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롱이

♥순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

어찌하오리까/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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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2021. 1. 18.

얼마 전 시골 다녀오는 길에 사 온 고구마

조금 남아 있는 상자를 보며 다가 간 남편

♠삶아서 내일 간식 가져가야겠다

(이것은 제가 듣고 삶아 놓으라는 것이지요)

♥그럼 당신이 삶아서 가져 가시구려

♠그러지, 내가 못 삶을 줄 알고? 그런데 지금 삶아 놓으면 낼 딱딱 해질 테니 저녁에 삶을 거야.

(하기 싫다는 것을 요렇게 핑계 댑니다)

일단은 속이 터지지만 두고 보기로 합니다.

집안일이라면 아예 손을 안 대는 사람

가끔 뭘 좀 부탁하면 전혀 엉뚱한 식으로 저를 골탕(?) 먹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주전자에 물 끓으면 보리차 좀 넣어 주라 부탁했을 때

팩에 든 보리차를 뜯어서 탈탈 털어 넣어

물을 못 먹게 만든다든지...(^-^)

커피 좀 타 달라면

어느 컵, 물은 얼마큼, 물은 얼마나 오래 끓여? 등등 귀찮게 물어서 에라 내가 타 먹고 말지...

 

조금 뒤

저를 불러 댑니다.

♠여봐, 어떤 냄비에 삶어?

눈대중으로 봐도 알겠는데 서너 개의 냄비를 죽 늘어놓았습니다.

♥알아서 하시요, 고구마는 당신 당번이니까.

이때 꾹 참아야 합니다.

 

저는 나름 컴퓨터도 하고 핸드폰도 만지고 놀다 보니

고구마 다 삶았다며 자랑입니다.

나가보았더니....

어찌 이런 일이~~

냄비에 가득한 물에 고구마가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물이 가득한데 뭔 고구마를 삶았다고?

♠껍질 잘 까지라고 물에 담갔지.

당신 계란 삶으면 물에 담그잖아.

 

에구에구 , 어찌하오리까.

이러니 막둥이 시집보내느니 대신 간다 하나 봅니다.

더 시킬까 봐 그러는지, 전혀 감이 없어 그러는지

아무리 남자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요?

밤고구마 물고구마 되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