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람들 이야기/삼국지와 영웅 이야기 1

수미니 2007. 7. 3. 04:25

 

 

 

        -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

 

 

어느 민족이나 고유의 역사문화를 가지고 있는거 같다.   역사와 문화라는 건 우리 모두가 숨쉬는 공기 같기도 하고, 생활하고 있는 사회와 같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개개인에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가족 우리학교 우리나라 우리민족 우리역사라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말이다.....)      그런데 그런 역사와 문화는 어느 한시대에 특정한 한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간단하게 정리하기는 지인짜 힘들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축적된 어떤 집단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또 그런 문화를 향유-누린다는 의미다-하고 있는 인종적 집단이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다.(그러니 민족은 핏줄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거다.  핏줄로 따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옛날부터 한 핏줄이었겠나.   그거 다 잘 뭉치자고 한 이야기일 뿐이다.  다 단군할배 자손 같나?  쉽게 생각해봐도 우리나라 성씨姓氏 대부분이 중국서 건너온 성씨다.  한마디로 그분들 뿌리 찾아찾아 올라가다보면 중국 나온다는 말이다.   지금이야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못사는거 같아서 우습게 보지만 우리나라 조선시대만 해도 중국은 지금 미국보다 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던 그런 동네였다.  하여튼 그런 중국서 도망을 왔든, 아님 이사를 왔든, 귀화를 했든 간에 좀 똘똘한 지식 가진 이주자가 현지인들이랑 같이 살면서 피가 섞인거 이게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핏줄이 다르다고, 또 얼굴색 다르다고 다문화 가정 우습게 알고...  귀화인 우습게 아는거 이거 진정으로 민족 생각하는 거 아니라는거 알거다.   앗 이야기가 너무 딴길로 ㅠㅠ )  

 

 

이에 비해 역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가가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E. H. 카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말했다는데..... 이건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역사속에서 과거는 현재에 의해 해석되어 왔고, 그 해석은 단정적인 해답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어렵다.  (이전에 잘난 놈들이 멋진 말들 겁나 많이 해버려서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이 할수 있는 말이 줄어들지 않나 싶다. 물론 잘난 내가 할 말 남들이 다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오해 마시고ㅜ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역사는 문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 속에서 개개인의 행위(특히나 역사적으로 유명했다거나 기념비적인 사건)는 행위자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문화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하고 그 문화공동체의 대표적인 사고방식을 따라가기도 했다.  그것은 개인이 어쩔 수 없이 집단에 속해있고,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눈으로 과거를 이해하는 거다.

 

 

 

   

 

 

               E. H Carr 란 사람 사진이다. 늙었지만 멋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   그리고  나두 저렇게 늙었으면 조케다ㅋㅋㅋ....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대학 다닐 때 얇다고 멋모르고 읽긴 했는데, 지금 기억나는 건 별로 없구...ㅠㅠ  그러니 책은 역시 가끔가다 한번씩 다시 뒤져봐야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얼마전에 신문 보니까 어느 천재라는 녀석이 일주일에 읽는 책들 가운데 30%는 예전에 읽었던거 다시 읽는다더라....  천재도 노력이 만들준다는게 맞는거 같다.

 

