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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순간 - 창원_진해 명동_흰돌매공원_용원_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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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끝에서

2022. 1. 5.

소한 ... 절기상으로는 일 년 중 가장 추운 날이지만 이상 기후라 그런지 그리 차갑지는 않은 날  진해 70리 바다길 남은 구간의 볼거리를 찾아봅니다.  진해 명동은 상당히 오지에 속하는 곳이라 부산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만만치는 않습니다.  창원에서 접근하는 방법과 하단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있지만 창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조금은 쉽습니다. 남산터미널에서 풍호동 쪽으로 와서 306번이나 306-1번 버스를 타고 명동 해양공원으로 접근해야 됩니다. 둘 다 배차간격이 길지만 여행을 계획할 때 카카오 맵이나 네이버 맵을 이용 하면 대중교통 시간을 그나마 수월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명동에 도착했습니다. 지도를 보다 오래전 소쿠리섬에서 보름과 그뭄때 갈라지는 바다를 건너 웅도로 가는 계획이 생각났습니다. 음력 보름이나 그믐 때 물 때에 맞춰 유람선을 타고 소쿠리섬으로 가서 갈라지는 바닷길을 걸어 웅도의 등대에 올라보기로 계획했는 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때를 찾아보니 오늘도 가능하지만 간조 시간이 맞지 않고 코로나 때문인 지 유람선 매표소에 매표원도 보이지 않습니다. 천상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십 년을 기다려야겠습니다. 아마 단체 관광객이면 유람선을 전세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섬은 하루 두 번 길이 열리지만 웅도는 한 달에 두 번 열리니 시간 맞추기가 보기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십몇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물이 빠져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동섬에 들어가 보고 부산 인근이지만 모르고 있었던 신기한 지형이라 감탄했습니다. 아마 이곳은 지금도 진해 주민도 모르고 있는 분들이 꽤나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산 경남의 물 갈라지는 섬은 울산 진하해수욕장의 명선도, 부산의 오륙도 부근 나암, 이곳 동섬과 소쿠리섬, 소 매물도 등대섬이 있습니다.    

    

간조시간이 해질녁 오후라 눈앞의 동섬도 돌아보지도 못하고, 유람선도 없어 다리를 건너 솔라타워로 향합니다. 솔라타워의 높이가 130여 미터쯤 되니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보통이 넘습니다.  이곳까지 왔으면 짬을 내어 올라가면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 옆의 새로운 건물은 소쿠리섬으로 연결된 집트렉 타워입니다. 

   

동섬같은 섬이 몇 개만 더 되면 꽤나 유명한 관광지가 될 것 같지만 자연의 조화를 누구라서 왈가왈부하겠습니까^^  

   

 

진해 해양공원 입구 입니다. 좌측이 솔라타워이고 우측이 집트렉 타워입니다. 집트렉 타워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오른쪽 수치마을 부터 머리 마산의 원전항 쪽 까지 바라보이는 탁 트인 풍광입니다 

  

이쪽으로는 멀리 거가 대교부터 거제도 가까이로는 우도 소쿠리섬 , 초리도 ... 올망졸망한 섬들이 풍취를 더합니다 

 

멀리 수도, 그 너머로 진해신항 부지로 매립 되어가는 중인 송도, 주민이 이주한 연도가 보입니다 

 

연륙교로 연결된 우도의 집들이 알록달록하게 제법 잘 꾸며져 있습니다 

 

솔라타워로 오릅니다. 성인 3500원 입니다. 장애자 유공자는 무료입니다 

 

 우도, 소쿠리섬, 웅도, 초리도 그너머 거제도 ... 

 

거가대교 

 

강화유리로 만들어 130여 미터 아래가 환히 내려다 보입니다. 고소가 있는 분들은 기겁을 합니다 

   

"과도한 충격은 자제해 주세요"라는 말은 강화유리가 깨질 수도 있다는 말이니 안 그래도 조려 있는 분들은 더욱더 겁이 납니다 ㅎㅎㅎ. 

 

  

 

"삼포로 가는 길"의 실제 배경이 된 삼포마을 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노래비도 서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한적함이 배어있는 마을입니다 

 

STX 조선소, 그 넘어 장복산 안민고개 웅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와 오른쪽으로 천자봉, 수리봉 시루봉으로 이어진 산줄기

 

 

내려와서 흰돌매 공원으로 향합니다. 

  

 

진해 신항 때문에 상전벽해가 되었습니다. 바다를 가르는 다리 하며 그 너머 바다는 컨테이너 박스와 건물들로 채워져 버렸습니다.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라는 옛시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나그네는 오래전 추억을 잊지않고 찾아왔지만 풍광은 간데없고 반기는 것은 동안거 수도승처럼 용맹정진하는 차가운 바다물속 오리 몇 마리  

 

 

 

 

 

수려했던 경치도 볼품 없어지는 흰돌매 공원을 지나   

그래도 남아있는 영길만을 바라보며 

 

 

황포 돛 대비에서 노래한 곡을 들어보며 

 

옛날의 영광이 스러져가는 폐 건물을 바라봅니다 

 

용원까지 걷다 보면 백제 개로왕과 얽힌 도미부인의 무덤이 있던 장소로 추정되던 곳이 있지만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허왕후의 전설이 깃든 망산도는 물이 빠져 볼품이 없습니다. 천 수백 년 동안 물에 씻겨 내려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주암 

 

용원에서 버스를 타고 하단으로 향합니다 

  

 

영원과 순간 

시대가 달라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지만 의미 또한 사라질까?

스스로의 의미와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생명의 본질이기에! 

 

온종일 내린 비로 온몸이 꿉꿉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도 좋은 일요일
날짜와 요일이 기억이 나지 않아 서글펐던 월요일 
무던히 허리 통증으로 마음조차 우울했던 화요일 
한없이 처지는 때도 있지만 참다 보면 그냥 살아지던 수요일 
시원한 해풍 불어오지만 해안 도로 위로 더위가 따라오던 목요일 
눈뜨면 그리움이었고 잠들면 기다림이었던 금요일 
새벽에 핀 나팔꽃이 오전 내내 맑고 푸른빛을 뿌리던 토요일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던 삼십여 년의 세월 보내며    

몇 번의 금요일을 흘렸던가? 회기 한 연어, 수구초심 여우의 심정이 되어 

절정의 찰나 앞에서 잠시

내쉬던 숨 한 모금 머금고

영원보다 긴 순간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