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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필요성 - GPS월드 조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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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data

2018. 5. 16.

사람들은 이야기하기를,

GPS가 있으면 산행의 재미가 없어진다, GPS가 가자는데로 따라가는게 무슨 산행이냐, 길 찾아가는 재미가 없다, 독도법만 제대로 알면 GPS 필요없다 등등...


과연 그런가

GPS를 가지고, 그 기능을 충분히 익혀 사용해본 사람들은 그런말을 하지 않는다. GPS를 쓰다가 재미없다고 버리는 사람 못봤고 오히려 더 높은 기능의 GPS를 찾는다. 이런 이야기들은 GPS의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리다. 혹은 그 복잡한 기능을 익히기가 만만치 않음에 지레 포기해버리고 하는 말일 것이다.


휴대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도 그런말을 들은거 같다

나한테는 휴대폰 필요없다... 지금은 어떤가. 중고등학생을 넘어 초등학생 손에까지 쥐여질 줄 짐작이나 했나.


산꾼들에게 있어서 GPS는 휴대폰 같은 존재가 아닐까

휴대폰 없다고, 세상 못 사는거 아니다. 많은 불편이 따르겠지만. 그래로 아직 -희귀종 취급 받지만- 휴대폰 없이 사는 사람 있다. 그 사람은 오히려 그게 더 편하다는 말까지 하더라마는, 휴대폰을 충분히 써볼 만큼 써본 우리는 어떻게 이해를 하나. 10% 정도의 공감은 있을 것이다. 휴대폰에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렇더라도 그런 이유로 휴대폰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사람은 못봤다.


GPS는 아직 우리에게 초창기 수준이다. 추측하건데, 몇 년 또는 몇 십년 후 산꾼들의 배낭에는 GPS가 필수적으로 달릴 것으로 본다. 지금의 휴대폰처럼.

아니면 그 기능을 대체할 다른 기계가 나오든가. 휴대폰에 GPS의 모든 기능이 구현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더라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기능을 가진 기계는 단일 기능의 기계만 못함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 어쨌든 GPS는 훌륭하고도 필요불가결한 산행의 동반자임에 틀림없다.



혹, 독도가 제대로 안되니 GPS를 그리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는 있을만한 의문에 대해, 우선 나의 독도법 수준부터 얘기해야겠다. 한국산악회 산하에 부산O.L산악회가 있다. O.L 이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의 약자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일련의 지점을 찾아내는 야외스포츠’이다. 한국독도학교도 그렇지만 독도법에 대한 교육기관으로 정부의 공인기관 뭐 그런데는 없고, 등산관련 협회나 단체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뿐이다. 7-8년전 쯤이지 싶다. 부산OL산악회에서 실시하는 1주일짜리 독도법강좌 프로그램이 있어 참가를 했다. 주중 야간에 두세시간씩 이론을 하고 주말에 산에서 실습과 테스트를 하고 수료하는 일정이었다.



금정산 북문 서쪽 아래 옛 농장터에서 미리 정해놓은 지점(일곱군데)에 숨겨놓은 체크기가 있는데 지도를 보고 각 지점을 찾아 체크기를 답안지에 찍어 내려오는 경기였는데, 그 때 참가자가 열댓명 되었는데 내가 1등을 하고 부상으로 배낭 하나를 받았다. 어쨌든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나의 독도법 이해 수준이 기본은 되어 있다는 말씀인 것이다.



내가 GPS를 구입하게 된 동기는 보현지맥에서 길을 잃어 헤매고부터다. 그때의 사단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의성군 사곡면에 ‘주월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그 주월재를 지나고도 나는 아직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어문데 앉아 어문 지도와 맞추며 헤맨적이 있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주월재는 비포장 임도로 차도 넘을 만한 뚜렷한 고갯길인데 어찌 모르고 지나갈 수 있겠냐 하겠지만, 사람이 어문데 정신이 팔리면 자기집 지하철역도 깜빡하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있듯이 이름표가 없는 산길에서는 얼마든 그럴 수가 있는 것이다. 지하철역이야 다음역에 도착하면 바로 지나쳤음을 알 수가 있지만 짙은 숲속에서는 아무리 가도 그 길이 그 길인기라. 소백산에 앉아 태백산 지도를 펴놓고 맞추는 꼴을 상상해 보라. 가관도 아닌 것이다. 한참을 더 진행한 후, 내려다보이는 마을을 보고서야 비로소 현위치 파악이 되었던 것이다.



