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생선] 새대가리는 정말 멍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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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1

2022. 1. 17.

 

 

새의 머리

예전부터 어리석은 사람을 놀릴 때 쓰는 말입니다.

영어로도 Bird brain은 멍청하다는 뜻으로 쓰이죠.

하지만 이 단어가 이상한 점은

몇몇 새들이 놀라울 정도로 똑똑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까마귀는 딱딱한 견과류를 차도에 떨어뜨리고

지나가는 차가 껍질을 깨게 합니다.

그리고 빨간 불이 들어온 걸 확인한 후에 안전하게 견과를 섭취하죠.

 

이 밖에도 새들에게는 멍청하다고 보기엔 너무 영리해 보이는 행동이 자주 발견됩니다.

새는 정말로 멍청한 걸까요?

 

새가 멍청하다고 생각된 이유는

주름 없이 평평한 새의 뇌 구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새의 뇌와 지능에 대한 진실을 말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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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척추동물의 뇌는 기본 구조가 동일합니다.

그런데 특정 종에서만 높은 지능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척추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뇌의 세부 구조와 상대적 크기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죠.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높은 지능이 대뇌 겉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실제로 인간, 영장류, 고래류 등 높은 지능을 가진 종들은

확실히 대뇌 겉질이 넓고, 주름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람의 대뇌 겉질은

뇌 전체 무게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발달했고

6겹으로 겹쳐진 세포층을 이루고 있었죠.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대뇌 겉질이 두껍고, 넓고, 주름이 많은 것이

높은 지능의 지표로 여겨졌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생명체라 자부하는 인간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연구 결과였죠.

새의 지능에 대한 오해는 바로 이러한 기준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1900년대에 독일의 신경학자 에딩거가 새의 뇌를 해부해보았더니

그 결과가 아주 우스웠습니다.

 

새의 뇌는 호두보다 작은 크기에

주름이 거의 없이 평평한 표면을 가지고 있었죠.

대뇌겉질 세포층이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지도 않았습니다.

 

에딩거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조류는 생각을 할 수 없고 본능뿐인 동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새의 머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멍청함의 상징이 되었죠.

하지만 몇몇 과하자들은

생각이 없다고 보기에는 너무 영리해 보이는 새들을 계속해서 관찰했습니다.

바로 까마귀과 새들과 앵무새들이었죠.

 

까마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까마귀는 놀라울 정도로 고등적인 사고를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까마귀는 물병이든 먹이를 먹기 위해 돌을 넣어 수면을 높이고

나뭇가지 등 도구를 이용해서 먹이를 섭취할 정도로

높은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었죠.

 

또한 Alex란 이름의 앵무새는

100가지가 넘는 소리를 낼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하여 간단한 소통도 가능했습니다.

 

새의 뇌로는 고등적 사고가 불가능하단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죠.

현재는 까마귀와 앵무새 등 일부 새의 지능은

침팬지 같은 영장류와 비슷하고

오히려 더 똑똑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새는 이 평평하고 작은 뇌로

어떻게 이런 높은 지능을 가질 수 있는 걸까요?

 

이것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처음부터 우리의 가정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조류와 포유류는 오래 전에 분화되어 각자만의 진화를 거쳤습니다.

, 포유류의 기준으로 새의 뇌를 분석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죠.

 

조류의 인지능력을 연구한 캠브리지 대학의 Nicola Clayton

포유류의 뇌는 클럽 샌드위치처럼 겹쳐지고

새의 뇌는 피자와 비슷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조류의 경우 대뇌 겉질의 세포층이 (포유류처럼) 여러 겹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크기가 작은 뉴런을 아주 높은 밀도로 가지는 뇌를 가집니다.

뉴런이 많을수록 프로세서가 많은 슈퍼컴퓨터처럼

인지능력이 높아지게 되는 거죠.

 

2016년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앵무새는 뇌 크기가 원숭이보다 작지만

뇌 속 뉴런 밀도는 더 높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앵무새 지능이 일부 포유류들 보다 높은 이유로 제시되고 있죠.

 

, 새는 주름이 없이 평평하고 작은 뇌를 가졌지만

높은 밀도의 뉴런을 가짐으로써 복잡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뇌를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뇌의 크기에 관해서도

새의 뇌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체중에 대비한 뇌의 무게는 조류에서 굉장히 큰 편입니다.

 

새는 날기에 적합하도록 뼈의 속이 비어있는 등

체중을 최소화하였지만

뇌의 무게는 많이 줄이지 않았죠.

 

(진화적으로) 이렇게 노력한 새의 머리가 멍청함의 상징으로 불렸다니

어쩌면 새들은 여러분들의 단어를 알아듣고 화가 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새의 머리라는 단어는

욕이 아니라 칭찬으로 써야 하지 않을까요?

우와, 너 새대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