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법구경) 108회 282.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하지 않으면 지혜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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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2020. 7. 6.

 

 

담마빠다 제20<>

 

282.

실로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하지 않으면 지혜는 사라진다.

지혜가 생기고 사라지는

두 길을 알고 나서

지혜가 깊어지도록

자신을 확고히 해야 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뽀틸라라는 장로가 있었다.

그는 경전에 통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스님들에게 경전을 가르치기까지 했다.

그는 자신이 경전을 많이 안다는 점 때문에 자만심이 아주 강했다.

 

부처님께서는 뽀틸라 장로에 대해

이 비구는 스스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없구나.

그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그를 일깨워줘야겠다라고 생각하셨다.

 

그때부터 부처님께서는 뽀틸라 장로가 시중들러 올 때마다

뚯차 뽀틸라여, 오라, 뚯차 뽀틸라여, 앉으라. 뚯차 뽀틸라여 가라라고 하시며

뽀틸라 장로를 뚯차 뽀틸라라고 부르셨다.

뚯차 뽀틸라텅 빈 뽀틸라!’라는 뜻이다.

 

뽀틸라 장로는 부처님께서 자신을 부르는 이름을 듣고는

나는 경전에도 통달하고 많은 비구들에게 가르침을 설한다.

그런데도 부처님께서 나를 텅 빈 뽀틸라라고 부르시는 것은

내가 진지하게 명상수행도 하지 않고

그 어떤 선정의 경지에도 이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라고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뽀틸라 장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제따와나 정사로부터 120요자나 떨어진 숲속 사원으로 향했다.

그 사원에는 서른 명의 스님들이 지내고 있었다.

 

맨 먼저 그는 그 사원의 최고 장로를 찾아가

존자시여, 저의 의지처가 되어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최고 장로는 뽀틸라 장로에게

존자시여,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히려 저희가 존자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라고 말하였다.

 

사실 그 사원에 머물고 있던 서른 명의 스님들은

모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른 분들이었기에

뽀틸라 장로에게 수행 지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원의 최고 장로는

이 비구는 많이 안다는 것에 대한 자만심이 크니

그의 자만심부터 꺾어야겠다라고 생각하여

뽀틸라 장로를 자신보다 손아래 스님에게 보냈다.

 

두 번째 스님도 뽀틸라 장로를 바로 손 아래 스님에게 보냈고

이렇게 계속 손 아래 스님에게 보내져서

마침내 그 사원에서 가장 어린, 이제 겨우 일곱 살밖에 되지 않는 사미승 앞에 보내졌다.

 

어린 사미승은 낮 시간 내내 바느질에만 집중하고

뽀틸라 장로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만심을 버리게 된 뽀틸라 장로는 사미승 앞에 정중히 합장하면서

저의 의지처가 되어주십시오.”라고 청하였다.

 

어린 사미승이 뽀틸라 장로에게

존자님께서 저의 훈계를 잘 따르신다면 제가 의지처가 되어드리지요.”라고 말하자

장로는

스승께서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사미승은 장로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다면 가사를 입은 채로 저 연못에 뛰어드십시오라고 하며 근처의 연못을 가리켰다.

사미승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장로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장로의 옷이 물에 젖은 것을 본 사미승은

이리 나오십시오, 존자님!”이라며 장로를 불렀다.

 

물속에서 나온 장로에게 사미승은

존자님, 개미굴에 여섯 개의 구멍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한 굴로 도마뱀이 들어갔습니다.

그 도마뱀을 잡으려면 다른 다섯 구멍은 막고

한 개의 구멍만 열어놓은 채 지켜보고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존자님도 여섯 감각의 문을 다루어야 합니다.

, , , , 몸이라는 다섯 감각의 문을 닫고

마음의 문이라는 한 감각의 문에 집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경전에 통달하고 있던 장로는

기름등잔에 불이 붙듯 그 사미승의 가르침을 즉시 이해했다.

 

장로는 사미승에게

스승이여, 스승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몸의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부처님께서는 120요자나 떨어진 곳에서도 뽀틸라 장로의 수행의 진전을 보시고는

이 비구는 광대한 지혜를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고는 그의 앞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실로 명상에서 지혜가 생기고

명상하지 않으면 지혜는 사라진다.

지혜가 생기고 사라지는

두 길을 알고 나서

지혜가 깊어지도록

자신을 확고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