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늦둥이 임신 기간에 낚시를 삼가라는 장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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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21)

2021. 10. 13.

 

 

질문_2년 전부터 낚시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습니다.

아내가 늦둥이를 임신했는데

장모님이 취미로 살생하는 것은 안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낚시를 그만둬야 할까요?//

 

 

--상대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처방법의 문제

 

아무 생각없이 한다이렇게 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혼자 사는게 아니잖아요.

결혼해서 부인하고 같이 살고, 그렇다 보니까 내가 태어나서 여기 오기까지는

어머님 아버님이 계셨고, 형제들이 있고,

결혼을 하다 보니까 장인 장모가 있고, 또 거기에도 가족이 있고

여러 명이 관계를 맺는다.

여러 명이 관계를 맺다 보니까 가치관이 또 다를 수도 있고, 믿음이 다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생길 때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할 거냐.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지금 장모님 말씀을 들어보면

아기를 가졌는데, 아기 가진 사람으로서 생명을 갖고 노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하고 자기한테 문제를 제기했다는 거요.

장모의 의견을 무시할 거냐,

안 그러면 어느 정도 수용을 할 거냐 하는 문제란는 거죠.

 

장모라는 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그냥 낚시하지 마라가 아니라, 아기를 가졌을 때만이라도 낚시를 삼가면 어떻겠느냐 하는 말씀은

제가 들었을 때 좀 일리가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모순1_ 인간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물을 살생하는 것

 

살아가면서 겪는 몇 가지 모순을 좀 생각해 봅니다.

첫째, 생일날 닭을 잡고, 돼지를 잡고, 소를 잡고 해서 생일잔치를 한다.

생일이라는 게 뭐예요?

태어났다고 기뻐하는 날이지 않습니까?

자기가 태어났거나 자기 자식이 태어났다고 기뻐하면서

다른 생명을 죽여서 그 기쁨을 축하한다?

뭐 원래 사는게 그렇다, 하면 몰라도

철학적으로 만약에 따져본다면 조금 모순 아니에요?

 

평소에 살생을 하고, 평소에 고기를 먹고 살더라도

생일날만큼은 내 생명이 소중하듯이 내 아이의 생명이 소중하듯이

다른 생명도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날만큼은 살생을 안 하면 어떻겠느냐?

이렇게 굳이 사상적으로 한번 따져본다면 그렇다는 거예요.

 

 

--모슨2_ 다른 생명을 희생시켜 자신의 복을 비는 것

 

인도에 가면 힌두교에서 아침에

늘 양을, 염소를 성소에서 목욕을 시키고 염불을 하고

브라만들이 그렇게 사제계급들이 한단 말이오.

그러고는 작두에 목을 썰어서 피로 아침에 복 빌러 오는 사람 이마에 찍어준단 말이오.

빨갛게 찍는 게 원래 피로 찍어야 해요.

그런데 피로 안 찍으니까 요즘 빨간 물감으로 아침에 찍잖아, 그죠?

아침에 딱 찍으면

, 아침에 내가 불교신자이면, 절을 참배하고 왔다.

기독교인이라면 아침 기도를 하고 왔다는 반증이란 말이에요.

그럼 오늘 하루종일 나한테는 재앙이 없고, 좋은 일만 생길 거다하는 종교행위란 말이오.

 

그런데 그렇게 오래 해 왔기 때문에 그렇게 관습적으로는 하지만

그걸 굳이 철학적으로 한번 따져본다면

왜 복을 빌면 그냥 빌지, 다른 생명을 죽여서 복을 비느냐.

철학적으로 따지면 모순이에요.

 

그런데 우리 오랜 관습은 옛날부터 이렇게 신에게 제단에 희생물을 올리고 복을 빌었다, 이 말이오.

그런 것이 남아서 그러지 않습니까.

그건 옛날에 풍속이고 어리석었다 하더라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면

그건 조금 모순이지 않을까.

