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두리에서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

천성산-홍룡사_원효암_은수고개_내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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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끝에서

2022. 2. 26.

외숙과 함께 천성산 1봉(원효산)을 계획했습니다. 작년 공룡능선을 오를 때 천성 1봉은 2021년 6월 이후 개방한다는 현수막을 봐서 이번에 계획했지만 하회를 두고 봐야겠습니다. 정상을 올랐다가 미타암 쪽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12번 버스를 타고 대성마을에서 내려 고속도로위를 지나며 건너편을 바라보니 미세먼지가 너무 심합니다. 정상에 올라가도 조망이 시원찮을 것 같습니다. 

 

전신주만 없으면 정말 멋진, 전설이라도 깃들 것 같은 소나무 지나고 

 

대석골 다랭이 논을 바라보며 

 

대석마을 당산에 도착합니다 

 

 

각 면에는 세계인 환영, 홍룡폭포, 창립인 권순도가 적혀있습니다. 오래전 꽤나 이질적인 석표 모습에 조사를 했었는 데 로미오와 쥴리엣에 비길 만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구한말 이 마을에서 태어난 권순도가 부산의 세관 관사에 잡역부로 취직해서 일하다가 세관장 헌트의 딸 리즈와 사랑에 빠졌지만 부모의 반대로 강제로 격리되어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결실 맺지 못한 사랑 얘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리즈가 매년 돈을 보내와 그 돈으로 포목점을 열어 많은 돈은 벌었지만 허전하기는 말할 수가 없었겠지요!. 경술국치 이후 이 마을로 돌아와 이 석표를 세우고 홍룡사 입구 가홍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오가는 외국인들을 잘 접대했다는 얘기가 숨어 있습니다. 둘 사이에 애가 있었다고 하는 데 그 이야기는 어디로 이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대석마을의 얘기 벽화 

 

다시 길을 이어가며 저수지 옆으로 서있는 나무 잎이 무성하면 멋진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대석저수지

 

 

홍룡교 아래 여름 물놀이하기 좋은 곳 

 

화엄벌 쪽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에 정상부 등산로 폐쇄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정상부 폐쇄가 연장된 모양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 일단 진행합니다.  

  

홍룡사 창건 유래 

 

일주문 안에 복원된 가홍정이라는 정자. 이재영이 그의 친우 권순도와 함께 만든 정자를 최근 복원한 모양입니다 

  

물이 많을 때는 볼만합니다 

 

홍룡사를 한번 돌아보고 원효암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등산로가 원효암 입구까지 계속되는 힘든 구간입니다.  

 

중간중간 돌무더기 쉼터 지나고   

  

봄비를 기다리는 나무들도 지나고 

   

누만년의 세월을 비탈에 서서 참고 있는 바위벽도 지나 

 

원효암에 도착하지만 새롭게 중수한 모습이 보입니다.  모든 것이 변하는 데 흐릿한 기억 속의 예전의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 또한 욕심이겠지요  

   

음각 마애여래 ... 예전 조사한 바로는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점심 때라 한 끼 얻어먹어도 되겠지만  

 

수묵화 같이 흐릿한 하계와  

  

전설이 깃들어 있을 법한 바위를 구경하다  

 

길을 이어갑니다 

 

올라올 때 봤던 대석저수지인 줄 알았는 데 살펴보니 장흥 저수지입니다.  

 

지뢰제거를 핑계로 정상부 폐쇄를 1년 반이나 연장했습니다.  할 수 없어 점심 요기를 하고 은수고개쪽으로 향합니다 

 

정상에서 이어진 은수고개 윗편 능선의 조망 멋진 작은 억새밭  

 

원적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건너편 바위 아랫 편에 동굴이 있는 붓세바위 

 

건너편 원적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바위들 

 

 

 

뒤편 천성산 1봉(원효산) 정상부 

 

 

 

건너편 바위봉 - 천성산 2봉(천성산) 정상부 

 

 

은수 고개 조금 위쪽의 무송(舞松)

 

 

 

안내도를 살펴보다 ... 외숙이 내원사로 내려가자고 제안합니다.  OK  go

  

조릿대 호위하는 길을 지나고   

 

아직 얼어붙어 있는 개울을 따라 내려가다

 

아직도 겨울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내원사 계곡 얼음 직탕폭포입니다 ^^

 

 

 

 

이 바위를 보니 이 코스로는 오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던 예전 기억이 떠 오릅니다. ㅎㅎ 

좌측 아랫 편이 절벽이고, 손 잡을 확실한 홀드가 마땅하지 않아 제법 까칠합니다. 

로프는 워낙 가는 나무에 메어 있어 길 안내 표시 이외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막내 외숙은 몸이 워낙 가벼워 쉽게 올라갑니다. (중간의 튀어 나온 바위를 엣지로 왼쪽 발로 밟고 왼손으로 윗쪽의 바위를 잡아야 되는 데 확실한 홀드가 없어 밸런스로 올라야 되는 데 다들 오를 수는 있지만 혹시나 발이 미끌어질까 겁이 많이 납니다) 

 

속에 봄을 품고 있는 겨울 계곡 풍경을 구경합니다  

 

계곡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은 제법 까칠합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내려올 때도 있고 

 

서커스 하듯 쓰러진 나무 등걸을 피하기도 합니다 

 

숨어있는 폭포도 구경하고 

 

일반 등산로를 만나지만 엄청난 비탈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예전과는 달리 줄을 메어 두었습니다. 

 

계곡 아랫 편으로 내려와 

 

 

잔돌 가득한 등산로를 만나고  

 

잠시 쉬었다 

 

 내원사를 지납니다.  

 

계곡 구경을 하다  

 

바짓가랑이를 보니 산에서 노는 산돼지처럼 마구 뒹군 것 같습니다. ㅎㅎ

 

배수로에 차 바퀴가 빠져 일정을 망쳤던 기억도 납니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건너편 바위벽도 바라보고  

 

소금강이 각자 되어 있는 바위벽도 지납니다  

  

아담한 소 지나고 

 

700년이 지난 어마어마한 영감 소나무도 구경합니다 

 

노전암 계곡  

 

산문을 나서  

 

보이지 않는 바람이 일으키는 인연의 물결도 구경하고 

 

공룡능선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