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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013. 4. 27. 11:48

 

후쿠오카=선우정 주말뉴스부장

곽창렬·이영민 기자

입력 : 2013.04.27 03:12 조선일보

[양국 현장 취재해보니]

빅맥값 올 1월초 뒤집혀 3900원 vs 320엔
원·엔 환율 환산하면 일본보다 380원 더 비싸…
스타벅스·유니클로 제품도 한국이 비싸지는 중

물가급등 한국, 물가하락 일본
17년전 3500원 韓 설렁탕, 매년 가격 인상 2.5배로 뛰어
반면 17년전 400엔 日 규동 현재 280엔… 30% 떨어져

日경쟁력 2007년 당시와 비슷
한국 찾는 일본인 50% 급감, 對日 여행수지 적자 우려… 6년전엔 31억달러 달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지난 14일 일본 후쿠오카의 '우오베이'란 회전 초밥집을 찾았다. 중앙역 부근 전자매장 건물 4층에 있었는데, 테이블 곳곳에서 한국말이 들렸다. 옆 자리까지 들린 이들 대화 중 한 토막.

"한 접시에 105엔이면 싸잖아? 1200원 정도니까." "서울에 '스시로'란 회전초밥집 있잖아. 거기 제일 싼 초밥이 접시에 1700원이거든. 비싼 건 3600원이고." 한국 스시로의 본사인 일본 스시로는 '우오베이'처럼 100엔(1100원) 균일 가격에 초밥을 파는 곳이다.

서울에 3개 매장을 가진 라면집 '잇푸도(一風堂)'는 일본 후쿠오카 라면집이 본점이다. 재작년 5월 서울 가게를 열었을 때 한국과 일본의 환율은 13배(100엔당 1300원 수준). 잇푸도의 대표 메뉴인 '아카마루신아지'를 일본 가격에 맞추면 1만원 이상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라면은 싼 음식'이란 한국 소비자의 선입관, 그리고 점심값에 대한 '1만원 저항선(線)' 때문에 값을 9000원으로 묶었다.

후쿠오카시 주오(中央)구에 있는 잇푸도 본점에도 한국 손님이 있었다. "본토 라면 맛을 보겠다"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메뉴를 보던 한국 손님이 가격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앗, 서울 잇푸도보다 좀 싸네." "800엔이니까, 11배를 곱하면 8800원이잖아."

다음 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한국 승객 두 명이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일본 물가가 이제 별로 안 비싼 것 같아."

"그러게…. 그런데 이상해. 내렸다고 해도 환율이 아직 11배잖아? 6년 전 7배였을 때 비슷해진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비슷해진 느낌이 벌써 들지?"

지난 23일 이런 의문을 풀어줄 뉴스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빅맥 가격이 4년 만에 홀라당 뒤집어졌다는 뉴스였다.

한·일 '빅맥' 가격 역전의 비밀

맥도날드의 간판 햄버거 '빅맥(Big Mac)'은 맥도날드가 진출한 나라에서 거의 비슷한 품질로 판매된다. 그런데 각국의 빅맥 값은 다르다. 물가와 환율이 다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빅맥 값이 경쟁국보다 비싸면 물가가 과하게 올랐거나 그 나라 통화가 고평가됐다는 것을 뜻할 수 있다. 이를 환산해 '빅맥 지수'라는 것도 만든다.

현재 한국 빅맥 값은 3900원, 일본 빅맥 값은 320엔이다. 25일 현재 원·엔 환율인 11배를 적용하면 3520원이다. 한국 빅맥이 380원 비싸다. 가격이 역전된 정확한 날짜를 조사해보니 환율이 12.2배로 떨어진 지난 1월 3일이었다. 빅맥 값이 상대적 변화를 일으킨 두 가지 이유는 한국과 일본 경제가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보여준다.

2009년 16배까지 뛴 뒤 고공 행진을 계속하던 원·엔 환율이 엔화 약세로 최근 11배까지 압축됐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 빅맥 값이 그동안 일본보다 훨씬 많이 뛰었다는 점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빅맥 값을 네 번 올리면서 34%를 인상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6년 동안 한 번, 14%를 올렸다. 두 나라 모두 값을 올리지 않았다면, 일본 빅맥이 한국보다 180원 정도 비쌌을 것이다. 이는 환율만큼 한국의 가격 인상이 한·일 빅맥 가격 역전의 중요한 이유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물론 이런 현상은 빅맥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극단적인 사례가 두 나라의 대표적 점심 메뉴인 설렁탕과 쇠고기덮밥(규동)의 가격 변화다. 물론 설렁탕과 규동은 맛과 질, 양적인 측면에서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의 상대적 가격 변화는 20년 동안 한국과 일본 경제가 어떤 길을 걸었고, 그래서 물가 역전의 시점이 왜 빨라졌는지를 설명해 준다.

