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ye Sophia] 우주의 끝은 있는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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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법문/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2021. 10. 28.

 

 

소개팅을 할 때 상대방을 알기 위해서는

재력이나 학력도 보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건 역시 외모입니다.

 

키나 체중, 생김새 같은 외모는

그 사람을 알기 위한 필수 자료이지요.

 

마찬가지로 어떤 나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언어 외에도

영토의 위치나 크기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를 알기 위해

내가 사는 곳의 범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구를 넘어 태양계를 질주해

우리 은하의 경계까지 가고

다시 무한의 속도로 내달려 138억 광년에 이르는

우주의 끝에 도달해 보는 겁니다.

 

여기가 내가 사는 곳의 끝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우리 우주 밖으로 무한한 공간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따라서 다시 한번 우주 밖의 공간을 향해 질주해 봅시다.

 

무한의 속도로 영원히 날아갔을 때

과연 공간의 끝이 나올까요?

 

여기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1) 공간의 끝이 나왔을 때

그 끝 너머의 공간에 대한 문제가 생깁니다.

 

2) 공간의 끝이 나오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할 길이 막히게 됩니다.

 

혹자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걸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뫼비우스의 띠 너머의 공간 문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공간의 끝을 따지는 것은 고대인들도 가졌던

초보적인 의문이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인류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 문제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주에 대한 정의도 어렵거니와

다중우주나 고차원을 적용해도

공간의 크기 문제가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간의 끝을 묻는 질문은

가장 쉽고 단순한 것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우리가 사는 곳이 유의 세계라면

당연히 공간의 끝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공간의 끝이 나와도 모순이고, 나오지 않아도 모순입니다.

 

이런 양자 모순을 해결하려면

우리가 보고 듣고 만져지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무()여야만 합니다.

무라면 공간의 크기 따질 필요 자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이

꿈과 같은 허상일지라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형이상학적 논거를 가져다 대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무가 될 수는 없습니다.

 

 

, 그럼 다시 원론으로 돌아와서

공간의 끝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문제를 풀 수 없다면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문제를 풀 능력이 없던지

아니면 문제 자체가 잘못된 경우입니다.

 

전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잘못된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측정하는 사람의 과오가 없을 땐

측정 도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우리는 무와 유라는 고정불변의 잣대로

공간의 크기를 가늠합니다.

 

혹시 측정 도구인 유()와 무()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와 무()가 실제로는 그 구분이 없는데

우리가 사물을 인지하고 사유하기 위해

꾸며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돌이켜보면 1920년대에 양자역학이 태동하면서부터

()와 무()의 경계가 허물어져 왔습니다.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산 것이 죽은 것이라는

마치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같은 얘기가 나오게 되었지요.

 

하지만 우리는 유()와 무()의 바탕 위에서 생각을 일으키기에

()와 무()를 버리고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자역학이 계속해서 발전해도

()와 무()의 경계는 여전합니다.

 

양자역학을 보면서

억지로 유()와 무()를 하나로 보려고 해도

그건 그냥 신념이지

온전한 이해를 수반하진 못합니다.

 

오늘날의 컴퓨터를 보면

우리 인간처럼 유()와 무()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그런데 유()와 무()로 나누지 않고 계산하면

처리 속도가 무려 1억 배나 빨라집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양자컴퓨터로서

우리 인류도 이처럼 유()와 무()의 관념을 털어낸다면

가히 놀라운 영적 성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묻겠습니다.

우주는 끝이 있을까요? 아니면 없을까요?

 

당신은 유()와 무()를 번개처럼 오가며

온갖 생각을 일으키지만

그 생각을 조금만 훈련하면

()와 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와 무()를 화두로 삼아

시간과 공간을 재단하고

나아가 실존을 궁구해 나간다면

분명 당신은

그 해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