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Blue 2012. 6. 29. 15:31

 

손희동 기자
입력 : 2012.06.29 14:53 조선일보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단기적 조치들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가 급반등하고 유로화도 강세로 돌아서는 등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안정됐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인 EU 정상들은 올해말까지 유럽내 은행들을 통합 관리·감독할 단일 기구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논의로만 떠돌던 이른바 ‘은행연합’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부실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물론, 구조조정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EU가 스페인 은행권에 구제금융을 집행한 것처럼 이를 체계적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날 오전 일찍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킬만한 대안들이 단기적이나마 일단 마련이 됐다"라며 "은행 통합 관리기구에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이를 통해 유럽안정기구(ESM)의 자금으로 구제금융 지원시, 해당 정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은행으로 투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정부 부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를 제도화한 것.

최근 치솟고 있는 스페인 국채금리에 대해서도 안정 조치를 취했다. ESM의 스페인 국채 변제 우선순위 지위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스페인 은행권에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최근 스페인 국채금리는 7%선까지 치솟았다.

구제금융 지원으로 스페인 은행권은 한숨 돌렸지만 이것이 결국 스페인 정부 재정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면서 민간 투자자들의 투매가 지속됐었다. EU는 일단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이는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시장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조치는 다소 거친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결과는 좋다"라며 "다만 이탈리아는 이같은 긴급조치가 당장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날 오후 EU 정상들은 EU 성장협약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중심으로 1200억유로(한화 172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기로 했다.

성장 중심의 경기부양 계획이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성장이 이번 EU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성장협약 체결은 EU 정상회담 전 독일과 프랑스가 이미 사전에 합의를 본 내용이기도 해 향후 유럽이 긴축대신 성장으로 갈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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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뉴스피플] 메르켈 뒤에서 수군대는 유럽

손희동 기자

입력 : 2012.06.29 13:41

 

'유럽의 구원자인가, 잔혹한 점령군인가.'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사로 등장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외신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하지만 좋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 대부분의 매체에 비친 메르켈 총리의 이미지는 빨간 눈의 터미네이터이거나 그리스인을 잡아먹는 로마의 신 정도"라며 "아마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단호한 그의 입장을 표현하려다 보니 그리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 터미네이터, 나치…위험한 정치인

메르켈 총리로 터미네이터를 묘사한 매체는 영국의 좌파 잡지 뉴 스테이츠맨이다. 뉴 스테이츠맨은 지난주 표지 사진에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인 아놀드 슈와제네거와 메르켈 총리를 합성했다. 메르켈 총리에게 가죽 점퍼를 입히고 눈을 빨갛게 칠한 것. 제목은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원수'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메디 하산 기자는 메르켈 총리를 이란 대통령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와 북한의 김정은과 같은 위험한 통치자 반열에 올렸다. 하산 기자는 “그는 히틀러 이후 최악의 지도자”라고 혹평했다.

은행권 구제금융을 받은 스페인도 반(反) 메르켈 정서가 강하다. 스페인 잡지 엘 후에베스는 풍자의 의미로 잡지 이름의 엘(El)을 독일식 표기인 디(Die)로 바꾸기도 했다. 속지 그림으로 처진 뱃살에 낡은 수영복을 입은 메르켈을 넣고 선 ‘미스 스페인 2012’라는 칭호를 붙였다.

그리스도 마찬가지다. 그리스에서 메르켈의 이미지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인 나치로 그려지고 있다. 메르켈에 대한 증오가 반영된 결과다.

◆ 아랑곳 않는 메르켈…기자회견도 취소

이같은 사실을 메르켈 총리 본인도 알고 있을까? 메르켈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본인도 알기는 하지만 정작 별로 신경을 쓰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다.

메르켈의 전기작가이며 정치학자인 제르드 랭구스는 "그는 강인한 정신력과 예민함을 함께 갖춘 정치인"이라며 "늘 피곤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작은 일에 휩쓸릴 만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는 엄청난 통제력을 지니고 있다"라며 "그의 정치적 의지를 쉽게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숙련된 정치인인 메르켈이 자국 표를 의식,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입장을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번 EU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그의 행동들이 관찰되고 있다. 유럽 대부분이 찬성하는 유로본드에 대해서 그는 "내 생전에 유로본드는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력 반대하고 있다. 재무장관이 나서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해명할 정도로 메르켈은 거침이 없다.

간밤에는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U정상회담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기로 했던 일을 없애버린 것. 이에 투자자들은 "메르켈이 기존 입장을 접기로 한 것 아니냐"로 판단,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축구광인 메르켈이 유로2012에서 독일이 이탈리아에게 패배한데 따른 상실감에서 이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 메르켈은 8강전에서 독일이 그리스를 대파하자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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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조건 완화"

 

강도원 기자

입력 : 2012.06.29 13:22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스페인 은행권에 제공되는 긴급 구제금융에 대한 상환 조건을 완화하는데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17개국은 스페인 정부에 대한 우선 변제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스페인 은행권은 유럽 내 구제금융 기구를 통해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지원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EU 정상들은 잠재적으로 지원이 필요할 수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지원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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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은행 공동감독·구제금융 직접지원 합의(종합)

 

진상훈 기자

입력 : 2012.06.29 13:15 / 수정 : 2012.06.29 15:04

그래픽=강지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각 국 정상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을 공동으로 감독하는 기구를 만들고, 유럽 구제금융기금을 활용해 부실한 은행들을 직접 지원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CNBC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정상회의에 참석한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유럽 정상들이 올해 말까지 유로존 은행들을 통합적으로 관리·감독하는 기구를 창설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통합 관리기구에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롬푀이 의장은 이와 함께 유럽의 구제금융기금이 각 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부실 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데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 재정협약을 이행하는 국가들에 한해 구제금융기금이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 재정협약을 이행하는 국가들이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와 영구적으로 운영될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이 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중 혼조세를 보였던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강세로 돌아섰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평균은 전날보다 0.1% 내린 채 오전 장을 마쳤지만, 반롬푀이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후 현지시각으로 오후 12시 50분 현재 1% 상승 중이다.

오전 중 약보합 움직임을 보였던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오전 11시 30분 현재 0.7% 상승했고, 홍콩 항성지수도 같은 시각 2% 가까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