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법구경) 113회 302. 윤회 속 나그네가 되지 말고, 반복해서 고통에 시달리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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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2020. 7. 13.

 

 

담마빠다 제21<여러 가지>

 

302.

출가는 힘들고 즐기기 어렵다.

가정생활도 힘들고 괴롭다.

맞지 않은 이와 함께 사는 것도 괴롭다.

나그네는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나그네가 되지 말고

고통에 시달리지 말라.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에

왓지 국의 수도인 웨살리 출신의 한 스님이 있었다.

 

이 스님은 출가 전에 왓지 국의 왕자였는데

자신이 통치할 차례가 왔을 때 왕국을 버리고 출가하여

웨살리 근처의 숲에서 살고 있었다.

 

축제가 한창이었던 어느 보름날 밤에 웨살리 도시 전체가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웨살리 시의 사람들은 노래와 춤으로 시끌벅적하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숲속에 혼자 있던 웨살리 출신의 스님이

우두커니 서서 환하게 불 밝혀진 도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홀로 있는 자신의 신세가 외롭고 처량하다고 느껴 작은 목소리로

나보다 더 외롭고 처량한 자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한탄하였다.

 

평소에는 숲속에서의 수행 생활을 만족해했는데

그날은 화려했던 과거의 삶이 끊임없이 떠오르고

결국, 그 생각에 압도되어 잠깐 쓸쓸한 마음이 일어났던 것이었다.

 

바로 그때, 스님의 작은 목소리를 들은 숲의 정령이

스님 앞에 나타나 이렇게 말하였다.

비구여,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천상으로 가는 이를 부러워하듯

많은 사람이 숲에서 홀로 지내며 수행하는 이들을 부러워합니다.”

 

숲의 정령의 말을 들은 스님은 이 말뜻을 바로 이해하고는

잠시라도 출가 생활을 처량하고 하찮게 여긴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스님은 부처님을 찾아뵙고 숲에서 일어났던 일을 말씀드렸다.

 

이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비구여, 출가는 힘든 것이다.

수많은 계율을 지키며 가르침에 꼭 맞게, 여법하게 살면서

출가의 삶을 즐기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다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윤회 속에 있는 나그네는 끊임없이 고통에 시달리게 되어있다.

그러니 윤회 속 나그네가 되지 말고, 반복해서 고통에 시달리지도 말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출가는 힘들고 즐기기 어렵다.

가정생활도 힘들고 괴롭다.

맞지 않은 이와 함께 사는 것도 괴롭다.

나그네는 고통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나그네가 되지 말고

고통에 시달리지 말라/