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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011. 6. 14. 18:35

 

'CCC'로 추락한 그리스…이제 'D(디폴트)'의 공포

양이랑 기자 ra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6.14 10:56 조선일보

- S&P,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CCC로 강등…최하 등급보다 세 단계 높은 수준

 

- “채무 조정은 사실상 국가 부도” … 전문가들 “디폴트는 이제 시기의 문제”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디폴트(국가 부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그리스 국채 금리는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고, 유로존 재정위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은 재점화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3일(현지시각)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을 사실상 국가 부도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세 단계 하향조정했다. 이는 S&P의 신용등급 체계 최하 등급에서 불과 세 단계 높은 것으로, 전 세계 국가 중 이토록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국가는 없다. 에콰도르, 자메이카, 파키스탄, 그레나다보다도 낮은 등급이다.

S&P는 "그리스가 채권자들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경우, 조건상 어느 정도의 채무 조정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기준에서 볼 때 이런 상황은 결국 디폴트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조경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S&P는 "이런 전망에는 그리스가 채무 조정이나 만기 연장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선별적 디폴트 (SDㆍselective default)'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선별적 디폴트는 전체 채무 중 일부가 상환되지 않은 부분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디폴트 직전 단계에 속한다.

앞서 지난 1일 무디스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하위 등급보다 불과 4단계 위인 'Caa1'으로 내렸다. 피치는 3대 신평사 중 아직 가장 높은 'B+'로 매기고 있지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기고 있는 만큼 추가 강등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디폴트는 이제 시점의 문제로 좁혀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에 소재한 그랜티 스프링스 자산운용의 빈센트 트루길라 운용역은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디폴트를 맞을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그리스의) 유동성보다 지급 능력이 문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지안루카 살포드 채권 전략가는 "신평사들이 이제 (채권) 시장을 따라가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그리스를 둘러싼 신용 위기 가능성은 크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강등은 그리스가 추가 구제금융 수혈을 준비하는 중에 나온 것이어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1720억유로 규모의 2차 그리스 구제금융은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의 의견 대립으로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 ECB가 그리스의 채무 조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독일과 ECB 관료의 회동을 주선할 예정이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을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날 유럽 채권 시장에서 그리스 국채 10년 물의 금리는 올 들어 두 번째로 17% 이상으로 뛰어오르며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재정 불량국의 국채 금리도 덩달아 급등했다. 포르투갈아일랜드 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10.66%와 11.34%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47bp 급등, 사상 최고치인 1610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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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유로존 해체가 유일한 위기 타개책"

유로화 유지는 `毒`
자국통화 절하 통해 위기극복 가능 

입력시간 :2011.06.14 11:33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유로존 해체를 제시했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루비니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재정불량국들이 유로화를 버리고 자국 통화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의 저금리가 일부 국가의 자산 버블과 구조 개혁 지연, 생산성 증가세에 비해 빠른 임금 상승 등의 부작용을 불러왔다며 이는 유로존 주변국이라고 불리는 재정불량국들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그리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에 대한 추가 지원방식으로 거론되는 채무 재조정 또는 국채 만기 연장 등은 과잉 채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유로존의 경제력 집중에는 아무런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경우 재정불량국들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위기 해결 방안으로 유로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려 재정불량국들을 돕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독일의 수출 경쟁력 강화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조 유지와는 거리가 멀며, 독일이 주도하는 유로존 개혁을 강화하는 것 역시 단기 성장 위축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디플레이션을 용인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겠지만 이는 과거 아르헨티나 사례와 같이 오히려 침체를 부추기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일한 방안은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이 유로화를 포기하고 예전 통화로 복귀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통화 절하라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루비니 교수의 의견이다. 금융위기를 겪었던 이머징 국가들이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통해 위기를 빨리 극복했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유로존 해체는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생각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5년 후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정치 통합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재정정책 역시 완전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만큼 결국 유로를 고수하기보다는 포기하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얻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