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 임작가] 킵(KIPP) 모델 - 중산층 아이들의 성적을 따라잡는 방법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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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코딩교육

2022. 5. 25.

 

 

 

#1. 실패부모 성공부모(E8-3)

 

 

이 부분에 관해 조금 더 부연해 보겠습니다.

미국 학생과 일본 학생 중에 어느 학생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고 있을까요?

조사 결과 12학년 학생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준으로 치면 고3 학생들 기준으로

일본 학생은 자신들이 배웠던 수학 과정 중 평균 92%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미국 학생은 단지 54%만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이건 또 왜 그런 걸까요?

민족과 나라에 따라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가 결정되는 것일까요?

이 그래프는 미국과 한국, 일본의 연간 수업 일수를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미국 학교는 1년 동안 학교에 가는 날이 50%도 채 안 됩니다.

노는 날이 굉장히 많고 여름 방학은 2달하고 반이나 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몇 명 지도한 적이 있는데요.

이 학생들은 정말 많이 쉬더라구요.

툭하면 학교를 안 갑니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미국 학생들이 공부를 가장 못한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 일수를 생각해보면 이건 상식적으로 당연한 것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계속 학습을 지속해 오다가 여름방학이 되어 두 달 반 동안 공부하는 것을 멈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학습적인 성장이 멈춰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동안 배운 것들마저 거의 다 까먹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이 시작되면

그런 학생들은 아주 하얀 도화지와 같은 머리 상태로 학교를 다시 다니는 겁니다.

나중에 학습이라는 주제에 대해 학습이론들을 자세히 다루겠지만

학습과 관련하여 핵심 한 가지를 먼저 언급해드리자면

학습효율성을 위해서는 새롭게 배우는 것보다 까먹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데 방학 기간동안 하류층 아이들은

배운 것들을 홀라당 다 까먹고 학교에 다시 나타나는 겁니다.

여기서 격차가 발생하는 거예요.

 

반면 미국 학교에 비해 일본 학생들은 평균 63일 동안 학교에서 더 공부합니다.

그래서 일본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공부를 잘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배운 것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되니까요.

 

따라서 핵심을 정리하자면

방학 때문에 하류층 아이들의 학습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기 때문에

또 방학으로 인해 유실되는 학습 기억 때문에 학력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방학을 하는 이유는

원래 가장 더울 때와 추울 때 학생들의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런 방학이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력격차를 만들어 내는 주요 원인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제 학력 격차의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라면 이 학력 격차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어요?

학교에서 방학을 없애고 하류층 아이들의 학습이 멈춰지지 않도록 공부를 계속 시키면 되겠죠.

학습의 연속성을 계속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학습 시간을 학교가 아이들을 위해 보장해주는 겁니다.

 

해결책이 정말 단순명료하지 않습니까?

이런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설립한 학교가 바로 킵이었던 거예요.

 

킵의 학교들은 오전 725분에 수업을 시작하고 5시에 정규수업을 종료합니다.

이건 초등학생들에게도 여지없이 적용되는 학교 규칙입니다.

대단하죠?

 

보통의 초등학생들이라면

집에서 자고 있을 시간에 수업을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킵에선 아침 일찍 어스름할 때에

초등학생들이 등교하는 장면을 보는 일이 일반적인 일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킵의 학생들은 하루에 평균 3시간 이상 다른 학교들 학생들보다 더 공부하는 셈이 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매일 90분씩 영어와 수학을 배우고,

5학년부터는 수학 수업시간이 매일 2시간으로 늘어납니다.

수학 수업 시간이 2시간인 거예요.

 

이런 교과 과정의 편성은 아주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영어도 그렇고 수학도 그렇고

이들 과목들은 매일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과목들입니다.

 

보통 어린 학생들은 정말 잘 까먹거든요.

아직 어린 학생들은 뇌의 정교화가 덜 된 상태라서 배우면 까먹습니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에겐 매일 공부하는 방법이 굉장히 효율적이에요.

배운 것을 안 까먹도록 계속해서

학습적인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킵에선 매일 60분씩 자연과학, 사회과학을 배우고 매일 75분씩 오케스트라

연주 연습을 합니다.

5시에 정규수업 종료 후 7시까지 숙제와 동아리, 방과 후 활동 혹은 스포츠 활동을 합니다.

 

초등학생들의 학교 활동이 저녁 7시에 끝나는 겁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얘네들이 한국의 고등학생들도 아닌데 말이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제 집에 와서 학교에서 내준 숙제까지 끝내려면

초등학생이라고 할지라도 밤 12시를 넘기는 건 킵의 학생들에겐 흔한 일입니다.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습니다.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수업을 합니다.

 

공식적으로 쉬는 날은 일요일 하루뿐이에요.

아이들은 다른 학교의 여름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옵니다.

킵에선 방학이 없습니다.

방학 기간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6시간 동안 수업을 합니다.

 

이 정도면 굉장히 타이트한 생활이겠죠?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와 비슷하게 생활했었는데

이런 생활을 이 학교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하는 거예요.

 

킵 학교는 이런 운영방침 덕분에

보통 학교들보다 50%에서 605까지 더 많은 수업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습 진도를 굉장히 여유 있게

천천히 나갈 수 있었어요.

 

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연습 시간을 부여받았습니다.

과목들에서 다루는 개념을 이해하느라 시간에 쫓기지 않았어요.

선생님들은 진도에 쫓기지 않고

복습 위주로 대부분 학생들이 따라올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더 많은 수업 시간의 확보,

이것이 킵의 성공 비결이었던 거예요.

 

또 하나 킵의 특별한 점 하나는

킵의 학생들이 강제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은 입학하기 전에 미리 학교 커리큘럼의 과중한 수업량과 숙제의 양에 대해 공지를 받고

학교는 학생들에게서 학교 방침을 따르겠다는 서약서를 받습니다.

 

학생들은 나이가 어리지만

대부분 스스로 자발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보통은 노는 것이 더 좋을 아이들인데

왜 힘든 과정을 견뎌야 하는 이 학교에 다니려고 하는 걸까요?

 

아이들도 벗어나고 싶은 거죠.

가난과 절망의 굴레에서,

보통은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 패턴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거예요.

그것이 설사 매일 545분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고,

새벽 1시까지 숙제를 마쳐야만 잘 수 있는 힘든 과정일지라도

그 과정을 기꺼이 견뎌내려고 합니다.

 

학교에선 그런 아이들에게

이 힘든 과정을 견뎌내면 네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보장을 해줍니다.

분명한 방향과 목표를 제시해주는 거죠.

 

그것이 아이들에겐 희망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계속 참으며 노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