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석스테파노 2013. 10. 2. 08:00

철원 이모님댁에 방학때면 놀러갔는데...

골방에 두개의 요술램프 같은 멍석말이가 있었다.

멍석을 크게 말아서 그 안에 하나는 감자..하나는 고구마가 들어있었다.

밑에 쥐구멍처럼 만들어놔서..일종의 자동 공급장치 ㅋㅋㅋ

빼먹으면 또 나오고..빼먹으면 또 나오는 재미난 요술램프..

군불에 감자와 고구마를 적당하게 구워먹었으니 그 맛을 어찌 잊을까...

굴뚝으로 연기가 빠져나간다 한들..낙엽과 나무와 볏집타는 냄새와

군고구마 군감자의 향은 앙상블이며 트리오였다...

지금은 전기오븐에 가끔 고구마를 구워주지만...울 아이들은 모른다..

그 불맛먹은 고구마의 단맛과 감자의 구수한 맛을...

찾아봐도 그런 아궁이가 없으니...ㅠㅠ

여름나절엔 하지감자를 수확하고 상품성 없는 못생기고 작은 감자들을

죄다 껍질을 까서 맷돌에 갈아..감자떡을 해먹기도 했었다..

그 반투명의 송편같은 감자떡은 그리좋아하지 않지만...

감자전이라도 이모가 해주시면 정말 맛이 났다..

돼지기름도 없어서 그져 들기름으로 부쳐낸 감자전이지만...

시골에서의 최고의 간식이었다...

이젠 꼬부랑 할머니가 되셨지만..건강하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역시 음식은 그 나름의 추억과 사연이 있을때 더 맛을 더할 수 있겠다.

 


철원 시골집에서 가져온 하지감자와 생협에서 구입한 하지감자 소비가 시급해져서...

감자전을 해본다..추석전 주말에 해먹은 감자전인데...

토욜이라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이고..

마눌님은 역시나 약속으로 출타하시니...

에효..집밥전문인 아빠는 감자전에 막거리나 한잔 하련다...ㅠㅠ

명절전엔..조신하게 시비걸지 말고 알아서 해먹는게 상책이렸다...

 

루치아가 있었다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이넘들 입맛을 내손으로 잘못 만들었는지...감자를 강판에 갈지 않으면

감자전이 아니라고 우겨대니...다 내탓이요...내탓이려니....


 

감시자가 없으니 블랜더로 마구마구 갈아버린다...ㅎㅎㅎ

양파도 한개..파도 좀 갈아서 넣고...

채반에 걸쳐서 녹말물도 받고....


 

무쇠팬에 현미유 돌려서 달달 달군다음...식혀서 감자전을 해본다..


 

돼지기름을 얻어다가 감자전을 하면 더 맛나다고 하지만...

강원도 산골에 돼지기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뭔 돼지기름...ㅠㅠ

그건 장터에서나 가능했던일 같고...


 

무농약 유기농 청양고추 송송 쓸어서 올려주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

 

 

매운맛을 즐겨하는 내 입맛에 맞추어...

식구들 없을때 혼자 해먹는 땡초감자전...이것이 정답이다...ㅎㅎ


 

생협 매장을 들러서 청양고추사올때 입양해온 유기농 국내쌀 내포막걸리...

보통때는 장*막걸리를 주로 마시는데..이왕이면 국산쌀을 소비해주면 좋겠다..

올해도 대풍이라는데..생산한 농민들은 또 난리를 치겠지...

쌀은 남아도는데..쌀은 수입을 하고 있으니 수매가는 떨어지고 결국 농민들만 죽어난다...

철원도 논을 갈아엎고..비닐하우스니 팬션으로 변경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던데...

절대농지라는 이름으로 변경불가였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정책이다.

식량은 이제 무기이다..특히 국산종자로 만들어내는 쌀과 우리밀은...


 

예전엔 옆집 형님이랑 막걸리도 자주 마셨는데..

건강이  나빠지고 나선 선뜻 마시자고 전화를 하지 못한다..

술은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소주보단 막걸리가 더 좋다.

씨바쓰리 까면서 남들 앞에선 막걸리를 마시는 뺑끼가 아니라...