독도법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현위치’ 파악이다. 전방교차법이니 후방교회법이니 하는것도 현재 나의 위치를 알고자 함이고, 삼각점을 보물 찾듯이 뒤지는 이유 역시 현위치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시시각각 현재위치를 파악 후, 진행방향을 가늠하고 경과한 시간으로 또 진행 한 후의 다음 위치를 읽어내는 것이 독도법이다.



독도법에서는 무엇보다 시야확보가 되어야 된다. 전후방교회법 역시 주요 지형지물이 눈에 보여야 지도를 갖다 댈 수가 있다. 이동시에는 나의 보폭과 소요시간을 대입하여 진행한 거리를 가늠한다. 지도와 나침반을 기본장비로하고, 시계와 고도계를 보조도구로 사용하면 아주 유용하다. 확인된 현위치에서의 진행시간과 거리, 또 고도까지 파악이 된다면 보다 완벽한 독도가 되기 때문이다. 독도는, 산행중 계속해서 지도를 읽어야 된다. 주요지형지물이 어디서든 보일 수 있는 구간이라면야 그때그때 필요시에 현위치 확인이 되겠지만 어디 산길이 그런데가 있나. 악천후는 둘째치고라도 나뭇잎이 울창한 녹음기에는 온종일 진행해도 시야가 훤한 곳이 몇 안되기 때문이다. 즉, 정확한 독도를 위해서는 진행중에도 나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계속하여 읽으며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울창한 숲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몇십분 진행 후에 불현 듯 지도를 들여다봐야 내가 어디쯤 왔는지 정확히 짚을 수가 없는 것이다.



독도의 달인들도 길을 잃는다. 그 달인들이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기위해 가장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무조건 높은 곳을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인가 눈으로 보기 위해서다. 어떤 눈에 띄는 지형지물을 보고서야 비로소 내 위치를 맞춘다. 비가 내리는 날이나 안개가 짙은 악천후에서 시야확보가 되지 않으면 독도의 달인들도 맥을 못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GPS는 무엇인가.

GPS의 기본원리는 하늘에 떠있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좌표(경도와 위도)를 표시해 줌으로써 지도상에서 나의 위치를 찍을 수 있게 한다. 악천후에 크게 지장 받음없이 하늘이 열린 곳이라면 어디서나 가능하다. 칠흙같은 밤중이나 짙은 안개속에 시야가 오리무중일 때도 GPS는 그 기능을 멈추지 않는다.


좌표를 표시해 주는 기본기능에서 점차 응용이 되어, 사전에 미리 입력해 온 진행할 길(경로)과 진행해온 길(트랙)이 배경그림인 지형도상에 표시가 되니, 현위치를 파악하기란 그야말로 손바닥 들여다보기다.


여기서 위에 예를 든 길 찾아가는 재미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만, GPS는 차량용 네비게이션이 아니다. “잠시 후 우회전입니다” 라는 식이라면 그야말로 재미없는 산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전국의 도로정보가 입력되어 있고, 차는 도로를 벗어날 수가 없는 물건이다. 등산로가 도로처럼 고정되어 있는가.


GPS도 그렇게 네비게이션처럼 되지말라는 법이야 없지만 네비와 같이 모든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 쉽게 쓰여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기계나 제품이 출시되는데는 그만한 수익이 예상되어야 하는데 네비 만한 시장성이 없다. 즉, 개발비나 투자비는 물론 수익을 창출할 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러므로해서 현재 나와있는 GPS도 우리 산꾼들의 입맛이나 요구대로 즉각적인 반응(업그레이드)이 안되는 것이다.


