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Blue 2009. 3. 14. 05:41

 

日·유럽 등 '불황의 끝' 대비 무서운 체질 개선에 나서
          한국 경제는 부실 덮은 채 그저 경기 회복만 기다려
조중식 기자 jsch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일본 최대 가전(家電)업체인 파나소닉의 우에노야마 재무담당임원은 지난달 6일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총 1만5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008년 회계연도에 3800억엔(약 5조7000억원)의 적자를 낸 데 따른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었다.

소니도 지난 연말 아이치현 이치노미야(一宮)시의 TV 공장을 폐쇄하고 2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일본 국내 2000명 추가 감원을 포함해 올 연말까지 세계적으로 1만6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불황 속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일본 전자업체들의 잇단 감원, 공장 폐쇄·통합 발표에 일본 언론은 '일본 가전의 몰락'이라고 표현하며 침통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정말 일본 전자업체들이 몰락하고 있는 것일까? 일본 기업인들이 보는 시각은 일본 언론과는 다르다. 파나소닉의 우에노야마 재무담당임원은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어느 경쟁사보다 빨리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말을 변명으로만 볼 수 없다. 구조조정 작업 뒤편에선 기존 사업 재편과 신사업 분야 투자에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파나소닉은 감원 발표를 하기 보름 전 오사카에서 1000억엔(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올 1월 말에는 1000억엔을 투자, 태양전지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해 산요 인수를 결정해 거대 기업 간 통합작업도 진행 중이다. 파나소닉의 매출은 7조7500억엔(약 117조3000억원), 여기에 산요전기의 매출 1조9000억엔(약 28조7000억원)을 합치면 매출 10조엔에 육박하는 거대 가전·부품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국 대기업들은 선전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 기업에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며 환율 효과에 안주하는‘환율 착시 현상’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은 13일 증권거래소 홍보관에 걸린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시세표 그래프와 서울 여의도 금융가를 합성한 것이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한국은 '구조조정 무풍지대'

유례없는 글로벌 불황 속에 각국 기업들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낙후된 분야의 군살을 빼고 있다. 한편으로는 불황의 터널이 끝났을 때를 대비한 사업 재편과 신사업 투자도 활발하다. 불황을 경쟁력을 높이는 '체질 개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글로벌 구조조정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불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수익성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은 현재 '원화 착시, 환율 착시'에 빠져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 거품이 꺼지면 그 동안 유예시켜 놓았던 구조조정 충격이 한꺼번에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던 도요타도 현재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국내의 현대·기아차나 GM대우, 르노삼성, 심지어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도 가시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비정규직 6000명을 감원했고, 북미와 영국에서도 정규직 1000명을 감원했다. 도요타는 2011년에 하이브리드카(전기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하는 차)의 가격을 현재보다 20~30% 낮춰 일반 승용차 수준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체 분석에 따르면 구조조정에 나서게 만든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엔고(円高) 때문이다. 이는 엔고라는 외부 요인만 해결되면 눌려 있던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한순간에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서성문 연구위원은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와 80년대 플라자 합의 등 외부 충격을 거치면서 기업 체질을 크게 개선했다"며 "한국 차들이 지금 경쟁력 향상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만 기다려서는 곤란

철강업종도 마찬가지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주도 아래 노후 설비 폐쇄와 통폐합을 동시에 진행하며 바오산강철·허베이강철 등 경쟁력 있는 선두주자들의 덩치를 키웠다. 중국철강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오산강철은 지난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신일본제철과 JFE, 포스코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강경기 회복만을 기다리는 '천수답(天水畓)'식 대응만 하고 있다.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한 감산이 일부 진행 중이지만 기업 간 흡수·합병, 사업 철수·통폐합 같은 근본적인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10년여 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이 이뤄졌어야 할 분야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경기가 조금만 나빠져도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풀이된다"며 "이 기회에 부실 사업은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 : 2009.03.14 03:07 조선일보
Currencies...
krw/usd : 910~940 ⇒ 1500~1600
jpy/usd : 108~113 ⇒ 87~89 (최근 20일간 97~98)
과연 미국과 일본이 놔두겠나?
또한 삼성전자, 현대차의 거의 모든 기술은 그들의 것인걸.
트 위 터 * 유 흥 의 탑 *
트 위 터 * 유 흥 의 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