도수가 그리 높지 않으면서 안주빨을 많이 세우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기름진 전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겠지만...ㅋㅋ

대신 많이 먹지 않으니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매리트이다.

 

딱 작은 감자전 두장 구워먹고는...나머지 반죽은 냉장고에 넣었다가..

저녁에 다들 모였을때 해주었는데...ㅠㅠ

귀신같은 루치아를 비롯한 식구들..'이거..강판에 간게 아닌네..ㅠㅠ'

등짝에 땀이 흐르고..손을 바들바들...

뭐 죄진것도 아닌데 서두르다 보니 감자전이 이리 찢기고 뒤집다 찢기고..ㅠㅠ

마지막에 다 드시고 마눌님 하시는 말씀....

'그러니까 감자를 강판에 가는거지...찰기가 있어야 잘 부쳐지니까...ㅠㅠ'

우리집 두여자가 한 남자를 죽이고 있다...기를..ㅠㅠ

담부터 다신 블랜더 안쓴다...더러버서...ㅠㅠ

강판에 갈아서 하리라..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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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 맛나요~~~
캬~막걸리한잔에 땡초감자전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그냥~술~술술 넘어가겠군요~~~ㅎㅎㅎ
유익하고 소중한 자료 잘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몇일전에 강판에 감자 갈다가 손가락을 살짝 갈았네요 ㅋㅋ
출장 잘 다녀오시구요 다음주에 뵐께요
이제부터 활동 개시 합니다^^
강판에 갈아야 제대로 인데
그러지 그러셨어요?
10월 황금빛이 들판 가득 채워져....
농부들의 마음도 넉넉해 져 가고 있네요 
우리네 마음도 농부들의 마음처럼 넉넉한
마음이였음 하는 바램입니다.
기분존 오후시간 되세요.
으이~~
오늘은 잘못놀러왔습니다
방랑자는 어떻하라고요~~`ㅎㅎ
Đây là món gì vậy?
비밀댓글입니다
ㅎㅎ
마구마구 갈아버리면 뭐,
안 될 일 있어요?
안 그래도 정말 꼭 강판에 갈아 쓰는 사람들 있더라구요.
그런데 언제 갈아?
다 왕창 쓸어 넣고 팍팍 갈아버리면 손쉬운데...ㅎ
무서운 가족이군요. ㅋㅋㅋ
강판에 갈았든 블래더에 갈았든,
굼침돌게 하는 땡초감자전, 언제 먹여주실건가요? ^^
어제 강화로 나들이 갔다가...
속 노~란 군고구마를 팔길래 사서 먹는데...
군불에 구워먹던 맛이 아니더군요. ㅋㅋ
감자전 해먹은지도 오~래되었는데...
감자 가는건 다현공주 몫이니 전 강판으로다... ㅋㅋ
ㅎㅎ~ 석스테파노님의 잘못...
평소에 너무 맛있게 잘하시니깐 아내분 입 맛이 너무 고급스러워지신 것 같아요.
무쇠 후라이팬을 보고 순간~ 우리 집 주방인 줄 알았답니다.^^
블렌더로 갈아 찰기가 덜해도 좋으니...노릇하게 구운 감자전 먹고 싶습니다.
강원도가 고향이라 느낌 아니까~~
감자전 고소하니 참 맛있죠..
스테파노님,
감자전 이젠 물렸어요.
다른 메뉴로 교체해 주세요.
ㅎㅎㅎ
저도 요거 자주 해먹는데요~
역시 땡초가 들어가야 제맛이죠~^^
그냥 채썰어서 구워도 아주 좋아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노릇노릇 감자전 ~~ 비오는 날 딱인데말이죠...
저도 갈기귀챦을 땐 아주 채썰어 부쳐먹습니다. ㅎㅎ
강원도에서 가끔 맛볼 수 있는 감자전~
입맛 당깁니다.

오늘 한번 갈아서 시도를^*^

맑은 하늘과 함께 한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활기찬 발걸음으로 오늘도 멋진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시면 좋겠습니다
유익하고 소중한 자료 잘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가을 하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막걸리 들고 다시 올게유`~~~
ㅎㅎ
저는 잔멸치볶음에 오늘 땡초 팍 썰어 넣고 볶았더니
굉장히 좋더군요
잘 지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