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모르는 불국사 이야기] 제6화 불국사, 한 법도 설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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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불국사 이야기

2020. 4. 13.



이곳은 강당이에요. 강당(무설전).

그러니까 앞에 탑이 있고, 그다음에 뭐가 있다?

대웅전이 있고, 그다음에 강당(무설전)이 있어요.

 

요즘은 법당에서 스님들이 주로 법문을 하잖아요.

그런데 신라시대에는 그건 절대로 안 돼요.

법당에는 누구만 계신다? 부처님이 계시니까 우리가 들어가서 뭐만 해야 한다?

절만 하고 와야 해요. 예배만.

그래서 대웅전이라고 안 그러고 그때는 금당이라고 그랬어요.

 

그다음에 강의는 어디서 한다?

법당 뒤에 가서 강당이 따로 있습니다.

스님들의 설법은 다 어디 가서 해야 한다? 강당에 가서 해야 돼요.

이게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강당은 설법하는 곳이니까 강당 이름을 뭐라고 써야 한다?

설법전, 이렇게 써야 맞잖아요.

그런데 이 강당의 이름이 무설전이에요.

무설(無設)_말이 없는 곳이다.

그럼 저 강당에는 전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야 하나? 이런 뜻인데

이게 이런 의미에요.

 

우리가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달을 봐야 되요? 손가락을 봐야 되요?

달을 봐야지.

그런데 사람들은 달을 안 보고 뭘 본다? 손가락을 본다.

이게 문자에 집착한다.

그러니까 설법을 할 때는 그 말에 집착하면 안 된다.

말을 넘어서 그 말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봐야 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면 이런 이름이 난 것은 부처님께서 금강경에서 많은 말씀을 하셨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많이 말한 사람이 누굴까? 부처님일 거예요.

말을 제일 많이 한 사람이.

 

? 그 글이 남은 게 팔만대장경이 남아 있잖아.

그만큼 말을 많이 하셨는데, 그러고 나서 맨 마지막에 뭐라고 그러냐?

나는 한 법도 설한 바가 없다이렇게 말을 하셨어요.

 

내가 법을 한마디도 설한 바가 없다.

그게 뭐다?

무소설(無所設)이에요. 무소설. 법을 설한 바가 없다.

 

그래서 거기에서 따서 뭐라고 지었다? 무설전.

재미있잖아. 그죠?

우리가 상식으로 생각하면 설법전, 이래야 되는데, 이름을 무설전 이렇게...

 

또 부처님이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아카시아잎 비슷한 아쇼카 나뭇잎을 하나를 꺾어 아난다에게 물었어요.

아난다여, 낸 손에 쥐고 있는 이 나뭇잎이 많으냐? 저 숲에 있는 아쇼카 나뭇잎이 많으냐?”

그럼 뭐라고 대답해야 되나

손에 있는 거에 비해서 숲에 있는 많은 수의 잎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니 부처님께서

내가 너에게 설한 법은

, 부처님이 그렇게 많이 설해도 설한 법은 이 손에 쥔 아쇼카 잎만 하다면

내가 설하지 않는 법은 저 숲속의 아쇼카 나뭇잎만큼 많다.

이렇게 비유를 들어서 말씀을 하셨어요.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가?

부처님의 설법을 무유정법이라고 그래요.

물으면 답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 이 세상에 42년 동안 사람들이 물은 수가 얼마밖에 안 된다?

이 손에 쥔 나뭇잎 만하다면 앞으로 더 묻는다면 나올 이야기는 더 많다. 이 얘기에요.

 

그래서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거울은 한 개의 거울이 물건이 몇 개나 비출 수 있을까?

아니 개수로?

몇 개를 비출 수 있을까? 거울에서...

 

, 자기를 비추겠지?

지나가고 또 이 사람을 비추겠지, 또 지나가면 이 사람을 또 비추겠지.

몇 개 비출 수 있을까?

무한대로 비출 수 있겠지.

그래도 사실은 거울에는 한 그림도 없잖아요.

이런 원리에요.

 

거울은 한 그림도 그리지 않지만

무한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는데

그 그림은 거울이 그리는 게 아니라

중생이 거기 와서 비칠 뿐이다.

 

부처님의 설법은 부처님이 법을 설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거기 와서 비치는 것이다.

 

인천 사람이 부처님께

서울 가려면 어디로 갑니까?” 하면 부처님이 뭐라고 한다?

부처님 거울에 비치면 동쪽,

강릉 사람이 물어보면 뭐라고 한다? 서쪽

의정부 사람이 물어보면 남쪽

이게 이렇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즉문즉설도 그런 원리에서 나오는 건데

즉문즉설을 딱 분류를 해서

, 이 질문에는 이 대답이다이렇게 정하면 될까? 안 될까? 안 돼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가끔 있어.

1500개를 다 분류를 해서 나도 할 수 있다.

물으면 요렇게 대답하면 된다.

그게 잘못된 생각이에요.

 

이 무설전, 특이하죠?

, 이제 뒤에 한번 가보겠습니다.

 

먼저 관음전으로 올라갔다가 비로전으로 내려오겠습니다.

