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곡물 생산과 토지 이용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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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업 전반

2013. 3. 4.

먼저 아래는 1990~2012년 사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재고율을 보여주는 표이다.



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다른 그래프로 살펴보자.





위 그래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해에 따라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해지면 생산량이 조금씩 감소하기도 한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62).

그런데 생산량이 꾸준히 느는 것과 관계없이 재고율은 점점 떨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계의 인구 때문인데, 현재 70억의 인구가 앞으로 2050년이면 9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어 곡물 생산량을 현재의 수준보다 70% 정도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전망한다.

그래야만 인간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의 토지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살펴보자. 인간이 이용하는 토지를 크게 초지와 농지로 나눌 수 있다. 



초지에서는 당연히 목축이나 축산 등을 중심으로 하고, 농지에서는 농업이 주를 이룬다. 물론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농지에는 정주민이, 초지에는 유목민이 깃들어 살았다.


이 가운데 방목을 하는 곳만 따로 분리하면 아래와 같다.



역시 중앙아시아 쪽과 호주 및 미국에서 가축을 방목하는 데에 많은 토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의 토지 가운데 약 75%가 고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를 줄이지 못하면 기아문제니 식량문제니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데,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고기 소비를 좀 줄이는 것이다. 


그럼 축산농가는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그 대신 축산농가는 대량생산이 아닌 양질의 고기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겠다. 그로 인하여 줄어드는 판매량은 양질의 고기가 갖는 가격 프리미엄으로 보상받는 길이 있다. 그러면 자연히 동물복지나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생존'. 저놈이 나와의 암묵적 합의를 어기고 대량으로 싸게 후려치면 그때부터는 다시 싸움판으로 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정책과 제도, 법이 필요한 법. 정부의 중재, 통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인간이 이용하는 주요한 세 가지 작물의 재배지역을 살펴보자. 그것은 밀, 옥수수, 벼이다.


먼저 세계의 밀 재배지역이다.



역시 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화북지방,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널리 재배, 이용한다




다음은 세계의 옥수수 재배지역. 



옥수수의 원산지 중미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 벨트, 발칸반도 일대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중국 화북지방 및 만주에서 널리 재배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벼 재배지역. 



역시 벼, 곧 쌀밥 문화권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미국과 남미, 유럽과 서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하기는 하지만 아시아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 


벼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 옛날부터 물꼬 싸움으로 치고받았다는 것처럼 바로 '물'이다. 특히나 관개를 하는 농지의 비율을 살펴보자.



역시 벼농사 지대에서 관개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벼농사 지대 이외의 곳에서도 꽤 많은 관개용수를 사용하는 곳을 볼 수 있다. 바로, 미국과 중동 쪽이다. 이런 곳에서는 지나친 지하수 사용으로 지하수 고갈 등과 같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관개용수의 남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질소비료의 남용이다. 관개용수에 질소비료가 녹아 지하수와 강, 바다, 호수로 흘러들어가면 그 유명한 녹조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다에서는 적조로 나타난다. 이렇게 녹조 현상이 심각한 곳에서는 수중생물들이 쓸 수 있는 산소가 없어져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구역(Dead Zone)'이라는 곳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는지 아래의 지도를 살펴보자.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비료는 돈이 살 수 있는 金肥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같은 곳에서는 질소비료의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그를 반증한다.


또한 인도와 중국, 한국 같은 벼농사 지대에서도 질소비료의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이런 곳에서는 물이 오염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녹조와 적조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서 잠깐! 마지막으로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조작(GM) 작물의 재배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고 끝마치겠다.



1996년 처음으로 상업적 도입이 시작된 이후, 유전자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꾸준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최초로 개발도상국의 재배면적이 선진국의 재배면적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브라질의 약진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라 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35).

현재 28개국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슬프지만 인정해야 하는 현실...


과연 유전자조작 작물이 그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곡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물론 녹색혁명이 시작될 당시 F1 종자에 대해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처럼 유전자조작 종자도 무언가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악몽이 될지, 길몽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