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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객(劍客)이 되어 - 천성산_공룡능선_성불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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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끝에서

2020. 11. 6.

 

아주 오랫만에 선배님과 함께 천성산 공룡능선을 찾습니다. 서른해도 전에 이 곳을 처음 찾을 때 선배님과 함께였는 데 마지막도 선배님과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체력이 있을 동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아마도 이 곳은 다시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만 세상사 뉘라서 확신할 수 있을까요!  

 

오년전 혼자 이 곳을 오르면서 다시 올까? 하는 생각이 했었지만 오늘 선배님과 다시 오게 되니 세상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내원사 입구 주차장 ... 평일 이지만 차량이 제법 보입니다. 

 

 

가뭄이라 상리천 물이 말랐습니다. 

 

  

  

 

주변의 단풍과 바위벽을 돌아보며 

 

아랫편에 금봉암이 자리잡고 있는 도장바위가 바라보이는 공룡능선 입구에 도착합니다

  

처음 만나는 작은 슬랩

 

이어지는 암릉길 

 

 

아랫편 조망이 트이는 바위전망대를 만나고 

  

멋진 배경이 되어 주던 수려한 소나무는 고사목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고사시킨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나 이 곳에서 반겨줄 것만 같았는 데 ... 예전에 알았던 것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져 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 허망함이 밀려옵니다. 

  

 

 

기억에는 없는 작은 돌탑 지나 처음 봉우리를 오르고  

 

두번째 봉우리 로프를 오르는 산객을 바라봅니다.  이 곳이 천성공룡 코스에서는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아랫편은 홀드와 스탠스가 괜찮아 수월하게 오르지만 마지막 한 스텝은 조금 까다롭습니다. 

 

남자들은 양팔로 로프를 잡고 벽을 차고 오르면 어렵지 않지만 팔힘으로 체중을 견디지 못하거나 한쪽 팔에 이상이 있으면 대략 난감 합니다.

 

왼쪽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오를려니 밸런스 잡기도 힘이 듭니다. 로프없이 그냥 올랐는 데 로프잡고도 절절매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벗고 겨우 오릅니다 ㅠㅠ 

  

 

 칠순이 지났지만 정정합니다 ^^ . 

 

건너편 도장바위 ... 아랫편의 금봉암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산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도 바라보며 

  

두번째 바위벽도 지납니다   

 

 

 

 

 

원래 부터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이 곳이지만 오랫만이라 더욱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건너편 중앙능선 넘어 원효산 능선이 아스라 합니다 

  

 

말 없이 지나는 가을을 바라보며 

   

 

영겁의 세월이 만든 기묘한 모습을 바라보며  

 

다음 봉우리를 향하며 

  

단풍도 구경하고 

 

지나온 경관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건너편 중앙능선도 바위벽은 많지만 능선은 험하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는 금봉암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 금봉암에는 상주하는 스님이 없었는 데 지금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한 때 메모로 안부 인사를 나누던 그 스님은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다시 바위벽을 만나 로프를 오릅니다. 힘들지는 않지만 아랫편이 벼랑이라 고소 있는 분들은 ㅎㅎㅎ 입니다.  

 

  

성불암 뒷편의 바위벽 

 

예전에 올라다니던 곳은 지금은 노땡큐 ㅎㅎㅎ 

 

  

건너편 영축지맥 능선이 펼쳐지는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기암들을 지나 

 

 

노전암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한듬계곡쪽으로 흘러내린 소나무와 바위벽이 어우러진 멋진 모습 

  

성불암 계곡으로 흘러내린 바위능선 

  

 

 

가야할 봉우리 맨 우측이 마지막 봉우리 ... 작은 봉우리를 모두 합하면 일곱개 

  

 능선 사면의 단풍은 만추의 햇살에 조용히 익어 갑니다  

 

 

 

짧은 단풍숲을 지나 

 

다시 암릉을 오릅니다 

 

 

지나온 봉우리 뒤돌아 보고 

  

역광과 함께 만나는 자태 고고한 소나무 

  

 

 

 

 

 

 

 멋진 전망대 만나고 

 

작은 바위 지나 

 

마지막 봉우리를 향합니다 

  

 

 

공룡능선 마지막 봉우리 아래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 요기를 하며 쉬어 갑니다. 

 

첩첩산중 산너울만 가득합니다 

 

하산은 집북재로 하지 않고 저능선을 내려갈 예정입니다만 가 보지 않아 길 상태를 모르겠습니다. 가파르지 않으면 좋을텐 데 제법 가파를 것 같습니다.

 

산죽 올라 집북재로 내려가는 반대 능선으로 내려갑니다 

 

지나온 공룡능선 바라보며 

 

집북재로 돌아가기 싫어 내려왔는 데 ... 길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가파른 길에 낙엽까지 덮혀 조금 편할려다 진땀 날 정도입니다.   요 근래 제일 가파른 길입니다. 나무가 없었다면 엉덩이 신공을 발휘할 정도 입니다 ㅎㅎㅎ 

 

성불암 계곡길을 만나 조금전 힘듬은 어디로 가고 룰루랄라 거립니다.  간사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

 

 

 

 

   

폭포 상류 만나고 

 

물이 없어 초라한 폭포를 지납니다 

 

 

 

  

 

  

 

한동안 간식 먹고 놀던 바위 지나고 

 

 

 

주차장에 도착해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검객이 되어

 

달빛 교교한 날 검광(劍光) 번쩍이며

뛰어서 강을 건너고, 날아서 산을 넘는

절세의 검객이 되어 세상을 질주 하고 싶다

 

검명(劍鳴) 한번으로 얽힌 일 걷어내고

검무(劍舞) 한사위로 질긴 업 끊어내는

절대의 검객이 되어 세월을 포효하고 싶다

 

단 걸음에 시공을 넘나들며

내일 향한 헛된 희망 베어내는

절망의 검객이 되어 인간을 누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