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82회] 저는 나이 드는 게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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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21)

2021. 2. 25.

 

 

저는 나이 드는 게 너무 슬픕니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슬픈 생각이 들어요? 안 들어요?

 

그러면 봄에 싹이 트고 돋고, 잎이 피고,

그다음에 잎을 가지고 있다가 가을에 낙엽이 되어서 떨어지는 것이

그냥 세상의 원리에요.

 

그렇게 하라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 마라그런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현상이에요.

 

그런 것처럼 태어난 것은 다 뭐다?

자라고 늙고 죽어 가는 게

잎이 하나 펴서 떨어지는 것과 똑같은

그냥 하나의 현상일 뿐이에요.

 

그건 두려워할 일도 아니고, 슬퍼할 일도 아니고

좋아할 일도 아니고,

기뻐할 일도 아니에요.

 

그냥 달이 차고 달이 지고, 달이 차고 달이 지고 하듯이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하듯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하듯이

태어나면 자라고 늙고 죽고, 또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죽고

잎이 또 피고 잎이 자라고 잎이 낙엽이 되고 또 떨어지고, 또 이듬해 봄에 피고 하듯이

그냥 이건 하나의 현상이에요.

 

이것은 좋아할 일도 아니고, 기뻐할 일도 아니고, 즐거워할 일도 아니고, 슬퍼할 일도 아니고, 괴로워할 일도 아니고, 두려워할 일도 아니고.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보고 자기 마음에 들면

잎이 피기를 원할 때 피면

, 기분이다.“ 이러고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는데 떨어지면

죽겠다, 슬프다그러고

다 자기 기분이란 말이오.

 

늙을 수밖에 없는데 자기가

난 안 늙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슬플 수밖에 없지.

 

자기가 아무리 안 늙겠다고 발버둥 쳐도 안 늙을 수 없어.

잠시 늦출 수는 있겠지.

얼굴에 뭘 바르고 보톡스를 맞고 보약을 먹고 하면

1년이나 잠시 남이 보기에.

그러나 근본은 변할 수 없어.

 

부처님이 세상은 항상 하는 것은 없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다 변한다.

이게 뭐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이 우주는 이 물질은

이루어지고 머무르고 흩어지고 사라지고

성주괴공(成住壞空)한다.

 

이 생명은 이 육신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한다.

 

우리의 생각은

생주이멸(生住異滅)한다.

한 생각 일어났다가 머무르다가 흩어져 사라진다.

 

이건 자연의 법칙이에요.

그러니까 슬퍼할 일도 아니고 기뻐할 일도 아니다.

 

그럼 법륜스님은 늙는 거 좋다.

이건 내 기분이에요.

나는 젊은 거 보다 늙는 게 더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

 

스님은 나이가 좀 들어서 머리가 허옇고 늙그스레한 스님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들을 때 더 진짜 같잖아.

그런데 새파란 스님이 이런 얘기 하면

저 스님이 뭐 아나? 지가 살아봤나? 결혼도 안 해보고?

나이고 얼만 안 되는게?”
이렇게 의심을 한다 이 말이오.

그런데 늙어서 얘기하면 그냥 진짜같이 느껴지니까 효과가 나니까

나는 늙은 게 좋다.

 

그래서 내가 늘 말하잖아.

중하고 호박은 늙을수록 좋다.

이렇게...

 

그런 말 한 적이 없어.

나이 들면 관하면 뭐.. 두려워 할 일이 없다가 아니라.

나이 들어 늙는 것 자체는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애초에 슬퍼할 일도 아니다.

 

그럼 내가 슬퍼합니다. 저는 슬픕니다.

그러면 정신병자에요.

정신병에 속한다 이 말이오.

치료를 받아야 해.

 

?

변하는 것을 안 변했으면 하니까

될 수 없는 것을 요구한다, 이 말이오.

 

가을에 낙엽이 안 졌으면 좋겠다.

저녁에 해가 안 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해가 지면 괴롭지.

 

그런데 해가 뜨면 해가 지는 거고

달이 차면 달이 지는 거고

잎이 피면 꽃이 피면 지는 거고

사람이 태어나면 죽는 거고.

 

그런데 그걸 뭐

안 하겠다 그런다고 해서 그렇게 안 되니까 슬픈 거요.

ㅎㅎㅎ

 

, 그러니까 정신병원에 가지 말고

안 가려면

그냥 늙으면 늙은 게 좋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결혼은 했어요?

늙으면 새로 시집 안 가도 되잖아.

늙으면 애 안 낳아도 되잖아.

늙으면 직장 생활 안 해도 되잖아.

얼마나 좋아.

좋은 것 천지야.

 

이제 우리나라 같으면 65살 넘으면 국민연금 나오지

70~ 80되면 노인이라고 혜택도 많이 나와.

가만 앉아서 놀고먹을 수도 있는데 늙으면 얼마나 좋은데.

 

죽으면 좋은지 나쁜지

죽어버린 뒤에는 몰라.

그래서 그건 걱정할 필요도 없어.

 

죽는 게 두렵다 하는 것은

살아 있을 때 얘기야.

살아있을 때는 살아있다는 것을 즐기면 돼.

 

, 그래도 난 살아있어.

아파도 그래도 난 살아있어.

살아 있는 건 좋은 거야.

그럼 죽는 건 나쁘냐? 그렇지 않아.

죽으면 그건 몰라.

그러니 아무 걱정할 필요 없어.

 

죽으면 지옥 간다. 어쩐다

그건 다 모르는 소리야.

지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그냥 하는 소리야.

그런데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오늘부터는

늙으면 슬프다 이러지 말고

늙으면 좋은 거야,

 

공부 안해도 되고, 일 안해도 되고, 시집 안 가도 되고, 직장 안 다녀도 되고,

애 낳아도 되고, 애 안 키워도 되고

좋은 거 천지지 뭐.

그렇게 생각을 해.

 

아니 그러니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젊다는 얘기 아니야.

앞으로 늙으면 애 안 키워도 된다 이 말이야.

자긴 젊으니까 지금 애를 키우지.

자긴 늙으면 겁난다 해도

지금 젊으니까 애 키우는 게 힘드는 게 있는 거야.

빨리 20년 후떡 지나가 버리면 그때는 애 안 키워도 되지.

 

그러니 빨리 늙도록 해주세요.

그런다고 빨리 늙어지는 것도 아니야.

 

없어.

ㅎㅎㅎ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