왜냐하면 저 계단이 가팔라서 내려오는 게 위험해요.

, 계단이 높습니다.

경사가 심한 편이에요.

저는 치마를 입어서 밟혀요.

 

, 여기가 사람들이 말하기를 한국의 미().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기와집의 처마끝, 그리고 뭐다? 다보탑.

이렇게 해서 아주 자체가 한 폭의 그림같이 보인다 해서

, 여기 올라오시면 요거 보시고...

 

맨 위에 있는 이 건물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정각이에요.

이거를 관음전이래요. 관음전.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셨는데, 관세음보살은 앞에 호칭에 이런 말이 붙어있어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다.

 

천수가 뭐에요? 천개의 손과

천안_천개의 눈을 가진 보살이다. 이런 뜻이에요.

 

그러면 천개의 손은 뭐에요?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다 하면 내가 한꺼번에 두명 이상 못 구하잖아.

한사람 잡고 손이 두 개밖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모든 사람이 다

관세음보살님, 도와주세요하면 관세음보살이 도와줄 수가 없잖아. 손이 부족해서.

 

그래서 천개의 손이라는 것은 무한하게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누구든지 원하면 다 도와줄 수 있다를 상징하는 거예요.

요즘은 천이라는 숫자가 별로 안 크지만, 옛날에는 천이라는 수가 컸어요.

=무한

 

그다음에 천안은 뭐에요?

이 사람 보면 저 사람 못 보잖아. 그지?

눈이 몇 개라서? 천개라서 다 동시에 볼 수 있다. 이런 뜻이에요.

그럼 이거를 한문으로 하면 뭐다? 천안은 (전지全知)에요.

천안(전지全知): 모르는 것이 없다.

천수_전능, 못하는 게 없다.

전지전능이 그냥 풀어서 해설하면 천수천안이 된다.

 

관세음보살은 우리가 어려워서 부탁을 하면

구원을 요청하면 아무도 차별 안하고 누구든지 도와준다.

그런 믿음을 갖게 하는 게 천수천안이에요.

 

그러면 저기 보시면 손이 두 개밖에 없는데 눈이 천개도 아니고 눈도 두 개고 손도 두 개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고? 하는데...

가만히 뒤로 보면 뒤에 탱화 그림이 있죠.

그림에 보면 동그랗게 손이 많이 그려져있어요.

손이 몇 개 그려져 있나? 천개 그려져 있어요.

손바닥마다 다 눈이 한 개씩 그려져 있어.

그래서 뒤에다가 천수천안을 상징합니다. 아시겠죠?

,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이다.

 

내려가겠습니다.

아까 말한 대로 계단이 가파르니깐 내려오실 때 조심해서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이 도착한 이곳이 여기서는 비로전,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셨다고 비로전, 이렇게 말하고요,

이분은 모양과 형상으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둥근 원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아예 아무 표시도 안 하기도 하는데...

 

고요하고 빛이 난다.

고요한 가운데 광명이 난다 해서 이 부처님을 모신 곳을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 그래요.

()_고요할 적, ()_빛 광

고요한 가운데 광명이 일어나는 곳이다 해서 대적광전.

해인사 가면 대적광전 이렇게 써 붙여 놨습니다.

화엄사에 가도 대적광전,

이건 다 뭐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면 모양과 형상을 표시를 안 하면 이해가 되는데

모양과 형상을 표시를 해야 우리가 아니까

그래서 모양과 형상으로 표시는 하지만 사실은 모양과 형상으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분이다.

보시면 손 모양을 가지고 표시를 합니다.

손모양으로 표시하는 이것을 수인(手印)이라고 그래요.

손 수(), 도장 인(). 수인, 이렇게 말하는데

 

본질의 세계는 이게 부처의 세계고 이게 중생의 세계에요.

오른쪽이 부처의 세계, 왼쪽이 중생의 세계다.

그러면 이렇게 해서 이 부처의 세계와 중생의 세계가 둘이 아니다. 해서 만나요.

만나서 이렇게 잡은 거예요. 손을.

이렇게 잡은 게 아니에요. 여러분은 이렇게 잡은거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요렇게 잡은 거예요.

요게 요대로 구부러져서 요렇게 잡은 거예요.

 

보시면 그렇게 보여요?

, 정면에서 보니까 잘 안보이지만, 지금 정면에서 요렇게..

...

이해하시겠어요?

 

그래서 저거를 지권인(智拳印), 이렇게 부르는데,

아까 설법인(說法印), 또는 뭐 오른손을 여기 놓고 왼손을 땅밑으로 향하면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이렇게 여러 가지 부처님의 손모양에 이름이 붙어있는데

저 손모양을 뭐라고 한다? 지권인(智拳印)

저런 손모양을 하고 있으면 무슨 부처님이다?

비로자나 부처님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본질의 세계니까 맨 뒤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앞에 드러난 세계, 화신불이 두 분이 있어요.

현실의 세계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

죽어서 다음 생에는 뭐다?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

그래서 두 개를 전진 배치하고 뒤에 비로자나 부처님이 이렇게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