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생각] 11.29(목) 근로복지공단은 왜?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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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김어준생각(2018)

2018. 11. 30.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주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은

조정위가 마련한 보상안에 서명을 했죠.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 공장 반도체 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지 11년 만의 일입니다.

 

사실 그 반도체 공장 라인에서의 업무와

그 근로자의 급성 백혈병 발병 사이의 인과를 의심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거죠.

 

애초 황유미 씨가 작업하던 라인의 전임자가 유산했고

황유미 씨가 그 자리에서 일한 지 21개월 만에 발병했고

황유미 씨의 바로 그 자리를 대체한 사람 역시 똑같은 급성 백혈병이 발병해

두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같은 작업, 같은 자리에서 담당자가 연달아 급성 백혈병이 발병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의심하고 조사부터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삼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죠.

 

삼성이 자사의 이미지와 이익을 위해

그 인과를 부정했던 것은 부도덕할지언정

최소한 기업의 자기방어라고 이해할 구석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피해자들이 산재 인정을 요구할 때마다

삼성 못지않게 그 인과를 강하게 부인했던

근로복지공단은 대체 왜 그랬을까요.

 

피해자들의 지난 11년간 고통에 대한 책임 중

그 산재 인정에 대해 너무나도 인색했던

거의 일방적으로 기업의 편에 섰던

그 기관의 책임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