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앵커브리핑] 11.27(화)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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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손석희앵커브리핑(2018)

2018. 11. 28.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버스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버스노선 중의 하나가 됐습니다.

매일 아침 4시 정각, 구로동에서 출발해서 개포동까지 가는 6411번 버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새벽 5시 반까지 출근하는 강남 빌딩의 청소 아주머니들...“

-고 노회찬 의원

 

그는 주의를 기울여 살피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는 현실을 끄집어냈습니다.

이른 새벽, 그 버스의 승객들은 조용조용 하루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를 찾을 때...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고 노회찬 의원

 

그들을 오래 응시해온 정치인 노회찬은 존재하되 우리가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정치가 바라봐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보여줬습니다.

 

우리에겐...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마음.

가난하게 살거나, 흑인으로 사는 것, 장애인으로 사는 것.

노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마음

곧 공감을 지닌 사람이 필요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2007717)

 

지난 2007년 미국 대선 유세 중에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연방대법원 판사 선임기준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공감.

비록 그것이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닐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공명하는 마음.

 

그 역시 법과 국가권력이 바라봐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선명하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산 삭감은 비정해 보입니다.”

며칠 전에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벌어진 논쟁이었습니다.

시설을 이용하는 한 부모 가정에 지원하는 예산 61억 원.

 

한 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가 나중에 보면 고아원에 가게 되고요, 고아원에 가면...”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

 

모든 걸 국가가 책임져줄 수는 없으니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지적에 반대하는 차관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문제에 감정이 개입돼서야 되겠느냐는 힐난은 합리를 가장함으로써 한순간 그럴듯하게 들리는 모순은 아닐까...

 

우리가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하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자리에서 나온 누군가가 했다는 이 말이 차라리 더 핵심에 매달린 말이 아닐까...

 

그들이 소위 쪽지예산, 카톡 예산으로 한 부모 가정 예산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구 예산을 챙길 때...

6411번 버스에 탄 사람들을 위한 예산은 그만큼 잘려나갔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정치라는 것이 모든 사람을 위한 연민과 정의의 직물을 짜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버릴 때,

우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이 맨 먼저 고통을 받는다.”

-파커 J.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