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61. 초보 사회복지사인데 자신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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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21)

2021. 12. 2.

 

 

 

두 아이의 엄마이자 올해 마흔 살이 된 초보 사회복지사입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일이 많은데요

그럴 때 너무 떨리고, 너무 떨린 나머지 제가 가진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게 돼서

그런 자신감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다른 직장을 찾는 게 맞는지//

 

 

제일 좋은 거는 직장을 그만 두는 거요.

직장을 그만두면 딴데 그만한 월급, 그만한 조건에 다른 직장이 준비되어 있으면

내일이라도 그만두고 옮기면 돼요.

그런데 준비되어 있어요?

 

해도 되느냐? 해야 되느냐?

이런 말은 사실은 의미 없잖아요.

 

내가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길 조건이 될 때

여기 다니는 게 낫겠냐? 옮기는게 낫겠냐?

이런 선택의 여지가 있어야 선택에 대한 질문을 하잖아요.

자기 지금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기가 지금 선택의 여지가 있어요? 없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100만원 버나,

스트레스 안 받고 70만원 버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죠.

 

아니, 그러니까

조금 월급을 낮추면 다른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지금

왜냐하면 요즘 직장이 없다 그러니까.

 

아니, 그러니까 다시 얘기하잖아요.

얘기를 잘 들으시고,

내가 뷔페 가서 이거도 먹을 수 있고, 이거도 먹을 수 있고...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이게 마음에 안 들면 저걸 하면 되고, 저게 마음에 안 들면 이걸 할 수 있다, 이거야.

 

그런데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결혼하기 전이면, 이 남자도 있고 저 남자도 있고, ..

이럴 때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런데 내가 결혼을 해서 애가 있는데 괜찮은 남자가 나타났다고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이건 선택이 팍 줄은 거예요.

 

불가능한 것은 물로 아니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애 둘 낳고도 이혼하고 또 결혼할 수도 있는데

그러나 그것은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졌고, 선택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럴 때,

이러한 손실, 어려움을 감수하고 이혼을 하고 새로운 결혼을 하는 선택을 할 거냐,

아니면 지금 사는 이 남자하고의 관계를 조금 개선해서 그냥 사는 게 낫겠느냐?

이거는 자기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남자하고는 도저히 못 살겠다.

밤마다 날마다 술 마시고 오고, 밤마다 폭력을 행사하고

이래서 이건 도저히 못 살겠다 이러면

애가 둘 아니라, 셋이라도 결혼생활 10년 아니라 30이 되어도 이혼할 수밖에 없잖아, 그죠?

 

그런데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

난 돈 좀 많이 벌었으면 좋겠는데 적게 번다.

조금 일찍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늦게 들어온다.

주말에 나하고 놀러갔었는데 안 간다.

 

이 정도 갖고 이혼을 하려할 때는

그럼 다른 사람 만났을 때, 내가 지금 아기 둘 데리고 나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이만한 사람, 요만한 사람이다 새로 구해지겠냐?

이렇게 계산을 해봐야 한다, 이거야.

 

이게 부족한 건 맞는데

그럼 내 현실에서 밖에 나가면 그럼 이거보다 훨씬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느냐

이 현실적으로 딱 검토해보면, 없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이거야.

그럴 때는 이 부족한 것도 감수해야 한다.

 

온갖걸 먹을 수 있을 때는

맛이 별로다이렇게 내가 제어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고 딱 이거밖에 먹을 수 없다이럴 때는

맛이 있느니 없느니를 얘기할 필요가 없다.

이해 되셨어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동안의 복지사가 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막상 복지사가 되어보니까

이건 나한테 안 맞다, 이것은 아니다

이러면 10년 공부해도 버려야 하나? 해야 하나?

버려야 한다, 이거야.

아니다하면 버려야 한다.

 

부모님이 나를 키우고 나하고 30년 이상 살았다 이거야.

그렇게 소중한 사람도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런 부모를 어떻게 땅속 깜깜한데 묻을 수 있으며

이런 부모를 어떻게 뜨거운 불에 태울 수 있느냐?

그러니 집에 고이 모시자.”

이래야 할까?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도 돌아가시면 태우거나 묻어야 할까?

그래.

 

그건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아무리 내가 열심히 복지사 일을 하고, 아무리 내가 간호대학을 나와 시험을 쳐서 걸렸다 하더라도

가서 보니 아니다 하면 딱 포기해야 한다.

미련을 가져봐야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돌아가신 분은 그냥 장례 치러드려야지

미련 갖는다고 해결이 안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안된다.

내가 기대하는 만큼은 안 되지만, 이것 빼고 내가 딴 데 가서 딴 일을 선택하려고 할 때

이만한 일이 없다. 이것도 좀 어렵지만.

