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품격] 잘 부탁드립니다_타워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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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역사/tbsTV 도시의 품격

2019. 4. 12.



밑에 분들은 언제 올라가나... 다들 쳐다보고 계세요.

제 장비를 쓰기 위해서 기다리는 분들이 있단 말이죠. 새벽부터

 

빨리 저희가 운전실에 올라가서 작업을 해 주는 것이

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빨리 올라가려고 노력을 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이성일

|경력 25년 타워크레인 기사

현재 일하는 현장 높이가 대략 70m 정도 되거든요.

 

전병옥

|경력12년 타워크레인 조종사

높이는 106m 정도 돼요.

 

고층건물을 건설할 때

수십 톤의 자재를 운반하는 장비

타워크레인

1967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

현재 국내 타워크레인 수 6,074

 

조종사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장비

 

이성일

|경력 25년 타워크레인 기사

손으로 문질렀을 때 녹물...

(조종석 안을 보면) 쇳가루 같은 게 부서져요.

심지어는 보통 사람들이 쓰는 안경 정도의 구멍이 나 있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국내 타워크레인 연식

20년 이상 - 20.9%(1,268)

15년 이상~ 20년 미만 - 4.7%(286)

10년 이상 ~ 15년 미만 - 18.8%(1,141)

-국토교통부 2017.9

 

말로는 10년밖에 안 된 장비니까 안심하고 타세요.

하지만 10년이 됐는지, 20년이 됐는지, 저희는 알 수가 없어요.

? 수입한 그 날짜가 생산된 날짜로 둔갑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니까요.

 

국내 타워크레인 57% (3,475)

-국토교통부 2017.9

 

제조국, 제조 연도 등

제품 정보가 불확실한 수입 중고 타워크레인

 

제작연도를 속여도

확인 불가

 

지상에서 오는 유일한 무전 신호

신호수의 목소리

 

제일 위험한 부분이 이제 외국인(노동자) 신호수 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대화적인 부분,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거기보다 더 심각한 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신호에 의존해서 작업을 해야 되는데, 그럴 때마다 많이 위험성이 있어요.

 

타워크레인 한 대는

조종사 한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고, 인상 작업을 하고, 해체작업을 하고

그런 팀을 도비팀(설치, 해체팀)이라고 해요.

그 도비팀들이 한 팀을 이뤄서 6명 인원 구성을 해서

인상 작업을 하든 해체작업을 하든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인건비 차원에서 5명이 들어와서 작업을 해요.

그러면 개개인이 맡아서 해야 되는 일 양이 늘겠죠.

 

오래 손발을 맞춰 온

숙련공이 필요한 현장

 

사고의 문제는 도비팀(설치, 해체팀)들이 급조됐기 때문이에요.

그 팀들이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해진 계획안대로

일을 진행을 해야 사고가 안 나는 건데

 

공중에서의 속도전

이 사람들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보니까 이틀에 걸쳐서 하는 걸 하루에 해버리면

그 다음날 인건비는 고스란히 남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빨리빨리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에 놓여있는 거예요.

 

이런 구조로 일하게 됐을까?

 

1990년대까지

대형건설사가 직접 운영했던 타워크레인

직접 고용했던 설치 해체팀, 조종사, 사후관리팀

 

1997

IMF 외환위기 이후

경비절감을 위해 외주화하기 시작

 

건설사 -하청->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재하청)->

설치, 해체 업체 / 조종사 / 사후관리업체

 

입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하청업체들

 

값싼 부품 사용

낡은 기계 정비 생략

인원 감축

비숙련자 고용

작업시간 단축

 

가격이 저렴할수록, 위험할수록

선택되는 구조

 

남양주시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 2017.5.22

의정부시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 2017.10.10

용인시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 2017.12.7

평택시 타워크레인 추락 사고 2017. 12. 18

 

2012~ 2017년 타워크레인 사고

290건 발생

 

하루에 위험한 일은 수천 가지에요.”

하루하루 현장 나가는 게 사실 겁납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고... 언제 저한테 닥칠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위험의 외주화를 단순히 원청이 위험업무를

하청업체에 넘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체는 훨씬 심각하다.

·하정 모두가 이윤을 많이 취하고 책임을 적게 지려 하면서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위험은 증폭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위험 외주화강 건너면 전가된 위험 폭증한다> 중에서

 

아침 7

다시 하늘로 출근하는 길

기사님이 경력이 많으시니까 기사님 잘 부탁드립니다.

알아서 잘 안전하게 해주세요.

너무너무 많은 의미가 있는 얘기거든요.”

 

가시님,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