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두리에서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

임곡_백운산_망월산_소산봉_홍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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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끝에서

2021. 12. 6.

몇 달 만에 선배님과 산책을 나갑니다.  그동안 허리가 별로여서 제대로 된 산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코스도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어 어찌 될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버스 기사가 정류장을 건너 뛰고 다음 정거장에 내려 줘서 "신발끈 신발끈" 하면서 투덜거리며 길을 찾습니다 

  

덕분에 멀리 또 다른 고당봉의 모습도 바라봅니다.  세상 이치가 대부분 일희일비 새옹지마인 것 같습니다   

 

처음 가야할 백운산이 코앞이지만 한창때 삼십여분은 소요되었으니 오늘은 족히 한 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대나물이 제대로 미친 것 같습니다. 초겨울인 데 초봄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피라칸다 

 

산수유는 분수를 알고 얌전히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소나무 비슷한 이 넘은 처음에는 몰랐는 데 집에 오니 생각이 납니다.  낙엽송이라고도 불리는 일본 입 갈나무입니다 

 

멀리서 보면 소나무와 비슷하지만 이파리가 다릅니다 

  

겉보기에는 초라한 금광사에 도착했습니다.  문득 선배님과 십여년도 훨씬 전에 이곳을 지나다 스친 어떤 아주머니 기억이 납니다. 경관도 수려한 것도 아니고, 유명한 스님도 계시지 않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어떤 아주머니 기억이 납니다.  그때 마음을 스치던 "마음먹고 심은 꽃나무에는 꽃은 피지 않고 무심하게 꽂은 나뭇가지에는 그늘이 무성하네"  하는 말,  오늘도 기억납니다.  

  

아직도 가을을 붙들고 있는 이파리  

 

 

묘하게 얹혀있는 바위 ... 경외감이 드는 곳에는 항상 있는 불전함... 오만과 편견이 빚은 무지의 산물 

 

잎이 없어 쓸쓸한 나목들  

  

잎이 있어도 허전한 나무들 

 

 

 

몇덩이 바위 지나고 

 

당당한 표지석은 없지만 이름은 멋진 백운산에 도착합니다.  별로 쉬지도 않았지만 1시간 30 여분이나 지났습니다. 

이제 산행은 서서히 정리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은 섭섭해집니다.  

   

그래도 산우와 함께 막걸리 한잔에 힘을 냅니다  

  

멀리 망월산이 바라보이고 

 

  

열번도 넘게 왔던 이 코스가 오늘은 유달리도 텅 비어 있습니다. 지나는 산객이 보이지 않습니다   

 

길은 순하지만 오르내림이 제법되어 오랜만의 산행에 다리가 힘들어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바위가 보이기만 하면 이쪽저쪽 오르며 즐거워했을 텐 데 하다가 선배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이심전심, 염화시중의 심정이 되어 슬며시 미소 띱니다  

  

  

소학대로 불리는 이 곳 망월산 정상의 경관은 탁월합니다. 아래로 정관신도시, 병천 저수지 넘어 석은덤 대운산까지의 산너울, 동해바다...  

 

 원득봉에서 용천산, 백운 망월로 이어지는 용천 지맥능선도 아련하게 보입니다. 

 

이쪽으로는 한 때 부산의 산쟁이에게 인기있던 달음산 취봉이 우뚝합니다. 

 

  

점심요기를 하고 매암으로 향합니다 

 

길목의 잘생긴 소나무는 아직도 정정한 것을 보니 고맙게 여겨집니다.  

 

정관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매바위... 누군가 매암산이라는 표지석을 올려놓았습니다. 매암봉까지는 인정해 주겠지만 매암산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시 길을 이어 갑니다

 

옛날 선배들이 소두방봉이라고 부르던 이곳에 당나귀 봉이라는 표석을 세워 놓았습니다. 그 뜻이야 훌륭하지만 너무 장난스럽고 가벼운 것 같습니다.  아랫 편에 소산 부락, 소 산벌 등의 지명을 고려한다면 소산 봉이 맞을 것 같습니다. 

 

지나온 망월산 한번 돌아보고 

  

철마산 가는 임도로 내려섭니다. 

 

오늘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서 홍연폭포를 볼 예정이라 철마산은 다음으로 미룹니다 

 

소산봉에서 연결되어 있던 등산로와 임도가 개인 사유지로 막혀 있어 한참이나 돌아가야 됩니다. 

 

잘 자란 배추 

 

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거대한 매바위의 위용 

 

홍연 폭포 계곡을 따라 내려가려고 하다가 시간이 많이 되었고 길도 묵어 있어 임도를 따릅니다 

 

 

수도사 옆으로 문연정과 연결된 길을 따라갑니다. 수도사의 강아지가 사람을 무척이나 따릅니다.  놀아달라고 꼬리 치며 조르지만 시간 관계상...  

 

홍연 동천 

 

85년 처음으로 발을 들였던 홍연 폭포...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올진 모르겠습니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오늘의 산책도 끝이 납니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