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생전에 효도를 못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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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즉문즉설(2017)

2017. 12. 4.



제 고민을 말씀드리면 어렸을 때 부모님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셨어요. 어머니께서 집안을 다 돌보시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늘 안 좋은 얘기와 불평을 하셨어요. 어린 마음에 분별심이 없어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멀리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불효를 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불효 한 것에 대해서 늘 죄책감이 들었고요. '어떻게 참회를 해야 되나'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아픔을 내가 갖게 된 것이 어머니 때문인 것 같아서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이제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다 이해하지만 제가 부모님께 못했던 일들이 마음에 남아서... 참회하는 방법이 있으면 좀... 제 남은 인생을 조금 유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를 지었다면 참회한다고 그러잖아요. 자기가 만약에 죄를 안 지었다면 어떨까요?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러는데, 그런데 진짜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 그것부터 먼저 점검을 해봐야 돼요. 죄를 지었으면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검토를 해보니까, 내가 죄를 지은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죄를 지은 게 하나도 없어. 그러면 안 해도 되겠죠.

 

그런데 무슨 죄를 지었는지를 한번 얘기해 보세요. 구체적으로. 아버지를 때렸는지. 엄마를 때렸는지. 엄마 물건을 훔쳤는지. 아버지한테 사기를 쳤는지, 구체적으로 한번 얘기해 보세요.

 

그런데 아버지가 재떨이를 가져와라 할 때 갖다 드리면 좋은 일이오. 맞습니까? 좋은 일인데, 안 갖다 드린다고 나쁜 일은 아니에요. 그럼

 

좋은 일이라는 건 뭐냐 하면

남에게 이익이 될 때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이라면

남에게 손해를 끼칠 때 나쁜 일이에요.

 

내가 남에게 손해를 안 끼친 것은

나쁜 일은 아니에요.

남에게 이익을 안 준 것은

나쁜 일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남에게 손해를 안 끼쳤다고 좋은 일이에요? 내가 남한테 손해를 안 끼쳤다고 좋은 일이에요? 아니에요. 남에게 이익을 못 줬다고 나쁜 일이에요? 아니에요. 그러기 때문에 아버님 재떨이를 가져오너라.”하는데 갖다 주면 좋은 일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아버님이 재떨이를 가져오라는 데 안 갖다 준 것은

좋은 일을 안 한 거지, 나쁜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것은 죄가 안 돼요. 또 얘기해 봐요.

 

내가 아이를 낳아서 안 키우면 나쁜 일에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는 누군가가 보호를 해야 되는데, 안 했기 때문에. 그런데 내가 부모를 안 모신 것은 나쁜 일은 아니에요. 내가 부모를 모시면 무슨 일에 들어간다? 좋은 일에 들어가는 거요. 내가 좋은 일을 안 한 거요. 그러니까

 

좋은 일을 안 했다고

나쁜 일은 아니라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선이라고 하는 것은

권장사항에 들어가는 거요. 하면 좋다.

 

재떨이 가져오라 그럴 때 갖다 드리면 좋은 일이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것은 권장사항에 들어가는 거요.

안 했다고 나쁜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자기 아이를 안 돌봤다.

이것은 나쁜 일에 들어가는 거요.

나쁜 일은 멈춰야 되요.

남을 때린다. 이것은 나쁜 일에 들어가는 거요.

그러니까 멈춰야 되요. 그래서

 

권선징악이라고 하는 거요.

선은 권유하는 거요. 그런데 악은 딱 멈춰야 되요.

지악수선이라는 말이 있어요.

악은 멈추고 선은 닦는다.

 

그러니까 악행을 하지 않는 것은 의무에 들어가고,

선행을 하는 것은 선택에 들어가는 거요. 선택.

 

여기 좋은 일이 있는데, 할 건지 말 건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요. 아이를 낳아놓고 키울 건지 말건지를 선택하는 거 아니에요. 그것은 키워야 될 의무가 있는 거요. 그러니까 부모님을 내가 뒷바지 해 드리는 것은 선택 사항에 들어가요. 하면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안했다고 나쁜 일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스무 살 넘은 아들을 돌봐주는 것은 그것은 해주면 좋은 일이에요. 남의 애들도 가난한 애들 도와주지만. 그러나 스무 살 넘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에요. 그것은 선택사항에 들어가는 문제다. 이거에요.

 

그래서 아버님이 재떨이를 가져오라는 데 안 가져갔다. 그럼 그것은 죄는 아니다. 이 말이오. 자기가 선행은 못했어요. 복은 못 지었다. 그러나 참회할 일은 아니에요. 자기가 이렇게는 할 수 있죠. “, 그때 좀 복을 지었어야 되는데. 그때 돈을 좀 벌었어야 되는데.” 이렇게는 얘기할 수 있지마는 내가 빚진 것은 아니다. 이 말이오. 또 얘기해 봐요. 자기가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것을 얘기해 봐요. 판결을 해드릴테니까.

 

그런데 물을 안 갖다 드린 것은 악은 아니에요. 아버지가 아픈데 바늘 갖고 쿡 찔렀다. 그것은 나쁜 일에 들어가요. 자기가 약간 오해를 하고 있는 거요.

 

내가 선행을 못한 것을

내가 나쁜 일을 한 것 같이 착각을 하고 있는 거요.

내가 목을 못 지은 것을

죄지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거야.

자기가 복을 못 지은 거요.

 

그러면 무릎 아프고 안 아프고 관계없이 이것은 참회할 일은 아니다. 이 말이오.

그것은 자기가 죄 아닌 것을 죄지었다고 착각을 해서 그런 거요. 그러니까 오늘 스님하고 얘기해보니, “. 내가 죄 지은 게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요. 자기가 어릴 때 엄마 편을 들던 것은 어린애가 엄마아빠를 어른처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다.

 

그럼 어리다 하는 말이 무슨 말이에요? 어리석다. 뭘 잘 모른다. 자기가 몰라서 아빠를 미워했다. 그것은 죄는 아니고 어리석음이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좀 어리석었다. 그러니까 , 내가 어려서 좀 어리석었다. 그래서 쓸데없이 아버지를 미워했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되요.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이럴 때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하고 기도하면 죄의식이 심어져요. 그럼 어떻게 기도해야 되냐?

 

아버지 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 저절로 해소가 되요.

 

그러니까 항상 엄마 아버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애 키워보니 참 잔손질이 많이 들어가잖아. 그죠? 그러니까 또 어릴 때는 부모가 굉장한 사람 같은데, 내가 커보니 굉장한 사람이 아니에요. 어른도 성질 내나? 안 내나? 성질내고 짜증내고 이런 수준이에요.

 

그런데 애 때는 그런 것을 보면 놀라지마는, 내가 어려서 놀란 거지, 커서보니 그건 인간의 일상사에요. 그래서 내가 어려서 어리석어서 잘 몰랐구나.” 그래서 , 그래도 야단을 치더라도 나를 키워줬구나. 짜증을 내더라도 나를 키워줬구나. 엄마도 자기가 장사하고 이런다고 힘이 들어서 그렇게 짜증을 냈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되요. 이해하면 마음속에 있던 미움이 사라지게 되는 거요.

 

그럼 미움이 사라지는 게

굳이 말한다면 참회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