이야기가 장황하게 되는 것 같지만, 역사를 이해하려할 때 어떤 사서史書(혹은 사서라고 잘못 알려진 서적)에 적혀있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태도이다.(요즘 유행하는 사극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구...... 역사 소설은 소설이다.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여러 가지 수단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서에 적힌 역사가 진실인가 아닌가 역시 우리로서는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다.  아니 앞으로도 타임머신이 발명되지 않는 한 역사적 사건을 확인한다거나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는 길은 다만 과거의 상황을 여러 가지 방면에서 정리해보는 길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역사적 진상에 조금은 가까워 질 것이다. 그래서 사서 그 자체가 과거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유일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마치 우리 역사를 사대주의 사관을 바탕으로 역사를 해석한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 같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커다란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삼국사기(특히나, 그 가운데서도 고구려나 백제가 중국이랑 어쩌구 저쩌구하는 부분, 그리고 이 두 나라와 신라와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들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너무나 많이 있다.-사실 내생각엔 말도 안되는 기록 많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사기치겠다고 마음먹고 삼국사기라고 책이름을 정한 게 아닐텐데도,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나 백제본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남의 나라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다.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삼국사기 안에서 한반도의 주인공은 신라이고...... 신라만 위대하다.   하지만 그 신라도 중국보다는 못났다고 김부식은 분명하게 적고 있다. 의심나면 한자로 된 원본 한번들 읽어봐라.....   고구려 백제뿐만 아니라 신라에 대해서도 중국황실에 대항하거나 예의 못챙기면 가차없이 비판한다)나 조선왕조실록(특히나 명나라와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청나라와의 관계 등과 관련된 부분을 읽어보면 열 받는다.  도대체 이 글 쓴 인간들이 조선 놈인지 명나라 놈인지 헷갈려서...) 같은 책을 읽을 때는 김부식이나 조선시대 사관들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시각-역사관이라고 그럼 되겠다-부터 잘 생각해봐야 된다.  글쓴이가 도대체 왜 그렇게 적을 수 밖에 없었는지. 그래서 책에 쓰인 글자가 아니라 글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TV 드라마 X파일의 표제어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Truth is out there)있어서 도무지 손에 닿지 않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되지만...... 아무튼 역사적인 사건이든 현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사건이든 모두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저지른 행동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주변 환경과 심리 상태를 생각해본다면 사실에 가까운 상황을 유추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역사에 대한 이해는 현실을 살아가는 개개인의 몫이지만, 한편으로 역사에 대한 이해는 그 역사를 영유해온 민족이나 문화집단을 자랑스럽게 하기도 하고(물론 호도된 역사를 통해 영광스런 역사를 만들고 자랑하자는 말은 아니다. 게다가 꿈같은 허황한 이야기는 끝내 사람들을 더 치욕스럽게 할지도 모르고.....  국격-?- 높이고 싶다고 엉뚱한 짓 해가면서 우리 대단해하면서 자랑한다고 정말로 대단해지는거 아닌거 처럼.) 괴롭게 하기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과 그에 대한 현실적 이해는 상당히 중요한 듯 느껴진다.  그리고 과거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행적들은 그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든 아니면 부정적인 측면이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작은 나침반이 되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과거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행적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면,  그건 십중팔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웅의 이야기일 것이다.(왜냐하면 영웅들의 이야기가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역사이며,  동시에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봐라 단군할배 옆집살던 아저씨가 실제로는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셨을지 모르지만... 우린 모른다 누가 살았는지도..)

 

 

 

 

 

........ 여기서는 삼국지三國志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사실 삼국지는 진수라는 중국의 사가가 쓴 역사서.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삼국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인 삼국지의 실제 명칭은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이다. 중국에서는 삼국연의三國演義가 거의 공식적인 명칭으로 쓰이고 있다.) 에 나오는 여러 가지 영웅들의 형상(쉽게 말해 이미지)에 관련된 이야기로 옛날 이야기를 시작 해볼까 한다.  삼국지나 한서漢書 그리고 진서晉書 등의 정사와 비교해서 삼국지연의등의 소설에서는 동일한 인물, 동일한 사건에 대한 묘사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가끔 이야기하구..... 어렸을 적부터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영웅 이야기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그것이 전래되면서 역사 속에서 어떻게 해석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우리 역사 이야기나 우리 현실 이야기도 간간히 해보려고 한다.

 

 

 

 

   근데 소설이든 역사든 간에, 삼국지의 시대는 전쟁의 시대다.  생각처럼 그리 낭만적이고 사람들이 살기좋은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백성(보통사람)들이 먹고살기 힘들어서 이런 전쟁의 시대가 시작되기도 했다.  삼국시대가 도래하는 한가지 중요한 계기가 황건적의 난이었으니, 이게 바로 먹고살기 힘든 농민들이 일으킨 난리다......

 

 

 

 

 

 

 

 

 

 

- 물론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순수하게 개인적인 흥미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글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의 여정에 나도 함께 묻어가고 싶다.  다시 말해, 내가 무슨 단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과거와 과거의 인물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어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댓글, 의견, 개인적인 시각 많이 달아주시라, 공부 좀 해보게.....  그리고 앞으로 풀어나갈 삼국지 이야기의 기본적인 플롯과 내용은 易中天(厦門大學 역사학과 교수)이라는 중국의 유명 역사학자의 品三國이라는 책에서 끌어올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 사람 책에서 나누고 있는 단락 단락이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변화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반영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런다.

 

덧붙여서 한가지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블로그를 만들기도 처음이지만, 글이란 것도 잘 쓰는 편이 못되다 보니까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  ㅠㅠ    그래도 여기 오셨으면 다음 글들도 차근히 읽어보시면 감사하겠다....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다.... 다음에는 우선 삼국지의 시대 배경 이야기부터 수박 겉핧기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