일본의 대표적 덮밥집 '요시노야(吉野屋)'의 규동 값은 17년 전(1996년) 400엔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280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점심 시장을 둘러싼 규동 체인의 격렬한 가격 경쟁이 불러일으킨 극적인 하락이다.

한국 설렁탕의 경우 정반대로 줄기차게 가격 인상의 길을 걸었다. 한 대형 설렁탕집의 17년 전 설렁탕 값은 3500원이었다. 그 후 가격이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 이 음식점의 설렁탕 값은 9000원. 17년 동안 일본 규동은 30% 값이 하락한 반면, 한국 설렁탕은 150% 인상된 것이다. 김치의 소재인 배추 값 인상, 구제역 파동으로 쇠고기 값이 오를 때마다 설렁탕 값을 올린 탓이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가격이 역전된 제품들, 한일 선박 승객 국적 비교
스타벅스·유니클로도 뒤집히기 시작

빅맥에서 일어난 가격 역전은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빅맥처럼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품목 중 하나가 세계 최대의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커피다. 비교 가능한 두 나라 스타벅스 메뉴 6개를 비교해 보니, 25일 현재 세 품목의 가격이 역전됐다. 카푸치노, 캐러멜 마끼아또, 티라테 등이다. 이 중 카푸치노 톨(Tall) 사이즈의 가격 역전은 빅맥과 흐름이 비슷하다.

한국 스타벅스는 2006년 3800원이던 카푸치노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해 7년 뒤인 지금 4400원을 받고 있다. 인상률 16%. 일본 스타벅스는 같은 품목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해 지금 380엔(4180원)을 받는다. 인상률 12%. 2012년 가격을 올렸을 때, 스타벅스는 "가파르게 상승한 우유, 원두,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직간접 운영 비용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비교 가능한 또 다른 브랜드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일본 브랜드이지만, 각국 매장에서 파는 의류의 7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나머지는 방글라데시·베트남·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 일본을 거치지 않고 모두 판매국으로 직수출된다. 그래서 일본과 한국의 수입 비용이 비슷하다.

그런데 유니클로 히트상품 '히트텍 반팔(남성)'과 '에어리즘(여성)'의 경우 일본에선 990엔에 판매하지만 한국에선 1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 매장과 후쿠오카 매장을 조사해 보니 여성용 가방과 러닝셔츠처럼 일본에서 990엔에 팔리는 제품들이 서울에서 1만49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일본의 '990엔 제품'이 서울 매장에도 들어온 것은 환율이 한창 올라가던 2008년이었다. 당시 환율을 반영해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원·엔 환율이 15~16배일 때에는 같은 품목 가격이 일본이 비쌀 때도 있었지만, 15배를 뚫고 내려온 시점부터 가격 역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시점이 작년 중순이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생산에서 판매까지 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생산 시점의 환율을 반영해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며 "원화 강세 현상이 장기화하면 추가로 가격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자들은 특히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의 숫자는 절반 정도 줄었다. 2012년 4월 셋째주 토요일, 대한항공 인천~나리타 노선(KE701·702편)을 이용한 일본인은 502명. 올해 4월 셋째주 토요일, 대한항공의 같은 노선을 이용한 일본인은 236명이었다. 지난 15일 한국을 방문한 한 일본인은 "일본과 비슷한 품질을 전제로 하면 한국 제품의 가격 메리트는 더 이상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7배까지 떨어진 2007년 한국의 대(對) 일본 여행수지 적자는 31억달러까지 확대됐었다.

일본의 경쟁력 환율 7~8배 시대와 비슷

실질실효환율이란 것이 있다. 기준 시점을 설정하고 주요 교역 상대국(한국 포함)과의 물가상승률 차이를 반영한 환율이다. 기준 시점 대비 100 이상이면 높아진 것이고, 이하면 낮아진 것이다. 높아질수록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낮아질수록 강화된다. 낮아지는 흐름은 자국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동시에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되는 경우 더욱 속도가 붙는다.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11년 10월 105로 정점을 찍은 뒤 추세적으로 하락해 지난 1월 87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한국의 대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2007년과 비슷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물가를 고려할 때 일본 원·엔 환율은 7배였던 2007년 수준으로 하락한 것(엔화가치 하락)"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여행자 입장에선 원·엔 환율 하락과 한국의 물가 상승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3살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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