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cience] 240kg 괴물 물고기를 호수에 풀면 생기는 일..! (feat. 영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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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과학·북툰·SOD

2021. 10. 21.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

세 나라에 둘러싸인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빅토리아 호수라 불리는 이 호수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로

대한민국 면적의 70%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죠.

 

오늘은 이 빅토리아 호수에서 일어난 끔찍한 비극에 대해 말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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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호수는 오랜 세월 동안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했습니다.

그 덕에 이 호수는 엄청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면 다윈의 정원이라 불렸죠.

 

그 중 호수에 사는 물고기가 아주 특이했습니다.

빅토리아 호수에는 500종이 넘는 물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다른 호수에서 볼 수 없는 빅토리아 호수만의 고유종이었죠.

 

이들 중 90%가 시클리드라는 물고기였습니다.

5센티 정도의 작은 물고기지만

빅토리아 호수에서 시클리드들의 역할은 작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시클리드들의 다양한 먹이 습성 때문이었죠.

시클리드들은 오랜 진화를 거치며 다양한 종으로 분화해

, 곤충, 어린 물고기를 먹는 종부터

유기퇴적물과 플랑크톤을 먹는 종까지 먹이 습성이 아주 다양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클리드들의 먹이 활동에 의해

빅토리아 호수는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었죠.

그런데 평화롭던 빅토리아 호수에 비극이 찾아옵니다.

 

1940년 후반 영국은

식민지 사업을 통해 빅토리아 호수를 변화시킵니다.

 

영국이 보기에 시클리드들은 너무 작고 상업적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호수가 되려면 대형 포식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식민 통치자들은 대형 포식자로 나일퍼치라는 물고기를 내세웠습니다.

 

나일퍼치는 크기가 2

무게는 200이 넘게 자라는 거대한 물고기로

매년 600만 개의 알을 낳는 무서운 번식력까지 가지고 있었죠.

생태학자들은 이를 반대했고 논쟁은 꽤나 뜨거웠습니다.

 

나일퍼치의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에선

호수의 상업적 가치가 높아져야 지역주민들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낚시를 좋아하는 관광객 또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 입장은 이미 빅토리아 호수에서 일어날 비극을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열대 호수의 특성상

호수 속 유기퇴적물을 먹는 초식성 어류를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나일퍼치와 같은 육식어종은 효율성과 관련이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논쟁이 마무리 되기도 전인 1950년대에

2나 되는 괴물 물고기가 그물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몰래 나일퍼치를 풀어버린 것이죠.

 

이제 나일퍼치 유입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1962, 63년에 걸쳐 공식적으로 나일퍼치가 빅토리아 호수에 도입되었습니다.

유입된 나일퍼치는 호수를 시계방향으로 감싸며 퍼져나갔죠.

처음 20년간 나일퍼치 도입은 꽤나 성공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1980,

시클리드 연구를 위해 호수에 도착한 연구원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져버립니다.

호수에선 시클리드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나일퍼치의 뱃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호수 생체량의 1~2%만을 차지하던 나일퍼치가

80%를 차지하던 시클리드와 뒤바뀌어 있었죠.

이 나일퍼치의 폭발적 증가의 이유는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습니다.

 

나일퍼치의 떡상과 함께 빅토리아 호수의 생물 다양성은 완전히 박살이 났습니다.

400여종의 시클리드 중 절반 이상이 멸종됐는데

이는 20세기에 일어난 척추동물의 가장 큰 대량멸종 사건으로 불리죠.

 

그런데 문제는 대량멸종만이 아니었습니다.

나일퍼치의 무차별적인 포식으로

수질정화 기능을 하던 초식성 시클리드가 멸종됐습니다.

그 결과 조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호수 속 산소가 부족해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죠.

 

또한 곤충을 잡아먹는 시클리드의 멸종으로

모기가 증가하며 말라리아가 퍼졌고

기생충을 옮기는 달팽이를 잡아먹는 종도 멸종되며

호수 주변에 질병이 성행했습니다.

 

물론 나일퍼치의 증가로 어업은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호수 주변 주민들의 삶은 좋아졌을까요?

 

장대로 미는 전통적인 방식의 배와 그물은

나일퍼치의 강한 힘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의 어획량은 전보다 훨씬 떨어졌죠.

 

남자들은 나무배를 버리고 호수 주변 생선 가공 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여자들은 매춘을 하여 생계를 유지하다 성병까지 퍼져버렸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영국인이 호수에 괴물을 풀어놨다고 절규했죠.

 

충분히 비극적인 결말이지만

나일퍼치 사태 이후 빅토리아 호수에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옵니다.

호수가 부레옥잠으로 뒤덮여버린 거죠.

 

부레옥잠으로 뒤덮여버린 빅토리아 호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영상에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