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자전거여행

석스테파노 2009. 5. 16. 09:11

4월 16일 목요일 날씨 : 흐림, 약한비

 

5시에 눈이 딱 떨어진다..

우와...무려 6시간을 잤다..

스테파니아생각 애들생각으로 잠을 설칠 줄 알았는데..

약간?의 알콜과..편안한 잠자리가 숙면을 하게했다..

예전엔 객지가서 잠도 참 잘잤는데..

40이 넘으면서.. 여관이니 찜질방이니.. 이런곳에선

잠을 못자게 되었다..참나..역마살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인집이나 친인척집에선 아주아주 잘잔다..ㅎㅎ

 

눈은 감고 있는데..

현이가 주방에서 달그락거린다..

거실에 누워자는 나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아침을 한다.

체구는 작지만 정말 단단한 살림꾼이다..

야근에 철야를 밥먹듯이 하면서도 어찌 야무지게

신혼살림을 다 장만했는지..

'남형.. 당신은 복받은 사람이야...ㅎㅎ'

 

자고 있는 남형을 현이가 깨워 식탁에 앉힌다..

아마도 이시간에 아침은 무리일텐데..

한공기 뚝딱 잘 비우고..

짐을 싼다..

하루 더 있다가 가라고 말리는데..

비가 쏟아지면 모를까..했더니..흐리기만 하다..ㅎㅎ

 

예원, 예진이에게 용돈을 쥐어주고..

두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다..

잘먹고 잘자고 잘간다고 인사하고..

8월15일 세례식까지 교리 열심히 받으라는 당부도 함께하고..

7번 국도를 찾아 나간다..

 

 

출근시간이라 길이 밀린다..

헐..태화강 넘어가는데..빗방울이 떨어진다..이그...

쏟아지면 핑계김에.. 하루 더 있을텐데..ㅎㅎ

 

울산을 빠져나가면서..헉..여기도 고개가 있구나..

아파트현장사이를 지나다..한번 쉰다..

메세지를 보니 현이가 보냈다..

작은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가방을 열어보니.. 수건에 싼 액자가 있다..

직접 만든 액자란다..

고맙다.. 근데.. 나 철원까지 가야하거든..ㅎㅎ

한라산 소주한병 덜고.. 액자를 싣고 간다..

 

달리면서 이생각 저생각.. 잡생각이 많다..

아직도 도를 닦으려면 멀었나보다..

 

울산을 지나니 바로 경주시다..

경주면 불국사가 생각나는데..한번도 가본적은 없다..

늘 그렇지만..용두암만 생각하면..ㅎㅎ

 

 

 

날씨는 우중충하고..바람과 기온이 낮다.

선배여행기에서 자주 봤던..여자들만 가는 장어집..ㅎ

그런데..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컨디션이 바닥으로 가고 있다..

점심을 먹자..

 

 

 

 

불국동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가..

국도변에서 먼저 봤던 한식집을 들어간다..

청국장정식을 시켰다..

찬도 맛있고..

몸이 너무 차가워 온도상승용 처음같은 물한병 시킨다..

낮술은 절대금지라는 마눌님의 무서운 얼굴도 생각났지만..

으슬으슬 추워지는 지금 상태에선 잠시 고개를 돌린다..

 

좀 몸이 따스해진다..아마도 해장을 하지 않아서그랬다보다..ㅋㅋ

이러다가 여행끝나면 알콜중독자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아마도.. 스테파니아는 '평상시도 그랬어..' 할거다..ㅎㅎㅎ

 

불국사를 들어가볼까 했는데..엄두가 나지 않는다..

날씨라도 화창하고 따스하면 기분이 날텐데..

뭔 날씨가 이러냐..비가 확.. 오던가..

 

불국사로 핸들을 돌렸다가..썰렁한 바람을 맞고..

다시 7번 국도로 길을 향한다..

역시 혼잣말을 해본다..

'경주야.. 담에 올께.. 기다려..'

 

 

 

경주시내를 통과해서.. 경주시 강동면에서 28번 국도로 포항을 우회해서

흥해로 향한다.. 포항의 죽도시장 잡어물회가 생각났지만..

오늘의 컨디션은 최대한 이상태로 멀리가서..

내일부터 동해를 바라보는데 집중을 하고 싶었다..

 

28번국도가 자동차전용이었다면 선택이 어려웠을텐데..

일반국도였다.. 여기도 아주 땀을 빼주는 고개가 있었다..

몇번의 갈등을 겨우겨우 참으면서..패달링을 한다..

오르막에서 다리와 숨차는 것보다..그넘의 거기와 거시기 사이가..

너무도 아프다..으그..

 

왜 이고생을 사서한담..ㅋㅋㅋ

가드레일이 말한다..

'니가 사서 했잖어..'

'그래..내가 돈주고 한는겨..그것도 마눌님돈까지 쓰면서..'

'그럼 입닥치고 밟어..'

'아~네...!!!'

 

다시 흥해읍에서 7번국도와 조인한다..

흥해에 들어서니..

흥해성당이 초입에 보인다..

조립식건물인것을 보니..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나보다..

 

여관건물이 보여 들어선다..

패니어를 미리 빼고..잔차를 세워서 엘리베이터에 구겨넣는다..

1층 목욕탕 직원이 희한한듯 쳐다본다..ㅎㅎ

 

역시나..비싸게 부르는 방값을 오천원 깍고..ㅎㅎ

아니..평일에..혼자여행하는 사람한테 뭘 그리 다받으려 하노..ㅋㅋ

그 깍은 오천원으로 저녁을 먹는다..

 

 

 

감자탕을 시켰는데..

감동의 물결을 아니지만..참이 있어서..먹을만했다..

후딱.. 저녁을 해결하고..

방으로 올라가.. 빨래를 해서 넌다..

 

 

 

이제 여행에 익숙해지다보니..

자전거 패니어에서 필요한 것 말고는 빼지을 않고..

최대한 짐을 모아..잊어먹지 않도록 한다..ㅎㅎ

 

그리 비싼 기능성 옷은 아니지만..

전용옷이 정말 유용하다..

같이 빨아서 널어 놓은 것중..

젤 늦게 마르는 것이 면양말이다..절대로 그 담날까지 마르지 않는다..

양말 여분은 잘 가져왔다..

여분 두컬레중..한컬레는 거의 신지 못한다..담엔 한컬레만 챙겨야지..

 

오늘은 그져 도로만 탄날이다..

컨디션난조로.. 앞만 보고 왔다..

슬럼프인가?

 

흥해의 깊은밤에..나만 깨어 있다..

 

주행거리 : 80.9km

주행시간 : 5시간 2분

평균속도 : 16km/hr

누적거리 : 2470.7 - 1650 = 820.7km

 

 

 

 

 

 

벌써 지치셨어요?
짐을 넘 많이 챙기셨어요.
이런 여행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가볍게 출발해야 되겠더라구요.
맞습니다..짐은 최소한으로..ㅎㅎ
차로 여행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지요..ㅎㅎ
유일한 댓글을 주신분이십니다..ㅋㅋ 감사합니다..아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