:44

엄마!

아주 쬐그만 민달팽이를 발견하고서

둘째 딸아이가 황급히 부르는 소리

 

우리집 화장실은 한옥집을 살짝 수리한 화장실

"엄마  민달팽이야

요거 귀엽지?   아이 귀여워"

신기해하며 못만지게하는 딸아이 말을 뒤로하고

겨우내 화장실에 모셨던 화분들도 마당에 내놓았는데

어디서 요녀석이 나왔을까  궁금해하며

바닥 하수구에 물로 쓸어버리려하는데

질겁을하고 손도 못대게 하는 딸아이에게 순간 지고 말았다

 

유리컵에 민달팽이를 조심스레담아놓고

물한방울 넣어주더니 화장지로 살짝 덮어놓으며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언포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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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고 하찮게 여겼던 순간의 나의 생각과

귀엽고 단순하게 바라보는 아이의 순수시각이

오늘은 나의 영혼에 유리빛 교과서가 되었다

 

 

 

2010. 4월 어느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