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Blue 2012. 3. 7. 20:38

매일경제

2012-03-07 17:39:01 

 

 

학자금 대출 부실이 심각해지면서 미국 경제에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이 소비자 신용 조사기관인 에퀴팩스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3700만명 가운데 14.6%인 540만명이 원리금을 30일 이상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금액으로는 전체 학자금 대출 중 10%에 가까운 850억달러가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연방 정부가 보증한 학자금 대출은 고려하지 않은 숫자다. 뉴욕 Fed는 시중은행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보증해주고 있으며, 이를 포함하면 학자금 대출 30일 이상 전체 연체자 수는 999만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한다.

연방정부는 대학 재학생과 졸업 후 6개월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학자금 대출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연체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자금 대출자만 따지면 연체 비율은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학자금 대출 규모는 전체 대출 규모 중 8%인 8700억달러(약 980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같은 해 2분기 8450억달러보다 3% 증가한 규모다.

뉴욕 Fed와 공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에퀴팩스는 소비자 신용 조사기관으로, 미국 국민 3억1100만명 중 2억4100만명 신용정보를 갖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하 국민 중 40%가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액은 2만3300달러에 이른다. 대출자 가운데 10%는 5만4000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고, 10만달러 이상인 대출자도 3%나 된다.

뉴욕 Fed는 "학자금 대출에 따른 빚은 젊은이들만의 걱정거리가 아니다"며 "중등교육 이후 교육비 부담을 져야 하는 부모와 연방정부에도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학자금 대출 규모가 자동차 대출(7340억달러)과 신용카드 대출(7040억달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또 LA타임스는 증가하는 학자금 대출이 젊은이들과 가계, 나아가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염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고등교육정책연구소(IHEP)가 조사한 내용과 비슷하다. 당시 IHEP는 2005년부터 분할 상환을 시작한 학자금 대출자 중 26%가 디폴트는 아니지만 연체 상태를 보이고 있고, 15%는 연체를 넘어 디폴트까지 간 것으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비싼 대학 수업료와 방값, 일부 사금융의 비싼 이자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