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누가 내 물건에 손을 대면 화가 잘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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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21)

2021. 11. 26.

 

 

 

저는 대학생입니다.

제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동생이 제 옷을

허락 없이 입고 나가면 화가 납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네 돈으로 샀니? 엄마가 준 돈으로 샀지.” 라고 하면서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고 야단칩니다.

 

그 말이 맞지만, 동생이 허락 없이

제 물건에 손을 대면 화가 납니다.

아마 둘째이다 보니 제 것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일을 시키면 저는 꼭 돈을 요구합니다.

돈을 주면 일을 하고 안 주면 안 합니다.

 

스님 법문이 있을 때 엄마가

마음 바꾸게 법문 들으러 가자.”라고 해도

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3만 원을 줍니다.

 

또 절을 하고 있는데 몸만 숙이고

마음은 안 숙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살아도 괜찮아요.

걱정할 것이 없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영악하면 속지 않으니

아주 좋다고 볼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계산이 분명하면

세상에 나가서 잘 살 수 있고

네 것 내 것 확실히 챙기면서 살림도 아주 똑 부러지게 할 겁니다.

 

현대 사회 시스템에 잘 맞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현대 사회 시스템인 자본주의 사회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좀 고치면 좋겠다 싶은 게 있어요.

 

이 학생에게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돈에 집착을 많이 하고 있네요.

이렇게 집착하면 나중에 돈 때문에 매우 큰 고통을 겪습니다.

 

결혼하면 모든 일에 돈을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내가 자식도 낳아 줬는데..

어떤 사람은 대리모를 해서 3만 불을 받는다던데...”

자기도 모르게 자꾸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연애를 할 때도

커피를 내가 몇 번 샀는데 너는 몇 번 덜 샀다

늘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게 되면

내가 가 줬다.

그런네 왜 아무 대가가 없느냐?”

하는 생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인생이 고통스러워집니다.

 

돈 때문에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겠다는 것만

깊이 이해하면서

그런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면 돼요.

 

이것은 지금 고통의 씨앗을 심는 거다.

법문 듣고 엄마한테 3만 원을 받았다.

이것은 마치 쥐가 쥐약을 먹는 것처럼

당장은 맛있지만 조금 있다가 배가 아플 거다.

반드시 열 배, 백 배의 괴로움이 되어 돌아올 거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지요.

괴로움이 아직 안 다가오니까요.

 

지금 당장 안 온다고

그냥 인연을 자꾸 짓게 되면

이것이 뭉쳐서 한꺼번에 닥쳐옵니다.

 

그때 알아봤자 인생이 다 가 버리고

그때 가서 후회하면 너무 늦죠.

 

그러니까 지금 미리 알아서 잘하는 게 좋습니다.

해결책을 미리 알면

이런 괴로움을 안 받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법문 들으며 질문을 했다는 건 좀 고치고 싶어 한다는 의미지요.

 

이것이 씨앗이 돼서

, 법을 물은 인연 공덕이 씨앗이 돼서

반드시 해답이 찾아질 거로 생각해요.

 

앞으로는 돈 받지 말고 법문 들으러 오세요.

그렇게 하면 자기가 선택해서 왔기 때문에

법문이 지금 들리는 것과 달리 들립니다.

 

그리고 몸은 숙어지는데 마음은 잘 안 숙어진다.

남의 말도 듣기 싫다고 했는데

이런 것은 아집(我執)이 강한 것입니다.

재물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은 아소(我所)

, 내 것이라는 게 강한 거고,

남의 말이 듣기 싫다는 것은 아집,

즉 자기 생각이 옳다는 집착이 강한 거지요.

 

이런 사람은 더욱더 엎드려서 절을 만히 해야 해요.

자기를 늘 숙어야 합니다.

 

자꾸 절을 하면, 지금은 몸만 숙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저절로 숙어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선 몸이라도 억지로 팍팍 숙여 절을 해 보세요.

 

대부분 몸도 안 숙이는데

이 학생은 몸이라도 숙이고 있으니깐

이것도 아주 좋은 씨앗입니다.

 

마음이 안 숙어지더라도

몸이라도 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입니다.

 

 

얼른 보면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질문하고

자기가 몸을 숙이면서 마음은 안 숙어진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이미 자기 상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았다는 거예요.

 

자기 상태를 자기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자각하고 있다는 거지요.

조금만 더 가면 금방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내 조언이 별로 필요 없습니다.

 

꾸준히 하면 금방 좋아질 거예요.

조금 더, 그냥 한번 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