악천후의 날씨나 의도하지 않은 야간산행은 물론이고, 멀쩡히 맑은 날에도 길을 잃어 헤매는 수준을 넘어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지아무리 독도의 대가라 할지라도 “GPS하나 있었으면...”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아니 실제로 들어본 소리다.


이름만 대면 웬만큼 알만한 형님 한분이 있는데, 백두산에서 길을 잃어, 그야말로 저승 문턱까지 댕겨오신 다음에 GPS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 온 적이 있다. 물론 무사귀환한 다음에야 의례 변소갈 때와 생각이 달라지듯이, 또 언제 백두산 갈일 있겠냐며 아직 구입은 안할걸로 안다만, 우리같은 GPS 사용자라면야 그런 상황에서도 그렇게 죽을지경까지 갈 일은 없을거라는 얘기다.


산행재미가 반감된다는 추측은 GPS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종이지도에 나침반을 맞추면서 길을 찾는 재미도 재미이겠지만, 미리 진행할 루트를 직접 작성하여 GPS에 넣고 진행하면서 루트와 실제 산길과 맞춰보고, 다녀와서 내 발자취를 분석해보는 재미란 한마디로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맛” 그것이다.


소위, 도신(圖神 =독도의 대가)의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 한들, 수십분간 지속되는 갑갑한 숲속에서 어느순간 자신의 위치를 지도상에 정확한 한점으로 찍어낼 수 있을까. 백두대간처럼 굴곡이 뚜렷한 능선에서야 그런대로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산인지 들인지도 모를(비산비야) 지능선에서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독도법은 산행의 기본이다. GPS는 독도법을 몰라도 되는 기계가 절대 아니다. 다만 그렇게 높은 수준의 독도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다시 길을 찾아내는 것 또한 재미임에 틀림없지만,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서야 재미라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재미란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목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GPS 구입을 권하지는 않는다. 컴퓨터와는 너무나 먼 완전한 아나로그 모드라면 GPS 구입을 한사코 말린다. 필경 이런 사람들은 몇 번 조물딱 거려보고는 슬그머니 ‘삽니다 팝니다’에 내놓기 때문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GPS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다. GPS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매 산행시마다 컴퓨터에 연결을 해놓고 ‘작업’을 해야한다. 컴퓨터와 그리 멀지않는 사람이라면 GPS와 친해지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만, 그 작업이 귀찮기도 한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그 귀찮음을 오히려 재미로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야 GPS를 구입해도 좋을 사람인 것이다.


히말라야 14좌 등반증명을 사진으로 하다가 요즘은 GPS 기록으로 대체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모 인사의 등정사진에 대한 조작설도 제기된 바가 있지만, GPS의 기록은 조작자체가 불가할 뿐만 아니라, 등정 출발부터 하산완료시까지의 이동에 따르는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등반코스는 물론이고 매 지점별 통과시간, 소요시간, 진행속도, 지점별 머무른 시간...


용천북지맥 안봉산을 찾아 헤매던 J가 비산비야의 길 없는 지능선에서 한시간 이상  헤매다가 문득 카메라가 없어진걸 알고는 GPS 경로 역추적으로 카메라를 회수한 적이 있다. 길 따라 오다가 흘렸다면 그 길을 되돌아가면 될 일이지만 빽빽한 잡목 속을 한동안 헤매고나면 어디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누가 알겠나. 수십만원짜리 카메라를 건졌으니 GPS값 본전을 뺀 셈이다.

 

이렇듯 GPS는 독도법의 한계를 극복해 줌은 물론, 다양한 산행정보를 제공하고 내 발자취를 기록한다. 또 GPS로 기록한 산행정보들을 서로 공유하며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산행시 선답자의 기록을 참조한다든가 사전에 준비한 루트를 따라가며 계획에서 어긋남 없이 산행을 함으로써 적어도 길을 잃어 산행을 포기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며, 만에 하나 조난 시에도 GPS 좌표를 알려 줌으로써 신속한 구조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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