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11.23(금) 조선일보 손녀 10살 갑질, 윤리적 한계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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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김어준생각(2018)

2018. 11. 26.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이틀간 검색어 최상위를 차지했던 단어가 조선일보 손녀입니다.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문의 자녀가 50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벌어진 일이죠.

 

50대 기사가 피고용인이라는 이유로

10대 아이에게 반말과 폭언을 반복적으로 듣고 그 일로 결국 해고되기에 이른 사정은

당사자에게는 절박하고 억울한 생존권의 문제로 사회적 고발의 대상이고

그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도 받아야 하죠.

 

그 대화를 녹취하지 않고는 그 경험을 입증할 수 없을 거라 여겨 녹취한 것

그리고 이를 언론에 제보한 것 역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화 직접 당사자가 상대를 녹취하고 공개하는 것도 법적 차원에서 문제 될 것이 없죠.

자녀 교육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진 문제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목에 걸리는 대목은

상대가 아직 온전한 독립 인격체라 할 수 없는 10살 아이의 목소리를

공적 비판의 영역으로 들여온 지점부터입니다.

 

그동안 재벌 자녀 갑질에 대해 고발한 것은

그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정당했던 것은

그 특권의식이 공동체에 해악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자녀들이 그런 판단을 독립적으로 충분히 할 정도의 성인이라는 전제도 사실은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그 목소리 공개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사회적 파장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분명한 근거가 있는 사회적 분노, 공적 비판도

그 윤리적 한계선은 필요한데

그럼 그 한계선을 어디서 그어야 하는 것인가

 

이 한계를 어디서 그을 것인가 하는 것은

정당한 공적 비판이 보호받아야 하는 만큼

그 만큼 우리 사회가 따로 따져둬야 하는 문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