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ye Sophia] 10년 공부 도로아마타불! 왜 이 지경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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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2022. 6. 23.

 

 

 

20211121일 오후 410

경남 합천 소재의 한 개인 사찰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주민인 50대 한 남성이 염불 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러 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스님이

둔기로 여러차레에 걸쳐 이 남성을 때려 숨지게 한 것입니다.

 

이 스님은 개인 사찰의 수행자였지만

그렇더라도 분노를 다스르지 못하고 참극을 벌인데 대한 불자들의 충격이 매우 컸습니다.

불교에서는 살생을 금하여 개미 목숨조차 귀하게 여기고

또한 탐진치 타파를 수행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어이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번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출가의 함정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교내 시험을 봅니다.

이렇게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함으로써 더 나은 학습 효과를 내게 됩니다.

 

만일 교내 시험을 보지 않고 곧장 수능시험을 치른다면

뜻밖의 결과가 속출하게 되겠지요.

이처럼 시험은 자신의 현재를 진단하여 미래를 예비하는 뚜렷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행에 있어서의 시험은 무엇일까요?

그건 다름 아닌 우리들의 일상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나 회사에 나가면서부터 시험은 시작됩니다.

 

소소한 일에서부터 굵직한 사건사고들은

탐진치의 아주 좋은 먹잇감입니다.

우리들의 탐진치는 그런 먹잇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루일과를 가열하게 보내게 됩니다.

 

귀가 후에 저녁을 먹고 휴식을 치하는 시간이 되면

재가 수행자들은 자신의 하루 일과를 성찰합니다.

화를 잘 참아 냈는지

무언가에 극도로 집착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를 따져서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삶 자체가 수행이며 평가인 것이지요.

 

그런데 출가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바위스님이라는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그 스님은 수행에 정진하여 꽤 많은 진전을 이루었지만

단 하나의 장벽에 걸리고 맙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색욕(色慾)입니다.

 

바위스님은 도저히 색욕을 떨치지 못하자

사찰에서 나와 외딴 암자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산문을 걸어 잠근 그는 꼬박 10년을 보내고서야

색욕(色慾)에서 벗어나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바위스님은 이제는 거리낄 것이 없다는 마음에

암자를 신도들에게 개방하였고

며칠 뒤에 한 중년의 여신도와 그녀의 딸이 암자를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먼발치에서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바위스님의 심장은

북처럼 연신 울려댔고

양 볼은 순식간에 화롯불처럼 달궈졌습니다.

 

온갖 망상이 봇물 터지듯 일어나 청정했던 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벌집처럼 헤집어졌습니다.

부리나케 방문을 걸어 잠근 바위스님은 깊은 탄식을 토하고 말았습니다.

,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구나!’

 

바위스님은 암자로 옮겨와 산문을 걸어잠금으로서 시험헤서 해방된 것입니다.

시험을 볼 일이 없게 된 것을 시험에 통과한 것으로 착각하게 된 것이지요.

 

탐진치가 일어날 일이 없는 환경 속에서 지내면서

탐진치에서 자유롭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런 점을 살피면

얼마 전 발생한 염불소리를 항의하던 주민을 때려 숨지게 한

수행승 사건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수행승이 산속이 아닌 일반생활을 했다면

수시로 자신의 욱하는 성격이 드러났을 겁니다.

이때마다 성찰하면서 수행했다면

아마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출가한다고 무조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건 아닙니다.

수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확실히 장점이지만

수시로 시험을 볼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달리 보면 시험을 보면서 늘 점검하고

그러면서 수행해 나가는 편이 좀 더 확실할지도 모릅니다.

 

불교 수행은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연꽃에 비유되곤 합니다.

수행자들의 진흙탕이 과연 어디일까요?

 

진짜 진흙탕은 속세의 일상사에 넓게 펼쳐저 있습니다.

그 일상사에서 수행을 해 나간다면

이보다 더 확실하고 안전하고 빠른 수행은 없을 것입니다.

 

진흙탕인 일상사가 두렵다면

출가를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수행을 하고자 한다면

탐진치로 가득한 속세에서 진검승부를 벌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

이 말은 시험을 볼 수 없는 출가자들의 함정을 표현합니다.

 

당신은 아직도 속세를 수행에 불필요한 장소로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