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별서리 2014. 3. 31. 17:21

 

울언니는

 

 

몇 년후면 회갑이라는 나이가 가까운데 며칠전 운명을 달리했다

그간 7년넘게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직업에 충실히 근무하는 부지런한 언니였다

그 힘든 투병에도 성실하고 착하고 곱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언니였고

나에게는 엄마에 버금가는 정신적 지주의 언니였다.

 

한달여 전에 병마가 돌아다니다가 뇌속에서 종양이 커지면서

뇌혈관을 침범해 결국은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진뒤로 약 한달정도

무의식상태에서 어느 황천을 헤매다가 지난주에 이세상과 운명을 달리했다.

 

쓰러진 소식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서

“언니야 눈이라도 떠보아

한마디 말이라도 해보아“........통곡을 했으나

일말의 눈이라도 떠보는 희망을 간절히 소망했지만.....

무정하게도 언니는 그렇게 세상을 달리했다.

아니,

하나님이 의심스럽다

최근에는 지인의 아들이 군입대를 며칠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순하고 곱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왜 이런 험악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 안되는 일들에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일평생 소박하고 고생도 많이했지만

그리도 알뜰하고 살뜰하게 법없이도 살아가는

투명하고 진실한 삶을 산 언니였다.

언니는 이미자노래를 너무도 잘 불렀었다

친정부모님 앨범을 뒤지다보니 나의 초등학교시절인가본데

시골 어디에선가 콩쿨대회에 출전해서 마이크앞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의 흑백사진1장이

눈에 띄자 가슴 뭉클하면서 눈물이 앞선다

또 언니 형부가 약혼기념으로 찍은 사진1장도 보였다

두 흑백사진속에서 언니는 머리를 곱게 땋아 내리고 찍은 사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언니 형부는 정말 세간에 모범적인 잉꼬 부부로, 지순하고 질박한 삶을 살아왔다

 

초등학교 시절 시골에서 살다보니 언니따라서 나무도하고

어느정도 시골 농사일은 거의 따라다니며 해보았던 기억이 난다

언니는 풍류도 즐기는 속이 멋있는 사람이었다

어렸을적엔 시골 대보름행사를 많이 지켜보았는데

어느 때 대보름 행사이던가 남장한복을 입고 농군모습으로 꽹가리를 치며

온동네 집안들을 돌아다니는 풍물놀이 무리속에서 언니를 봤을때

어린 내 맘속에서도 생각하기를 울 언니 멋있다는것을 느꼈었다.

 

요 며칠은

뇌리속에서 삶과 죽음이

생은 무엇이고

사는 무엇인지..............깊이 각인되는 나날이다.

꽃들은 앞다투어 만개하는데

왜 울언니는 떠나야 하는지~~~

 

 

2014년 3월 31일 사랑하는 언니를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