 

 

--모순3_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며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자기 가족이 죽었다고 막 울면서

자기 가족은 죽었다고 울면서 그날 소를 잡고 돼지를 잡아서 장례를 치른단 말이오.

그것도 조금 모순 아니에요?

 

저는 여러분들이 제사 지낼 때 뭘 올리든, 복을 빌 때 뭘 올리든 일절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내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서 괴로움 없이 살 수 있을까? 이게 목적이지,

뭘 먹어라, 뭘 입어라, 뭘 어떻게 해라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그걸 굳이 따진다면 그렇다.

 

그러니까 평소에 먹더라도 굳이 따져본다면

생일날하고 제삿날은 안 먹거나 안 차리는 게 오히려 이치로 맞지 않느냐.

그런데 관습은 그렇지 않다.

정반대로 되어 있다.

 

어부가 먹고살기 위해서 고기를 잡는다, 도살업하는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 한다 할 때,

호랑이도 토끼를 잡아먹고 살 듯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호랑이가 먹기 위해서 복을 빌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잡아 놓고 축복을 빌고 그러지 않잖아요.

그냥 생존의 욕구이지.

 

그런 것처럼 먹고 살기 위해서 고기를 잡는다고 하면

그건 자연의 일부라고 볼 수 있죠.

안 하면 더 좋지만.

 

 

--모순4_ 다른 대상을 괴롭히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

 

내 스트레스 푼다고 다른 생명을 죽인다?

그러면 옛날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종을 데려다 놓고 때린다든지 괴롭히지 않습니까, 그죠?

이유는 자기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다른 생명 입에다 꽂아서 댕겨서

어떤 분은 그래요.

스님, 저는 잡아서 다 살려 줍니다. 그럼 괜찮잖아요.“

 

살려주면 그게 더 하지.

놀려면 등산을 하고 놀든지 콩잎을 따고 놀든지 하면 되지

왜 남을 괴롭히면서 놀려고 그러냐 이거야.

 

놀면 그냥 놀면 되지

왜 남들 두들겨 패고 놀고

왜 남을 놀리고 놀고

남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고 놀고

왜 노는데 남을 괴롭히면서 노느냐?

자기는 즐겁자고 남을 괴롭힌다 하면 그건 모순이지 않느냐.

 

성추행이라는 이거 여성들에게 엄청난 고통인데

남자들은 자기 즐거워지자고 남을 괴롭힌다는 거요. 자기 즐거워지자고.

모순 아니에요?

다른데 가서 자기 즐거움을 찾으려고 그러냐.

 

사람이 아니잖아요그러는데

그런데 옛날로 돌아가면 양반들은 양반만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종은 사람 취급을 안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리고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폭행도 하고 맘대로 했잖아요.

 

그래서 일부 중세에는 기독교인들이 흑인에게는 뭐가 없다?

구원이 없다, 이런 얘기까지 했잖아요.

마치 동물에게 구원이 없다는 것처럼.

 

 

--동물과 자연에 대한 배려가 필요

 

그러니까 일부 운동이 그러잖아요.

닭을 먹는 것까지, 안 먹으면 좋지만, 소를 잡아먹는 것까지는 좋은데

살아있을 때는 좀 자연스럽게 살도록 놔두고 죽을 때 죽여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탁 꼼짝도 못하게 가둬서 살만 찌우는 이거는 사는 것 자체가 닭한테 소한테 고통이지 않겠냐.

 

그럼 고통이면 그 스트레스를 받을 거 아니오.

스트레스 덩어리인 고기를 먹을 때, 그게 과연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되겠느냐.

이것도 다 우리가 고기를 과잉소비

너무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그것을 충당하려니까

이런 목축업, 축산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조금 우리가 고기를 먹고 짐승을 키우고 살더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고통을 안 주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연에 대해서.

 

이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지금 거대한 저항으로 돌아오는 게

지금 기후 위기이지 않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장모님의 말씀은

종교를 떠나서 조금 유념해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