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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에베로 릿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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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9.

에베로 릿지 소개가 없어서 ... ^^

 

2006/11/19(일) 날씨가 흐리고 새초롬해서 눈이라도 올 것 같은 날씨입니다.
한 겨울에나 입는 파카를 입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걸을 때는 덥지만 조금 쉰다고 앉아 있으면 금방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에베로 릿지를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봐서 신불 능선의 억새도 구경하고 몇 년전 보았던 삼성 SDI 뒷편 신불사 도로가에
늘어서 있는 노랗게 물든 은행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명륜동 지하철 역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려니 정류소 앞에
서 있는 은행이 제법 예쁘게 물들어 있습니다.
내심 신불사 길가에 늘어서 있는 은행은 아주 멋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는 산행 보다는 몇 년전 보았던 신불사 은행 나뭇잎 생각에
도로를 오갈 때 은행 나무만 쳐다보고 다녔습니다 ^^



완행버스를 타고 가천까지 오니 시간이 무려 한시간 반이나 소요되었습니다.
언 듯 오늘 산행은 길 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입에 들어서며 주위를 둘러보니 아래는 아직도 단풍이 남아 있는 데
산 위는 벌써 겨울빛이 완연 합니다.

한시간 즈음 올라서 에베로 릿지의 초입에 도착해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습니다.

아침에 구름이 잔뜩 끼어 새초롬 하던 날씨도 해가 나면서 따뜻한 봄날로 바뀌었습니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올라서 금강골을 내려다 보니
가는 가을을 전송 하는 울긋 불긋한 단풍이 예쁘게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봉우리입니다. 에베로 릿지는 전체로 보아 4개의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는 데
조망은 두 번째가 제일 좋고 어렵기는 세 번째가 조금 어렵습니다.



두 번째 봉우리 중간에서 첫 번째 봉우리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한컷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고 나니 건너편 아리랑 릿지와 쓰리랑 릿지가 눈 앞에 보입니다.



봉우리 바위마다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세 번째 봉우리에서 초보자들이 쬐끔 고생을 합니다 ^^



네 번째 봉우리 날등에서 높이가 주는 두려움 때문에 겁을 먹는 사람들이 있지만
입으로는 무섭다를 연발 하면서 오르기는 잘도 오릅니다 ^^  


네 번째 봉우리를 오르고 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습니다.

점심은 신불평원 단조 샘터에서 먹을려고 했지만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부근의 양지바른 곳에 앉아 점심 상을 펴니
오늘도 진수 성찬입니다. 전어회도 나오고 과메기도 나옵니다.

배불리 먹고 아리랑 릿지 초입쪽의 길로  하산을 시작 했습니다.  



쓰리랑 릿지의 초입입니다.



지나온 에베로 릿지를 보면서 "저길 어떻게 올랐을까? " 너스래를 떨기 시작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에베로 릿지는 멀리서 보면 더욱 그럴싸 하니깐요 ^^



아리랑 릿지 초입입니다.



하산길에서 보이는 에베로 릿지의 모습입니다. 그럴 듯 하죠^^





하산을 하는 동안 주변이 어두워 지기 시작 합니다.

멀리 산의 실루엣을 보니 쓸쓸한 마음도 함께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문 듯 먼 훗날 다른 사람이 오늘의 이 풍광을 즐기며 우리가 간 길을
내려올 때는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 없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산에 비하면 백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이 참으로 허망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신불사 개울까에서 남은 음식을 먹는 동안
완연한 어둠이 몰려 왔습니다.

너무 어두워 노오란 은행도 구경하지 못하고, 길찾기 하느라
한 삼십분 알바 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후기>

유통기한

하얗게 반짝이는 억새 꽃이나
주변을 물들이는 아름다움은
가을이라는 기다림이 끝나면
초라한 모습으로 허공에 흩어지지만

뜨거웠던 사랑의 마음이나
조용했던 우정의 숨결들은
봄이면 찾아오는 그리움 같이
허공을 맴 돌다가 추억으로 살아난다.

누구나 고희라는 유통기한 속에서
초라하게 허물어져 가지만
그 속에 담긴 추억들은
지날수록 더욱 싱싱해져만 가며

언제나 허공을 맴 돌면서
그리움에 젖어있는 사람에게로 돌아와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기를 기다린다.

from 남연

 

출처 : GPS 영남
글쓴이 : 남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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