그럴 때는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거야. 부족하지만.

 

장기적으로 정년퇴직할 때까지 직업의 연속성이거나

현재 받는 월급이거나

사회적 대우거나

이런 모든 걸 고려할 때,

현재 자기 수준에서 이보다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지금 있어요? 없어요?

새로 공부한다고 해서.

 

있느냐 없느냐고.

새로 공부하면 회계사 시험에 걸린다,

새로 공부하면 변호사 시험에 걸린다, 이런 가능성이 있어요?

뭔데요? 공인중계사.

 

공인중계사 하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나?

복지사할 때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할까?

 

아니 아니 자기가 공인중계사가 되었다고 할 때

공인중계사가 사람한테 더 서비스를 잘하고, 말을 잘하고, 아양을 떨고 해야 할까?

사회복지사가 더 해야 할까?

 

아니 자기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집을 사고 팔고 이런 사람을 상대할 때

더 그 사람한테 집중을 하고 잘 보여야 하고, 말도 잘해야 하고, 이런 게 더할까?

이런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더 인간관계를 더 잘 풀어야 할까?

 

좀 맹한 사람이다.

사회복지사 하면서 어쨌든 그것이 도와주는 일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사람 관계가 더 복잡할까? 더 어려울까?

부동산에서 사람 관계되는 게 더 복잡할까?

안 해봐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잘 모르겠어?

 

그러면 사회복지사 그만두고 부동산시험 쳐서

자격증 획득해서 한번 해보는 수밖에 없어.

 

그리고 더 좋으면 하고

아니면 다시 버리고

다시 사회복지사 일을 하면 되지.

 

이건 누가 가르쳐준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안 해봐도 딱 계산해 보니까

, 이 인간관계보다 저 인간관계가 더 복잡하겠다.”

 

그러니 저거는 새로 시험을 쳐야하고 인간관계도 더 복잡하고

이건 이미 합격이 되었고,

이거도 복잡하다 하더라도 저거하고 비교해보면 이게 더 낫겠다,

이런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건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이렇게 이야기하면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만두고, 일단 공인중계사 시험을 먼저 한번 쳐서

해보고 또 나한테 다시 질문을 하세요.

그러면 그때 가서 제가 좀 그 경험을 살려서 말씀드릴게요.

 

...

아니, 아까 얘기하다가 자기는 끝이 안 나서

자기가 하도 못 알아듣고 자기가 물러나 버려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하는데

하다가 자기가 물러나 버렸는데

 

자기는 어떻게, 복지사 자격 얻은 김에 한 번 해볼 거야?

안 그러면 때려치우고 공인중계사 시험을 다시 공부할 거요?

 

그런데, 그것을 각오하고 결심해서 해야 할까?

그냥 건성으로 놀기 삼아 해야 할까?

 

그래. 너무 열심히 하려면 안 되고

/잘하려고 그러기 때문에 그래.

자기가 못난 게 아니고

자기가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실수를 하는 거예요./

 

자기가 그 분야에 대해서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가? 아니가?

아니지?

넌 도저히 안 되겠다, 그만둬라, 너는 자격이 없다하는 소리

그런 소리 안 들을 수준으로만 해라. 이 말이오.

 

틀렸다 하더라도

알았습니다, 다시 할게요.”

가볍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있는 시력이 나온다.

 

자기 실력이 있나? 없나? 솔직하게 한번 말해봐라.

실력이 없어. 길게 얘기하지마, 실력이 없어.

실력이 없는게 실력이 있는척하려면 힘드나? 안 힘드나?

그러니까.

 

없으면 없는 줄 알고 해야 해.

실력도 없는데 이렇게 붙여주니까 고맙나? 안 고맙나?

고마워.

그래서 항상 감사합니다.

직원들한테도 나이가 나보다 어리고 이래도

항상 존중해주고

나보다 실력이 낫다, 열등감을 가져라가 아니라

나는 실력이 없다, 이런 열등감을 가져라가 아니라

 

복지사 자격을 취득을 했다는 것은 어쨌든 자격이 된다는 거요? 안 된다는 거요?

된다고 정부가 인정해 줬는데, 자기가 기죽을 이유는 없잖아.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자괴감을 느끼는 거는

자기 생각만큼 안 된다는 거요.

자기 생각만큼/

 

이 세상에 어떤 사람도 자기 생각만큼 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까 자격 딴 것만 해도 어디고?

붙여주는 것만 해도 어디고?

그냥 가서 이거 하라 하면 이거하고, 저거 하라 하면 저거하고

틀렸다 하면 고쳐서 하고

이렇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나? 배워가면서 하지

마음을 이렇게 먹어야 잘할 수 있다.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